[고수들의 잡담] 페라리 트렁크 속에는 뭐가 들었나?[15]
1998년식 페라리 F355 F1 입니다.
3.5리터 가솔린 V8, 350마력 엔진이 들어있는 페라리입니다.
F 355 뒤에 F1 이라는 이름이 더해진 것은 F1에서 쓰던 시퀀셜 변속기가 최초로 들어간 페라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페라리는 모두 수동기어이거나, 포르쉐에서 가져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였습니다.
1998년에 F355 F1 모델부터 수동변속기 기반의 자동변속이 가능한 시퀀셜 변속기가 들어가게 됩니다.
변속은 핸들 뒤에 있는 패틀 시프트로 하고, 후진 기어는 사진에 보이는 조그마한 레버로 하며,
레버 옆에 AUTO 라는 버튼을 누르면 약간은 거칠지만 자동변속이 됩니다.
변속속도는 매우 빠르고, 직결감은 수동기어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F355는 피닌파리나에서 디자인을 했습니다. 피닌파리나 특유의 잘 정리된 디자인이 특징이죠.
페라리는 매일 몰고 다닐 차는 아닙니다. 차고에 세워두고 주말에 몰고 나가서 드라이브를 하거나, 장기간 소장하는 자동차입니다.
그래서 일반 자동차에는 없는 몇 가지 물건이 트렁크 속에 숨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치는 전원 차단 스위치입니다.
사진 속에 있는 검은색 병뚜껑처럼 생긴 것을 돌리면 전원이 차단됩니다.
오랫동안 타지 않고 차고에 넣어둘 때는 이것을 돌려 전원을 끊어놔야 불필요한 방전과 도난 등을 동시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소장용 자동차에는 필수적인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속에 들어있는 빨간색 천 역시 매우 유용한 물건입니다.
페라리를 더욱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천입니다.
씌우면 이렇게 됩니다. 각 차에 딱 맞게 제작되고, 약간 늘어나는 '스판' 재질이기 때문에 몸에 딱 맞는 이태리 수트처럼 피트감이 절정입니다.
페라리 트렁크에는 페라리 가방도 들어 있습니다.
페라리 레터링과 말이 찍혀 있는 페라리 진품 가방입니다. 가죽의 재질로 보나, 만듦새로 보나, 여느 명품가방 부럽지 않습니다.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든 것 같습니다.
페라리 전용 공구박스입니다. 드라이버와 몇 개의 스패너, 팬벨트, 전구 등, 간단하게 수리할 수 있는 공구와 부품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페라리 타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정비 실력은 갖춰야 겠죠.
페라리만의 붉은 플라이어. 페라리만큼이나 탐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페라리는 경량화를 위해 스페어 타이어가 따로 들어있지 않습니다. 대신 캔 타입의 펑크 수리제가 들어 있습니다.
이 스프레이를 펑크난 타이어에 연결하고 주입하면 고무 액체가 평크난 부위를 메우면서 펑크를 수리하게 됩니다. 1회용입니다.
페라리 정비 조명도 들어 있습니다. 시거라이터에 연결하는 전등입니다.
페라리 마크가 찍혀 있고, 뒷면에 자석이 있어서 철판에 붙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실내에도 몇 가지 공구가 들어 있습니다.
운전석 왼쪽에 주차브레이크가 있고, 그 옆 가죽가방 속에 몇 가지 중요한 공구를 넣어뒀습니다.
페라리 드라이버와 타이어 너트를 풀 수 있는 복스 렌치 등이 들어 있습니다. 모두 페라리 마크가 찍혀 있습니다.
글·사진│장진택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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