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꼭 식사들 마치고 보쇼잉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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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전 이맘때쯤 강화도 어느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ㅎㅎ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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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 님이 종례시간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교탁을 지시봉으로 땅땅 치며 이렇게

당부합니다.

이놈들아~ 너희들 요거 나눠줄테니

뒷면 설명서 잘 읽어보고 내일 꼬옥  담아 와야한다.

한놈도 빠짐없이 저녁밥묵고 뒷간에 가서

많이도 말고 밤톨만큼만 찍어 담아서 접고

끝을 불로 지져 밀봉시켜 갖고 와야 한다.

알것냐???

 

 

 

 

 

 

길용이와 강원이 꼬붕이 남궁성록 순영이는 킬킬 거리며

마주보고 웃고

경순이와 정분이 경님이 화숙이 금순이 복동이 경선이는

근심어린 얼굴로 벌레씹은 표정을 지으며 마주 봅니다.

최선상님의 종례는 채변봉투에 똥을 담아 오라는

어명을 하고 끝나고

아이들은 집으로 어기적 거리며

돌아 갑니다.

재잘거리며 하나둘 책보자기를 두르고

교실문을 나서는 아이들 등뒤에다

최선상은 다시 당부합니다.

 

너무 쪼금 담아오면 검사가 정확치 않고

너무 많이 담아 오면 똥범벅이 되니까

더도덜도 말고 꼬옥 밤톨만큼만 담아 와야한다!

 

알겠냐!!!!

 

가장먼저 책보자기를 둘러맨 성록이가

달리기 경주를 하듯이 뛰어 갑니다.

댕대 고개를 넘어서~

"엄마 내일 채변 봉투에 똥담아 오라고 했으니까

얼른 저녁밥 줘요~"

 

집에간 기선이는 꽁보리밥을 고추장에 비벼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뒷간으로 달려갑니다.

있는 힘을 다해 괄약근에 힘을 주어 보지만

맘먹은대로 응가가 나올 기미가 안보이는데...

한참을 용을 써도 뿌우웅~뿡 공갈만 나오지

진짜는 안나오니 죽을 맛입니다.

어렵게 어렵게 온힘을 다하니

지성이면 감천 이라고 드디어

기별이 오는가 싶더니 뱃속에서

뭔가 미끄러지듯 빠져 나가는가 싶더니

이윽고 뒷간 저밑에서 풍덩~하고

소리가 납니다. 기선이는 행여

파편이 튈까 얼른 궁뎅이를 치켜들고

대인지뢰의 파편을 피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ㅎㅎㅎㅎㅎ됐다.

 

 

 

 

 

성록이와 순영이는 마찬가지로

출산의 고통을 단단히 겪고 있는 중입니다.

정말 젖먹던 힘까지 동원하여

용을 써보지만 세상사 어디 뜻대로 되는일 있나요...

결국 포기하고 방안으로 들어가 일찍 잠을 청합니다.

똥담을 일이 걱정인 대로는 밤잠을 설치다

새벽같이 일어나 다시 시도를 했지만

또다시 실패입니다.

이걸 어쩔까 ㅎ~ 요거 안담아 갖고 가면

아이고~

최선생님의 화난 얼굴을 상상만 해도

기가 질립니다.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던 기선이는

드뎌 뭔가 생각난듯 무릎을 탁 칩니다.

바지춤을 올리고 마당으로 간 기선이는 어디선가

기다란 막대기 한개를 갖고 칙간으로 달려 와서는

냅다 나무 판자에 홈이 파인 똥통으로 쓰윽~

막대기를 디밀어 밤톨만큼의  똥을 묻혀서는

조심스레 봉투에 밀어 넣습니다.

ㅎㅎㅎ 성공이네...

 

새아침이 밝아오고

경선와 화숙이 순영이 영환 명숙이 정분이 정봉이 윤자 경님이는

밤새도록 용을 써보아도 잘 안됐는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등교길을 서두릅니다.

이윽고 학교에 간 애들은 궁리에 궁리를 거듭해도

별반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이고~ 이 일을 어짜면 좋을까ㅎ~

예네들아 그러지 말고 우리 지금이라도 안늦었응께

얼른가서 받아보자...

화난 최선상의 얼굴을 떠 올린 여자 아이들은

그길로 뒷간으로 달려가 칸칸히 나눠져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 나란히 주저 앉았습니다.

 

 

성록아 기별있냐?

아니...너는?

응 나도 소식이 없다.

어쩔까 이거~~~일 났네...

숙제 않해갔고 가면 불독같은 최선상이

우리를 가만히 안둘것인디 어짠다냐...

한참이 지나

하나둘 뒷간 문을 나서는 여자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아 보입니다.

아마 성공한거 같습니다.킬~킬~킬~!

 

땡!땡!땡!

드디어 시작종이 울리고

최선상이 교실로 들어섭니다.

느그들 똥 다 담아 왔것제???

네~~~~!

아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합니다.

그라믄 하나씩 이름 부를텡께

들고 나와 교탁위에 순서대로 놔라.

 

성록이~ 네!

의기양양하게 꼬붕이가 똥담은 봉투를 갔다

놓고 옵니다.

 

 기선이도 자신있는 표정으로

갔다 놓습니다.

 

원아~ 마경님~ 경순 ~화숙 ~금순이 ~경선이~ 정분~정봉~인영~

네! X 9(합이 아홉이니께 ㅎㅎ)

역시나 자기 순서에 잘 갔다 놓습니다.

여기 까지는 합격인디(^^*)

 

맨마지막으로 최선상이

영환이! 하고 부르니

김영환이가

이밤을 즐겁게~싸랑혀서 미안혀~

하며 굿세게 똥담은 봉투를 들고 나갑니다.

뚫어져라 바라보던 최선상님이 영환이를

불러 세웁니다.

김영환!!!

너는 임마 뭔똥을 요로코롬 많이 담아 왔냐???

선생님이 뭐라든...

밤톨만큼만 담아오라 했는데

아주 그냥 꾹꾹 눌러 담아 왔구나...

그러자 영환이 왈~

숙제 않해온 아이들 나눠줄라고

많이 담아 왔는데요~~~

캬르륵~킬킬킬~ㅎㅎㅎ

교실이 떠나갈듯 아이들은

배꼽을 움켜쥐고 나자빠 집니다.

우여 곡절끝에 채변봉투는 끝이났고

 

 

 

 

 

 

몇일이 지난후 최선상님이

약봉지와 물을 커다란 주전자에 담아

교실로 들어와서는 이름부른 아이들은

나오너라~

 

길용이:한알

성록이:두알

강원이:한알

   기동이:다섯알

경순이:한알

경숙:한알

경님:한알

금순이:한알

경선:한알

화숙:한알

인자:한알

정봉:한알

정분:한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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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 어쩐일인지 기선이는 부르질

않습니다.

은근히 부아가 치민 기선이는 선생님을 부릅니다.

선생님~!

왜 불렀냐~!

그런데 나는 깨끗한가봐요?

의미심장한 웃음으로 알듯모를듯 입가에

미소를 짓던 최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기선이 너는..........

옛다! 두주먹이다.

회충,요충,십이지장충에 편충까지

수십알의 약을 받은 기선이는 울상입니다.

워매...이걸 어치크롬 다먹는데여???

ㅎㅎㅎ

그럴수 밖에요

그렇게 용을 써도 안나오는걸 어쩌란 말입니까?

걍 화장실 바닥에서 막대기로 건져 담았으니

니똥내똥 엄마똥 아빠똥 삼춘똥 고모똥 누나똥

거기다 손님들 똥까지...

똥 12종 셋트로 구성이 되었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시적 채변봉투에 얽힌 사연을

제가 다녔던 학교를 모델로 재구성해 봤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제 친구들이며

한학년 한반48명 뿐입니다 사립학교 입니다.

실명+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참 전설 같은 야그였죠ㅎㅎ

요즘 아그들 그런거 알랑가 몰러^^

 

 

  

 

출처 : 레전드족구단
글쓴이 : 두명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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