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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날다!
어느 날 밤, 장자(莊子)는 아주 환상적인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나비로 변신한 그는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밭 위를 팔랑팔랑 날아다녔습니다.
어찌나 자유롭고 즐거웠던지 자신이 한때 인간이었다는 사실조차
깜빡 잊어버릴 지경이었습니다.
꽃도 구경하고 들도 구경했다.
한참 날아다니다가 보니 어떤 나무 밑에 한 사람이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려가 보니 바로 장자 자기였다.
그때 꿈속에서 화들짝 놀라며 깨어났습니다
나는 틀림없는 다시 내가 되었다.
그런데 꿈 속에서는 분명히 나는 나비였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사람으로서 나비의 꿈을 꾸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나비인데 사람이라고 꿈을 꾸고 있는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
'아니, 그렇다면 나는 사실상 오래 전부터 인간이었단 말인가?
정말이지 나비가 아니었단 말인가?'
비몽사몽(非夢似夢)을 헤매던 장자는 머리를 거칠게 저었습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장자(莊子)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까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팔랑팔랑 날아다닐 때, <나>는 <내>가 인간인지 몰랐다.
지금 이 순간 꿈속을 벗어나 보니 <나>는 인간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정말 장자(莊子)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을 꾸던 중에 갑자기 장자(莊子)로 바뀐 것인가?
지금의 <나>는 과연 진정한 장자(莊子)인가?
아니면, 그 나비가 장자(莊子)로 변신하여 고민에 잠겨 있는 상황은 아닐까?'
출처 : 행복한 중년들
글쓴이 : 푸른아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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