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유/서봉교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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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유
                       /서봉교


해마다 오월의 어린시절은
큰집 모를 심어주고
저녁 먹으러 큰집 가던 논둑길은
먹 머구리 비단 개구리 요란스레 울어댔고
 
국방색 전투복 상의를 작업복으로 입은
아버지 등에  업혀갈 때
그 작업복에 스며 나던 구수한 새마을 담대냄새
그 냄새가 아버지 냄새였다.
 
늘 땀이 밴 아버지 작업복에서
나던 그 냄새
 
고등학교 입학후
첫 교시 끝난 후 화장실 갔을때
시멘트 공장 굴뚝 연기처럼
친구들은 청자 담배를 피워 댔다.
 
2교시 시작 무렵
내 주위에는 온통 아버지 냄새가 진동했다.
성질나게
 
신병교육대 6주 훈련동안
입 담배  몇 모금 빨았을 뿐
그후
담배는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런데도 매일
사람들 옆에만 가면
아버지 냄새가 난다.
 
우라질




출처 : 향기나는 뜰의 고은마음과 행복이 가득한곳
글쓴이 : 반가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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