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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를 그리는 제자
이 생 진
내가 잘 가는 한가람미술관
풍만한 누드 앞에 서 있는데
가까이 다가온 중년 남자가
“혹시 시를 쓰…….?” 하기에
“맞습니다…”
“30년 전 제잡니다
그때 소풍가서 오락시간에 ‘새드무비’를 불렀다고
선생님이 과자를 주신 김문회입니다”
나는 과자를 받았다는 두 손을 꼭 잡고
그의 얼굴과 그가 그린 여체를 번갈아 봤다
그의 턱에는 칫솔 같은 수염이 껄껄했고
그가 그린 여인의 음부엔 봄향기처럼 음모가 소복했다
그래서 ‘속으로 멋있는 놈’ 했지
새드무비를 불렀을 때 이런 그림을 그렸다면
‘당장 어머니 모시고 와!’ 했을 텐데
이번엔 과자 대신
“한잔 하지” 했다
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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