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바닷가의 밤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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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밤 / 무명초 박종규

 

 

불그스레 곱든 노을이

어둠의 재로 부서져

바다에 내리면

 

묵묵히 지켜온 섬들도

하나 둘 사라져

한 자락 하루를 돌아온

어선들이 포구로 흘러든다

 

먼 길을 지킨 가로등

붉게 물들어 정겨웁고

허기진 걸음으로

선창 주막에 맞는 밤

 

고독은 가슴에 차가위도

넘실대며 달려와서

외마디 탄성 뿌리며

하얗게 흩어지는 파도에

술은 그리운 물결이 되어

썰물처럼 젖어간다

 

먼 별빛 아래 산봉우리들

정적 속에 아닌 듯 가버리고..

출처 : 사파이어사랑
글쓴이 : 그리운 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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