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손!연!재! 이름으로 풀어본 '체조계의 김연아'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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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손!연!재! 이름으로 풀어본 '체조계의 김연아'
출처: 스포츠서울 2010.04.12 08:47
출처 : 스포츠일반
글쓴이 : 스포츠서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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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하다.잔뜩 얼어 꽃을 피우지 못할것만 같았던 한국 리듬체조에도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아시아선수로는 유일하게(개최국인 중국은 자동 출전) 참가했던 신수지(19·세종대)가

한국 리듬체조에 '봄'을 몰고 왔다면 어느덧 '꽃망울'도 피어나고 있다.

 

올시즌 갓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한국 리듬체조의 희망 손연재(16·세종고)다.

봄기운이 완연한 서울 태릉 인근에서 그를 만났다.

 

손연재의 열여섯 희망과 당찬 이야기를 그의 이름 세 글자를 통해 풀어봤다.

 

◇손! 손잡고 따라갔던 체육관에서 만난 리듬체조
어릴 때 한국 리듬체조의 산실로 불리는 세종대(서울 광진구) 근처에 살았다. 딸에게 좋은 취미가 생기길 바랐던 어머니 윤혜숙씨는 당시 유치원에 다니던 그의 손을 잡고 세종대에서 마련한 어린이대상 리듬체조강좌를 찾았다.윤씨는 "처음에는 그냥 무용강좌인 줄 알았고. 딸도 재미있어 했다"고 말했다. '재능이 있다'는 주변의 말에
세종초등학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리듬체조를 배우기 시작했다. 열한살이던 2005년 전국소년체전 여자 초등부 금메달을 따냈다. 2007년에는 슬로베니아 유러피언 월드컵 주니어부분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오르며 세계무대를 밟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니어로서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꿈 같은 국제대회 첫 우승을 거뒀다. 슬로베니아 루블라냐에서 열린 리듬체조 챌린지대회에서 후프. 줄은 물론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시니어 전환을 앞두고 얻은 커다란 자신감이었다.

◇연! 연아 언니. 수지 언니에게 배워요
올해 16세로 국제체조연맹(FIG)이 정한 성인무대 데뷔 나이를 충족한 손연재는 지난달 생애 첫 시니어 국제무대에 섰다. 그리스 칼라마타에서 열린 국제리듬체조월드컵이다. 데뷔전 성적은 줄. 후프. 볼. 리본의 4개 종목에 나서 총점 98.450로 12위. 아쉽긴 해도 긴장했던 것 치곤 잘 했다. 이미 지난달 국가대표선발전에서 4개 전 종목 1위로 국내 시니어 데뷔전을 잘 치른 그다. 당초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신수지와 흥미로운 경쟁이 관심을 모았지만 신수지는 선발전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손연재는 "(신)수지 언니와는 어릴 적부터 줄곧 같이 운동을 해온 사이라 경쟁상대로 느껴본 적 없다. 언니는 확실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나에겐 아직 명확한 제 스타일이 없어서 언니를 보며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인형 같은 외모로 '리듬체조계의
김연아'로도 불리는 그는 실제로도 소속사인 IB스포츠에서 김연아와 '한솥밥'을 먹는 사이. "(김)연아 언니가 응원문자를 보내줄 때도 있다"면서 "그런데 요즘에는 아시다시피 언니가 많이 바빠서"라며 웃었다. 김연아와 함께 아이스쇼에 게스트 출연한 적이 있다는 그의 미니홈피 사진첩에는 당시 피겨 스타들과 찍은 기념사진이 가득하다. "피겨와 리듬체조는 스케이트를 타고 하느냐. 수구(줄 곤봉 등 체조에 사용하는 도구)를 쓰느냐가 가장 큰 차이"라며 "하지만 프로그램 구성이나 연기. 표현력 등에서 상당히 비슷하다. 언니의 눈빛과 동작을 보면서 표현력을 배운다"고 말했다.

◇재! 재미와 재능을 넘어 실력으로 세계무대에
시니어로서 첫 시즌.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각 종목이 요구하는 난이도도 높아졌고. 리본 종목의 경우 리본 길이도 5m에서 6m로 길어졌다. 게다가 처음으로
태릉선수촌 생활이 시작됐다. 예전처럼 가까운 학교와 집이 아니라 매일 같이 한시간 넘게 걸리는 선수촌과 학교를 오가는 고달픈 생활도 시작됐다. 어찌됐든 올해 손연재의 머리 속에는 온통 이번 시즌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실수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면서도 '시니어 손연재'의 스타일을 찾는 숙제로 가득 차 있다. "주니어 때 저는 그저 귀엽고 깜찍한 스타일을 내세웠다. 시니어 무대에서는 보다 성숙한 표현력이 필요하다. 나도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정규훈련 외에 발레와 현대무용을 따로 배우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줄. 후프. 볼. 리본의 네 종목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뭘까. "볼 종목 프로그램이 굉장히 멋있게 나왔다"면서 올시즌 가장 마음에 든단다. 지난달 칼라마타 월드컵대회에서도 볼 종목이 12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리본은 16위. 줄 16위. 후프 13위.

다음달 8일부터는 프랑스 코르베유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해 "국제경험을 착실히 쌓아서 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말한 그는 "하지만 국제 경험을 착실히 쌓고 내 프로그램을 실수 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력이 뛰어난 카자흐스탄과 정보가 많이 없는 중국 등 경쟁상대들이 있지만 제 연기를 실수 없이 해낸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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