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agle Eye" 이글아이 :: 록키의 나만의 세상
728x90

 

정말 무시무시한 영화다.

끝까지 궁금증을 유지시키는 흥미로운 시나리오도 그렇고, 기계 문명의 발전이 일으킬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도 그렇고,

시청각을 압도하는 강력한 액션 장면들이 그렇다.

내용이 참신하지는 않지만 제법 탄탄한 스토리에 꽤나 무서울 수 있는 심각한 경고의 메세지를 던져주기까지 한다.

거기에 시청각을 압도하는 강력한 액션 장면은 이 영화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따지고 보면 <이글 아이>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그닥 새로울 것은 없는 소재다.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되고 있다는 설정이야 <에네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이미 한번 접했던 것 아니던가?

그리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기계들이 오히려 위협이 된다는 것도 제임스 카메론의 걸작 <터미네이터> 뿐만 아니라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 등 미래 사회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영화라면 단골로 등장하는 레퍼토리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먼 미래에 닥칠 일이 아니라, 조금 과장하자면 지금이라도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흠칫 놀랐다.

 

<에네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우리가 감시당하고 있다는 설정이 신선한 수준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섬뜩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감시 당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건 숫제 완전 꼭두각시처럼 조종을 당하는 것 아닌가!

기계 문명의 위협도 로봇들을 통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깝게 접하던 것들을 통한 것이라서 훨씬 더 설득력이 있었는데, 휴대폰, PDA , CCTV, 교통과 금융을 포함한 각종 네트워크 시스템들이 이토록 섬뜩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윌 스미스와 진 핵크만이 주연했던 <에네미 오브 스테이트>에서도 느껴본 경험이었지만, 그때는 이 영화에서만큼 섬�하지는 않았었다.

CCTV가 그들의 눈이 되고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명령을 전달하며 원격조정으로 우리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기계 문명의 위협은 결코 가볍게 볼 수준이 아니었다.

컴퓨터와 통신, 네트워크 시스템의 무궁무진한 발전 속도를 볼 때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기계 문명의 위협을 그저 한 영화인의 허황된 상상이라고 여기기에는 너무나 피부에 와닿는다.

그리고, 심심치않게 뉴스를 타고 흘러나오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소식들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위협이 실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심에 힘을 더 실어준다.

 

거대한 영화 공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헐리우드에서 보여주는 액션 장면들은 항상 그 나물에 그 밥인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이렇게 깜짝 놀랄만한 장면들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정말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 장면들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도 놀라운 액션 장면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 단연 최고를 꼽으라면 도심에서의 차량 추격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글 아이>에서 보여준 차량 추격장면은 본 시리즈의 그것의 더욱 강력한 업그레이드 버전처럼 느껴졌다.

네비게이션의 지시에 맞춰서 움직이는 주인공 차량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연쇄 충돌이 발생하는 장면들은 매우 색다른 느낌의 짜릿함과 아찔함을 선사한다. 차량 충돌시의 파괴력과 충격을 그토록 생생하게 전달해 주다니!

도저히 칭찬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게 만들어버린다.

영화 후반부에 비슷하게 등장하는 무인 폭격기와의 터널 추격 장면 또한 아슬아슬함과 폭발 장면의 굉장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놀라운 장면이었다.

단순한 물량 공세가 아니라 어떻게 연출해야 차량 추격 장면의 아슬아슬함과 충돌 장면의 파괴력이 생생하게 전달될지를 충분히 연구하고 만들어낸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얼마전 개봉했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의 차량 추격 장면을 생각하면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면서 서글퍼진다.

 

<이글 아이>는 놀랄만한 액션 장면들을 선보이면서도 스릴러적인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어째서 그 둘이 선택되었는가? 를 추리하게 만드는 시나리오도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인데, 

과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이며, 왜 그 둘을 함께 엮어 놨는지를 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비록 결말이 황당하다고 해야할까, 터무니 없다고 해야할까? 사건의 모든 전말이 밝혀지는 순간에 느껴지는 폭발력은 다소 약하지만,

그렇다고 끝까지 사건의 배후를 밝히려고 노력한 관객들에게 배신감을 선사할 정도는 아니라고 느낀다.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한 샤이아 라보프에게서 여전히 아이같은 이미지를 지워내기가 힘들긴 하지만

<트랜스포머>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느정도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상대역인 미쉘 모나한도 절박한 상황에 놓인 싱글맘으로서의 이미지를 잘 소화했다.

두 주인공이 실감나는 영상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펼치며 부상을 입기도 하는 등 투혼을 불살랐다는데,

그것이 어느정도 성공적인 결실을 맺은 듯 하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TV 시리즈 <쉴드>에서 적당히 때묻은 경찰을 연기한 마이클 치클리스가 국방부 장관으로 등장한 것도

<쉴드>의 팬이라면 반가울 듯.

 

반응형
LIS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