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초심자가 말하는 초짜를 위한 초보산행 - 1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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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부터 설악산, 지리산 같은 명산을 즐기던 S군.
"이제는 산에 다니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니 작년에 아들과 함께 설악산에 갔다가 아들이 힘들어해서 배낭 두개 앞뒤로 메고 하산한 결과,
아! 이제 난 산은 안되겠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꼈단다.
L군 역시 무릎 통증 때문에 1년간 등산을 자제 중 이고, K군도 비슷한 경우라 들었다,
이런 예들은 비단 우리 동기들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 중에도 흔하게 볼 수 있음을 등산에 맛을 들이며 알게 되었다.


또다른 사례.
반년간 꾸준히 등산을 해오며 가족, 친구들에게도 열심히 등산의 좋은점 들을 열거해 가며 권유를 해봤지만
그들로 부터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한결 같았다.
"체력이 안되니 숨차고 힘들어서 부담스럽다."


왜 그토록 좋아서 젊은 시절을 나누던 산을 외면할 수 밖에 없고,
등산이 건강에 좋은 줄은 아는데 부담스러워 못 가거나 혹은 안 가는 것일까... 

 

등산의 기본은 "걷기"다.
우리 나이로 치자면 45년 이상을 걸어온 관록의 소유자들 아닌가!
거기에 숨쉬기 경력은 1년 정도 더 붙는다.
정말 몸을 망가뜨리거나, 두려움이 앞서게 하는 존재가 내 앞에 놓여 있는 저 산 일까.

나 역시 작년 봄, 처음 등산을 결심하며 걱정이 앞섰다.
한밤 중 치맥과 쇼파 위 TV리모콘으로 단련된 저질 체력이니 숨차고 힘든게 불을 보듯 했고,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났으니 늙어 고생 안 하려면 도가니 곱게 써야 한다는 주위의 충고도 적잖은 부담이었다.

 

 

 


*

 

 

 


집 근처 도서관에 갈 때 마다 틈틈이 산과 관련된 책을 대출해 본다.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북, 인문학적 지리서, 등반용어 사전, 소설, 월간지...

박범신 의 소설 [고산자]를 통하여 김정호 선생의 생애와 대동여지도에 투사된 그의 열정과 굴곡된 시대상을,
[산경표]와 관련된 자료들을 뒤져보며, 선조들이 인식해 왔던 우리 산하의 모습을 어림해 보기도 하였다.
내가 산에 가는 이유 중 하나를 만들어 준 셈이다.

 

 

 

 

 

 


그리고, 이 한 권의 책.

 

 


야마모토 마사요시.
일본의 운동생리학 전문가이며 자신 또한 등반가 이기도 한 저자는, 내게 '어떻게' 산에 오르고 내릴 것인가를 제시한다.
자신이 직접 피실험자가 되기도 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왜 우리가 산에 오르면 힘들고, 자칫 몸까지 상하게 되는지를 쉽게 설명하였고,

역으로 힘을 덜 들이고 부상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알려 준다.

등산에 관심있는 친구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이지만,
게으르니즘과 귀차니즘으로 버무려진 동무들을 위하여

핵심 요약과 더불어 내가 몇개월간 불성실하게나마 트레이닝한 경험을 정리해볼까 한다.

사람이 다 같지 않으니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을거라는 반론 또한 가능하겠지만
저자가 축적하여 도출한 데이터는 그리 만만치 않다.
그의 저서에는 이를 입증하듯 페이지를 가득 메우는 수치와 그래프가 등장하지만,

가능한 이런 계량화된 자료의 인용은 참아 보련다.

모쪼록, 등산을 앞둔 친구들에게 편안하게 읽혀지고 산을 오르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일 모레 계속-
  
 

 

        

출처 : 중동고 79회 동문회
글쓴이 : 이치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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