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의 사랑 "사랑 참 지랄맞네..."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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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감독  곽경택

주연  주진모

        박시연

        김민준

        개봉  2007. 09. 19.

 

 

<사랑>은 분명 여성들에게 불편한 영화다.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 정미주(박시연)는 남자주인공인 채인호(주진모)의 모든 것이지만,

한편으론 남성 아래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무력한 존재다.

어려움에 처할 때면 늘 채인호의 보호를 받았고,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기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릎을 꿇는 것이 전부다.

스스로의 힘을 잃은 보기 좋은 장식이란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곽경택이라는 이름 하나에 나는 모두 받아들였다.

그를 좋아하거나, 옹호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런 감독이니까"라는 생각에서였다.

곽경택 감독의 전작들을 보라. <친구> <똥개> <태풍>...

모두 남성들의 판타지를 만족시키는 작품이었지, 여성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는 영화들이었다.

그러니 새삼스레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냥 그러려니 할 수밖에.

 

<사랑>은 전형적인 신파조의 사랑 영화지만,

처음부터 작정하고 그리 만든 영화이기에 비판할 수 없다.

오히려 신선하고 자극적인 사랑이야기에 치우쳐있는 요즘 영화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기까지 한다.

아마 이러한 요인이 흥행 성공의 기초가 되지 않았나 싶다.

곽경택 감독의 벽창호같은 소신에는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주진모는 눈에 띄게 열연했다.

그간 흥행작은 많았지만 배우로서의 퀄리티를 갖지 못했던 그였기에

<사랑>은 더욱 특별할 것이다.

조각같이 잘생겼고, 성격도 좋다고 소문이 나있고, 열심히도 하는 것 같은데

왜 그동안 뒷 편에 머물려야 했을까? 도무지 알수가 없다.

그런데 왜 나는 <사랑>을 보고나서도 그의 변화를 못 느끼는지.

왠지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뒷받침형 배우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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