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의 나만의 세상

얼마 전 마세라티의 첫 1억원대 모델, 기블리 출시행사장에서의 일입니다. 마세라티 전시장이 일순간 술렁거렸습니다. 홍보모델로 뽑힌 배우 김수현 씨가 등장했기 때문이죠. 특히 행사장에 참석한 여성 분들의 눈은 김수현 씨의 일거수일투족에 매달리다 보니 업무를 잊어버렸을 정도였으니까요.

자동차 행사장에선 유난히 연예인이 많이 등장합니다. 다양한 업종과 분야가 있지만, 의류를 제외하면 제조업 분야에서 자동차만큼 연예인이 자주 등장하는 분야도 드물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최근에 두드러진다는 게 특징입니다. 원래 자동차는 연예인을 등장시키지 않았던 대표 업종이죠. 하지만, 수입차업계가 크게 성장하고 젊은 구매층이 늘어나면서 이런 흐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자동차업계는 연예인을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연예인은 자동차를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하려는 의도입니다. 수입차가 한층 다양해진 이후 자동차업계에 연예인의 얼굴이 자주 보인다는 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지요.

최근 몇년 간 취재현장에서 만난 연예인을 한번 기억해봤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걸 보니 역시 상당한 수의 연예인이 자동차업계에 얼굴을 드러냈네요. 홍보대사로 활동하거나 각종 신차 출시행사에 초청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가까이에는 앞서 언급한 김수현 씨입니다. 마세라티 기블리의 홍보모델로 출시행사 모델을 비롯, 앞으로 기블리를 타면서 이를 알리는 연예인이 됐습니다. 마세라티는 김수현 씨에 앞서 브랜드 홍보대사로 차승원 씨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차승원 마세라티 홍보대사 외에도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광고모델로도 활동한 바 있습니다. 시원한 외모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자동차업계의 선호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일까요?

가수이자 레이싱 선수인 김진표 씨는 자동차업계의 대표 연예인입니다. 신형 스파크 출시 행사에선 MC를 보기도 했고, 람보르기니 행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 한국 모터스포츠의 활성화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신제품을 발표할 때에도 중국까지 날아와 MC를 보는 등 자동차업계 행사 때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연예인으로 꼽힙니다. 


배우 연정훈 씨 역시 페라리를 상징하는 연예인이 됐습니다. 레이서로도 활동 중인 연정훈 씨는 최근 열린 페라리 첼린지에도 직접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죠. 페라리 공식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입니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 역시 페라리 홍보대사로 임명된 바 있습니다. 박인비 선수는 후원 차량으로 빨간색의 FF를 선택했습니다.

김태희와 장동건을 선택한 도요타ㆍ렉서스 브랜드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특히 김태희 씨는 비밀 연애 현장을 포착당할 때에도 도요타 모델을 타고 있는 모습이 알려져, 도요타 측에 깊은 감동(?)을 주기도 했죠.

최근 가장 ‘핫(HOT)’한 배우로 꼽히는 하정우 씨는 아우디의 홍보대사입니다. 아우디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국산차 역시 스타와 밀접한 관계를 보입니다. 기아차는 K5 모델로 현빈을, 한국지엠은 정준영과 로이킴을, 르노삼성은 유지태와 이나영을, 쌍용차는 걸그룹 씨스타를 광고모델로 채택했습니다. 참, 메르세데스 벤츠 행사장에선 당시 연예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가수 싸이와 김장훈 씨가 한 자리에 극적으로 만나, 자동차 취재 현장이 연예계 취재 현장으로 바뀐 적도 있었네요. 
 

 

자동차와 스타는 이젠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빛나야 하는 자동차와 또 빛나야 하는 스타. 스타가 있어 더욱 빛나는 자동차이고 자동차가 있어 더욱 빛나는 스타가 되니, 앞으로도 자동차와 스타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사이가 되겠네요. 또 어떤 스타가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