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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회 들꽃사진 전시회, "꽃처럼 향기처럼" ]

 

헤어지기 싫어하는 연인을 보내듯, 전시회를 마친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아침이 밝아오고 어떻게 밤이 찾아오는지, 나는 가만히 있는데도

도대체 견딜 수 없다는 듯, 봄꽃들은 남녘을 지나 중부지방으로 花信을 전해 올리고 있습니다.

말띠해 꽃들이 영역을 더 넓혀가기 전에, 뱀띠 작년 꽃의 흔적인 전시회 작품을 돌아봅니다.

다시 한해가 지나고 들꽃사진전이 펼쳐질 무렵, 이미 낙화로 시든 꽃이 아닌 추억의 꽃으로

흩어져버린 향기 아닌, 아직도 곱게 피어오르는 향기로 마음속에 남겨져 고이 간직되기를,,,

 

 

 

 

 

 

 

 

 

 

 

 

 

 

 

 

 

 

 

 

 

 

 

 

 

 

 

 

 

 

 

 

 

 

 

 

 

 

 

 

 

 

 

 

 

 

 

 

 

 

 

 

 

 

 

 

 

 

 

 

 

 

 

 

 

 

 

 

 

 

 

 

 

 

 

 

 

 

 

 

 

 

 

 

 

 

 

 

 

 

 

 

 

 

 

 

 

 

 

 

 

 

 

 

 

 

 

 

 

 

 

 

 

 

 

 

 

 

 

 

 

 

 

 

 

 

 

 

 

 

 

 

 

 

 

 

 

 

 

 

 

 

 

그 어느 겨울 / 박희수


어두운 이거릴 걸으며.
난 너와 함께 했던 날을 생각해
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내게 사랑한다 하던
눈부시게 맑은 너의 눈빛도
내게 기대 잠든 너의 숨결도
눈감으면 어느새
난 너의 얼굴 떠올라
아픈 그리움이 젖어 드는데
흰 눈이 내려와 가슴을 적시던
그 어느 겨울도 이렇진 않았어
왜 나만 슬픈지~
너는 왜 없는지~
홀로 설 수 없었나?
널 사랑해.....

널 잊으려 했어 숨막힐 만큼
꿈이라면  제발 나를 깨워줘
시간이 더 지난후...
아픈 그리움이 젖어드는데
흰 눈이 내려와 가슴을 적시던
그어느 겨울도 이렇지 않았어
왜 나만 슬픈지~
너는 왜 없는지~
홀로설 수 없었나?
널 사랑해.....

 

 

 

 

 

 

 

 

 

 

 

 

 

 

 

 

 

 

 

 

 

 

 

 

 

 

 

 

 

 

 

 

 

 

 

 

 

 

 

 

 

 

 

 

 

 

 

 

 

 

 

 

 

 

 

 

 

 

 

꽃처럼 향기처럼

 

- 연해 -

 

사람도 꽃처럼 웃을 줄 알아

맑은 이야기 향기처럼 나누어 담으려고

봄바람에 다시 열린 황금잔

얼음새꽃 얼굴위에 피워내나 봅니다

 

꽃도 겨울 넘긴 사람을 닮아

바람꽃 향기 닮은 미소 세상에 흘리려고

찬 바람 흩어진 숲속

차가운 눈속에서 피어나나 봅니다

 

그대와 나 만나 머문 숲

휘돌아 나가는 안개의 강물에 잠길 수 있어서

서로 바라보는 꽃얼굴

눈길은 더 고요하고 깊어지나 봅니다

 

 

 

 

 

 

[ 그 어느 겨울 / 박희수 ]

 

 

 

출처 : 인연 바다
글쓴이 : 연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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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엉겅퀴] - 건드리지 마세요

 

 

 

 

 

 

 

 

 

 

 

 

 

 

 

 

 

 

 

 

 

11월을 보내며

 

- 연해 -

 

겨울비 우수수 낙엽 몰아가고

텅 빈 논과 밭엔 농부의 그림자도 없다

앞으로 이루어야 할 것보다는

아직 곁에 남은 것들을 헤아리는 계절

계절의 행선지는 참으로 쓸쓸하다

찬바람 머무는 빈 가지에

검푸르게 멍들다 탈색되어버린 잎

어제 분명 있었는데 오늘은 떠나고 없어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웠지만

이젠 하나씩 보내는 일도 낯설지가 않다

자꾸만 비어가는 머리숱을 닮은 산들

차가운 눈송이 몇개 내달리면

산은 금새 깊은 주름이 드러나고 만다

여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 빈 마음은 빈 대로 두고

남은 자들끼리 맘대로 어울려

빈 잔에 다시 술이나 채우며 살아야겠다

세상이 나에게 와주지 않아

산다는게 참으로 쓸쓸한 일이었으므로

 

 

 Follow Your Heart / Mario Frangoulis (마리오 프랑글리스)

출처 : 인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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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광저수지] - 충북 괴산군

 

 

 

 

 

 

 

 

 

 

 

 

 

 

 

 

 

 

 

 

 

 

 

 

 

 

 

 

 

 

 

 

 

가을비 호숫가에서

 

- 연해 -

 

가을비 오는 날 호수에 갔지

호수는 친절하게도 그 넓은 품을 펼쳐

혼자인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지

나도 우산처럼 가슴을 확 열어

내 안 깊은 곳에 호숫물을 끌어대고 싶었지만

이미 그곳엔 바다가 출렁거리고 있어

조금만 더 주어도 넘쳐버릴 것 같아

우산을 접어 가을비를 호수에 주기로 했지

그러면 호수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여기 저기 동심원을 찍어대곤 했지

가을비 오는 날 호숫가에 서면

젖어가는 눈동자와 소리치는 파도와

닫혀만가는 가을날의 반영까지

다 받아들이는 다정다감한 수면위로

호수는 친절하게도 그 따뜻한 품을 펼쳐

넘쳐버릴 것처럼 가득 감싸 안아 주었지

 

 

Aubade/ Andre Gagnon

 

출처 : 인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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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쓴풀] - 지각(知覺)

 

 

 

 

 

 

 

 

 

 

 

 

 

 

 

 

 

 

 

 

 

 

 

 

 

 

 

 

 

 

 

 

 

 

 

 

 

 

 

 

[개쓴풀을 베끼다]

 

- 연해 -

 

가장 이른 시간의 이슬 밟고 개쓴풀을 만나러 간다

아직 덜 깬 눈망울에 별빛들이 초롱초롱하다

솟아오른 태양의 맨 처음 빛만을 받아들이는 꽃

숲에는 더러 지난 밤의 덜 깬 꿈이 아직도 남아있을 것이다

 

 모습은 훔쳐왔으나 아차, 뿌리에 꼭 꼭 숨긴 쓴 맛은 알지 못하여

쓴풀이되 너는 쓴 맛이 없는 개쓴풀이니라~

이름에 천상 을이라는 개~를 달고 살면서도 그래도 너는 쓴풀

개쓴풀을 인화지에 베낀 죄로 나도 이름 앞에 개~를 붙여야 할까

아름다움은 훔쳤으되 쓰디 쓴 그 내력까지는 담아내지 못했으니

개~를 붙여도 두세번은 붙여야 할 것이다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의 호두과자에는 호두가 없고

어느 정치 지도자의 공약은 모두 空約이 되었다 하니

세상은 모든 갑들은 어딘지 쓴풀을 닮아 씁쓸하다

너를 즐겨찾기에 저장해 둔 저 몸뚱이 색깔 고운 꽃등에는

말벌을 모방한 파리목 꽃등에과의 짝퉁이라 하고

아프리카의 벌새를 닮아 붕붕거리는 검은꼬리박각시조차

새들의 눈으로는 늘 그 진위를 의심해야 하리니

개쓴풀 뿌리에 쓴 맛이 없다고 하마 태클을 걸지는 못하리라

긴 주둥이로 공중급유하는 꿀맛에 모두 말문을 닫으리라

 

다만 돌아가는 길 풀섶에 사라진 저 이슬과 별빛과

오는 길에는 없었던 푸른 하늘과 빛나는 태양

그리고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꿈자리의 기억만큼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의심할 나위 없는 진품의 세상이었으면...

 

 

 

Bamboo - The Magic Of Bamboo 外

출처 : 인연 바다
글쓴이 : 연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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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매화] - 고결

 

 

 

 

먼 산에 비 뿌리더니 몰려든 안개따라 가을이 깊어졌습니다.

물매화 꽃잎으로 달려든 빗방울은 하얀 파편으로 점점이 흩어집니다

 

 

 

 

 

[물매화] - 결백 

 

 

 

 

 

 

 

 

계절은 어느새 내 마음 떨구어 물위에 띄워 놓았는데,

꽃잎은 하늘 향해 꽃살문 열어놓고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물매화] - 정조 

 

 

 

 

 

 

 

그 하늘에 떠가는 구름은 어떤 얼굴의 오버랩일까요.

생각이야 늘 하늘 저편에 머물지만,

물가를 떠나지 못하는 뿌리, 날마다 그리움은 그저 강변을 서성입니다.

 

 

 

 

 [물매화] - 충실

 

 

 

 

 

 

 

다가가서 닿지 못할 바에야 이마에 손을 짚은 망부석이 됩니다.

아득한 그 얼굴 반영으로 내려 물속에 감추어두고,

날마다 물만 내려다 보다 드디어는 꽃잎 바삭이는 압화가 됩니다.

 

 

 

 

 [물매화] - 지순한 사랑

 

 

 

 

 

 

 

 

 

가을이 더 깊어지고 처음으로 서리 내리는 날이 되면,

한때는 꽃잎이었던 너스레기 위에도 아침 첫 햇살이 반짝이겠지요.

얼어버린 강물 속 깊은 곳에 그리운 그 얼굴 있었음을

알고서 돌아서지 못하는 마음, 그래서 나는 죽어도 물매화입니다.

 

물매화 / 연해

 

 

 

 

 

 

 

 

01. Sometimes When It Rains / Secret Garden
02. Lincoln's Lament / Michael Hoppe 
03. Song For Sienna / Brian Crain

04. The Green Glens of Antrim / Phil Coulter
05. Eros / Chris Spheeris
06. Juliette / Chris Spheeris

07. Faint Memory / Claude Choe
08. Stellar Silence / Fariboz Lachini

09. Autumn Slumber/Faiborz Lachini

 

10.From the Northern Country / Hideo Utsugi

11. Lost In Paradise/David Lanz

12. Hymn / Bill Douglas

출처 : 인연 바다
글쓴이 : 연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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