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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행복한 중년들
글쓴이 : 들풀 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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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머나라
글쓴이 : -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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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머나라
글쓴이 : -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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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자리(수호성:화성, 수호신:아레스, 3/21 ~ 4/20)  
제품명 : 양자리

제품의 특징 

- 무척 의리 있고 매우 재미있으므로, 
이 제품을 구입하시는 모든 고객분들께서는 
이들과 함께 활기찬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것이며, 
매일 웃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취급시 주의 사항

- 밥을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질도 중요하지만 양이 더 중요합니다.
심하게 배고파할 시에는 기다리게 하지 마시고,
얼른 요기라도 해주시며,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어디로 끌고 가고 싶을 시에는,
먹을 것을 사주며 달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 심히 무신경한 편이니,
조금 섭섭하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 직구를 잘 날리는 편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 제품에다가 
고객분들께서  직구를 날리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하루 종일 삐져있지는 않겠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매우 여린 편입니다.
물론 먹을 걸 준다면 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 무언가를 해주면 별로 고맙지 않더라도 꼭 인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당신과의 사이가 어떻게 될 지 모르거든요.
(사이가 어떻게 됐다고 해서 저희 회사에 연락은 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 귀차니즘이 심한 편입니다.
무언가를 시켜먹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무언가를 시켜먹었을 때 어떻게 변해도 저희 책임이 아닙니다.)

- 관심을 좀 많이 가져주시고,
잘 하면 칭찬을 좀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 매우 아기 같은 구석이 있으니(많으니),
좀 멋대로 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경고했습니다.

- 명령 어투를 사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도리어 삐뚤어 나가거나,
반대로 그 일을 해놓을 확률이 큽니다.
(이 제품보다 기가 강하다고 생각하시면 명령 어투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 고집이 매우 센 편입니다만,
자신은 아니라고 우길 확률이 큽니다.
뭐, 잘 길들여보시기 바랍니다.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도 이미 실패를 했거든요.)

- 눈치가 좀 없어서 고객분들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의는 없으니,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 걸음이 매우 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 된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맞춰걸으시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안 그러면 큰 싸움 나도 모릅니다.

- 건망증이 좀 심합니다.
잘 챙겨주시길 바랍니다.

- 안 되는 거짓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눈 감아주시기 바랍니다.

- 개인행동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억지로 단체 생활에 집어넣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단체가 힘들 수 있습니다.

- 이 제품은 심히 극단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 뭘 안 해줬다고 단식 투쟁을 하거나,
이상한 짓을 하더라도 별 신경 쓰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러다 지칠 테고,
지치면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게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 이 제품은 매우 독립적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신경은 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심히 삐질 수 있습니다.
(단순해서 오래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별도 주의 사항

- 환불 및 교환 불가능합니다.

(사실 때 아예 잘 알아보고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2. 황소자리(수호성:금성, 수호신:아프로디테, 4/21~5/21)   

제품명 : 황소자리

제품의 특징

- 무척 조용하긴 하지만,
가끔 튀어나오는 유머와 진지함으로,
고객분들을 웃겨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꽤나 예쁘고 독특한 목소리로,
노래도 상당히 잘 부를 것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취급시 주의 사항

- 잔소리는 절대적으로 금물입니다.
당장 도망가서,
며칠 간 잠적을 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 원래 그닥 화를 내는 편이 아닙니다.
괜히 화 돋구려고 하지는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에서 이 제품을 화나게 해보려고 했다가,
한 사무실 건물 다 아작 낼 뻔 했습니다. 
부자시라면 한번쯤 화 나보게 하는 것도 말리진 않겠습니다.)

- 남들이 오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기를 좀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객분들께서 속 터지기 전에,
원래 저렇구나 하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약간 사실은 많이 의뭉스러운 편입니다.
고객분들은 억지로 캐내려 하지 마시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시는 게 좋겠습니다.
결과는 매우 좋을 거라고  99% 보장하겠습니다.
(못 믿으시면 닥달하셔도 좋습니다만,
그 이상의 상황은 저희 회사의 책임이 아닙니다.)

- 조금 보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음식도 집에서 먹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이니,
가끔은 집에서 음식을 좀 해주시라고 권해드립니다.
특히 화났을 때,
매우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요리를 못 하신다면 제품을 길들여 보십시오.
할지에 대해서는 장담 못 합니다만......)

- 고집이 매우 센 편입니다.
황소고집이란 말이 왜 있는지 알게 해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는 그냥 좀 져주시는 게 좋을 거라 말씀드립니다.
그 이상의 불필요한 싸움 시,
저희 회사는 책임이 없으니 따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연락처도 없습니다.)

- 뒤에서 조용히 일 처리하는 것에 대해 약간 이해바랍니다.
고객님의 뒷통수만 안 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핵심만 말하라는 말을 자주 들을 것입니다.
장황하게 늘어놓는 건 고객님 마음이지만,
그 말을 들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 돈을 매우 잘 아끼는 편입니다.
하지만 짠돌이 기질은 없으니,
많은 이해 바랍니다.

- 칭찬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냥 이해하시고 넘어가시는 게,
훨씬 속 편할 겁니다.

- 가끔 정말 김빠지게 옳은 소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걸로 속을 아무리 끓여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황소고집이 괜히 있는 게 아니거든요.

- 순서를 매우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그 자체를 고객님들께서 존중해 주시고,
정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쳐보려 해보십시오.
뭐, 그게 마음대로 되겠습니까만......

별도 주의 사항

- 환불은 불가하나 교환은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제품이 그걸 원해야 하니,
고객님께는 별로 선택권이 없습니다.
제품이 고객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알아서 떠날 것이니,
연락하려고 고군분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3. 쌍둥이자리(수호성:수성, 수호신:헤르메스, 5/22 ~ 6/21)  

제품명 : 쌍둥이자리

제품의 특징

- 유려한 말발과 유머감각으로,
항상 즐거운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시원시원하고 논리적인 말발로,
고객님들께서 고민이 있을 때,
멋진 해결책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취급시 주의 사항

- 기분변화가 좀 심한 게 아닙니다.
될 수 있으면 짜증나는 일을 만들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위 상황에 매우 민감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화를 내는지는 
저희가 아무리 실험해 봐도 알 수 없었으니,
고객님들께서 알아서 알아내시기 바랍니다.)

- 독설이 좀 심한 편입니다.
그냥 이해 바랍니다.
그냥 자기 습관이고,
독설에 틀린 말은 없으니까요.

- 자신만의 선이 존재합니다.
섭섭해 하지 마시고 그냥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선을 넘어가면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 호기심이 엄청 많은 편입니다.
극장이든 미술관이든 어디에서든,
잊어버리지 않도록 유의해 주십시오.
(그래서 싫증도 잘 내는 편입니다.
고객님들,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 이 제품을 산 고객분들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관심을 보일 것입니다.
그냥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조금 제멋대로인 구석이 있습니다.
고객님들께 생일선물을 챙겨줄 수는 있어도,
자기가 받고 싶은 걸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쌍둥이들이,
자신에게 좋은 것 = 고객님께 좋은 것으로 생각해,
그런 행동을 벌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교육을 시켜도 안 되던 부분이었습니다.
맘에 안 들면 알아서 교육시키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연구가 안 되어 그에 대한 지침서 같은 것은 없으니,
고객분께서 직접 그 지침서를 만들어도 될 듯 합니다.
좀 팔리지 않을까요??)

- 제멋대로인 이면에,
심하게 이성적인 면이 있습니다.
너무 쿨할 수도 있으나,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 잡지식이 매우 많은 편이니,
고객님들께 상당한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테스트해 본 결과,
쓸데 없는 게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이해바랍니다.
어차피 이 제품에 고객님이 맞추게 되있으니까요.

- 고객님이 매우매우 마음에 들 경우,
좀 심한 장난을 칠 수 있습니다.
그건 고객님이 편하고 좋다는 표시이니,
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글을 잘 쓰는 편이지만,
편지에 대한 건 고객님이 직접 쓰시기 바랍니다.
편지 한번 써보라고 시켰다가,
독설 한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 조오금 애정결핍적인 면이 있습니다.
각별한 애정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별도 주의 사항

- 환불 및 교환 가능합니다.
다만 그걸 원하시면 저희 회사에 연락하지 마시고(연락처도 없습니다.),
이 제품과 직접 의논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꽤 싫증을 잘 내는 제품이다 보니,
고객님들께서 귀찮아하시기도 전에,
먼저 자기 발로 다른 데를 찾을 확률이 높습니다.
환불하고 싶다고 하면 쿨하게 발길을 돌리겠지만,
상처 받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습니다.





4. 게자리(수호성:달, 수호신:아르테미스, 6/22 ~ 7/23) 

제품명 : 게자리

제품의 특징

- 맞장구를 잘 쳐주므로,
고객님들이 고민을 얘기할 때 
매우 좋을 것이며,
현실 감각도 꽤 있으므로,
고객님들의 경제관념을 잡아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취급시 주의 사항

- 좀 '몹쓸 예의 바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해지기 전까지 심하게 잘 지킬 수도 있으니,
너무 불편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기분변화가 정말 심한 별자리입니다.
각별히 주의 바랍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분변화상'을 3년 연속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

- 매우 예민한 제품입니다.
심지어 잠 잘 때 내는 쌕쌕 숨소리가 거슬린다고,
잠을 못 잘 수도 있습니다.
많은 이해 부탁 드립니다.

- 자신보다 세거나,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에게 좀 더 잘 해줄 수도 있습니다.
고객님께서는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고객님께서 더 세지시고,
고객님께서 더 이 제품에게 이익을 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 쓸데 없는 물건들을 그득그득 쌓아놓는 편입니다.
고객님께서 괜히 치우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사에서 한번 치웠다가 큰 일 날뻔 했습니다.
저희는 쓰레기처리장에 가서,
그 물건들을 다 찾아와야 했으니까요.)

- 이 제품들이 좀 사람을 볼 줄 압니다.
그들이 주의 주는 사람들은 조심합시다.

- 암시로 남들을 부려먹는데 좀 능합니다.
고객님들께서는 주의를 늦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뭐....
99% 그들이 하자는 데로 할 테지만요.

- 잠이 심하게 많은 편입니다.
잠잘 때는 될 수 있으면 깨우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단이 날 지 모르니까요.

- 단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스트레스 쌓였을 때 단 걸 사주면
금세 풀릴 것입니다.

- 좀 거짓말을 잘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고객님이 마음에 들 경우,
고객님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 치면,
서슴 없이 따끔하게 충고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상처 받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웬만히 다 옳거든요.

별도 주의 사항

- 환불은 불가능하지만,
교환은 가능합니다.
다만 고객님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제품에게 고객님보다 세고 이익이 되며,
더 잘 해주는 다른 분들을 소개시켜 주기 바랍니다.
그럼 알아서 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간다면 저희 가게에 오셔서 다른 걸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렇게 됐다 실패하거나 이 제품의 원성어린 눈길을 받는다 해도,
저희 회사의 책임이 아닙니다.





5. 사자자리(수호성:해, 수호신:아폴론, 7/24 ~ 8/23) 

제품명 : 사자자리

제품의 특징

- 엄청난 의리로,
항상 고객님들의 편이 되어드릴 것이며,
엄청난 상담 능력으로,
항상 고객분들의 힘이 되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취급시 주의사항

- 마음이 매우 약한 부류이니,
함부로 직언을 하는 건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좀 눈치가 없어,
고객분들께 직구를 날리는 경우가 있으나,
고의는 절대 아니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눈치 없이 직언 날리기 대회'에서 항상 일등하고 있으니까요.)

- 좀 소녀/소년 같은 구석이 많은 편입니다.
미술관에 갔을 시,
그림 등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를 주시고,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
너무 밖에 나돌아다니지 않도록 주의 바랍니다.
(자사가 길들여 보려고 하였으나,
워낙 카리스마가 세서 건드려보지도 못했습니다.
고객분들께서 알아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 의외로 심히 예민한 부류입니다.
여행을 가거나,
갑자기 환경이 바꼈을 시,
신경 좀 써주시기 바랍니다.

- 칭찬 듣기를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화자찬도 좀 하는 편입니다만,
많은 양해를 바라며,
조금만 잘해도 칭찬 부탁 드립니다.
(그럴 때에는 자사의 '황소자리' 제품과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 자신이 틀렸을 때,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냥 이해해주시고,
저렇게 할 때에는 달래는 게 최고입니다.
윽박지르거나 화를 낼 시에는,
더 삐뚤어 나갈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사실 무서워서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완벽주의가 좀 있는 편입니다.
고객분들께서 이해해주시고,
완벽주의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교육시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실패했지만,
뭐 압니까.
고객님은 성공하실지.)

- 좀 잔소리가 많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설교조 잔소리가 굉장할 것입니다.
그냥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자보다 기가 세다면 같이 대항해도 좋지만,
그 뒤에 어떻게 되더라도, 
저희 회사에서 절대 책임지지 않습니다.

- 자꾸 내 편, 니 편을 따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제품의 편이라고 해주시는 게,
몸도 마음도 편할 겁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의리가 뛰어나기 때문에,
같은 편이 되면 절대적으로 잘 해줄 것입니다.

- 폼생폼사가 좀 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생에서 의외로 꽤나 쓸모가 많으니 말입니다.

- 자신만큼의 영향력을 지녔다고 생각되는 제품이 나타나면,
엄청난 경계 태세를 취하며,
안절부절 못할 수 있습니다.
많은 주의 부탁드립니다.
(그럴 때에는 자사의 '전갈자리' 제품과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별도 주의 사항

- 환불 및 교환 절대 불가합니다. 
만약 시도하려다 들키셔서 배신으로 낙인 찍힐 경우,
고객님께 어떤 해가 갈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더라도,
저희는 미리 경고를 드렸으므로,
저희 회사에서는 절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6. 처녀자리(수호성:수성, 수호신:헤르메스, 8/24 ~ 9/23) 

제품명 : 처녀자리

제품의 특징

- 엄청난 정과 보살핌으로,
  내가 관심받고 있구나 하고 항상 느끼실  수 있을 것이며,
  요리를 잘하는 제품이 많기에,
  항상 여러분의 입을 풍족하게 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요리 잘 하는 제품으로 잘 골라가셔야 할 테지만요.)

취급시 주의 사항

- 잔소리가 심하게 많을 수 있습니다.
  그냥 이해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 잔소리한다고 이의를 제기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자신은 잔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잔소리가 꽤 독설인데다,
   기억력도 엄청 좋습니다.
   건드리지 않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겁니다.)

- 엄청 깔끔한 편입니다. 
  사실 결벽증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자주 청소를 부탁드립니다.
  (귀찮으면 그냥 놔두셔도 됩니다만,
   잔소리는 감수하셔야 할 겁니다.

- 매우 신경이 예민하고,
  섬세한 제품입니다.   
  괜히 다른 일로 걱정을 안기지는 말기 바랍니다.
  신경성 장염 및 위염 등이 올 확률이 높습니다.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항상 약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약값은 알아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고객님이 산 이후의 일은 저희 회사의 책임이 아닙니다.) 

- 말싸움할 때,
  고객분께서 몇 년 전에 한 말까지 모두,
  싸그리 다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원한을 남기지 않도록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웬만해서는 지는 게 좋을 겁니다.
  물론 고객님께서 이긴다는 보장은 거의 없지만요.)

- 좀 강한 척을 잘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심히 약한 부류이니,
  옆에서 잘 보듬어주시기 바랍니다.

- 좀 눈치가 없는 편입니다.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있는 등,
  하여간 그런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려고 하면,
  절대적으로 팔을 붙잡고 끌고 와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교육시켜 보려고 했지만,
  고의가 아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객님들~♡ 지도편달을 부탁해요~)

- 시간약속에 심히 민감한 부류들입니다.
  시간약속을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 무언가 불이익을 당할 것 같으면,
  심하게 파고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옆에 있다 쪽팔려하지 마시고,
  우선 편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뭐, 틀린 건 없으니까요.

- 상당한 짠돌, 짠순이 기질이 있습니다.
  그냥 이해 바랍니다.
  고객님들께서 교육시켜보시려면 해도 좋지만,
  처녀도 엔간히 고집이 센 게 아니거든요.
  하지만 돈 아끼는 게 나쁜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사람 많은 곳에 잘 가고,
  분위기도 잘 맞추지만,
  사람 많은 곳을 엄청 좋아하는 제품들은 아닙니다.
  많은 주의 부탁드립니다.

별도 주의 사항

- 환불 및 교환 가능합니다.
  자신이 매우 별나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으므로,
  자신이 이상을 느꼈다고 생각할 시,
  알아서 그걸 고객분들께 요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은 완벽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기에,
  고객님께서 먼저 요구하실 시에는,
  99% 안 이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7. 천칭자리(수호성:금성, 수호신:아프로디테, 9/24 ~ 10/23) 

제품명 : 천칭자리

제품의 특징

- 엄청난 박식함으로,
고객분들께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항상 의논할 수 있으실 것이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말발로, 
어떤 문제에서든,
고객분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드릴 것입니다.

취급시 주의 사항

- 너무 이성적이고 그래서 쿨하기에
좀 섭섭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문자를 해도 답문을 늦게 보낼 수도 있고,
불러냈을 때 어떤 문제가 있다면,
똑소리나게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성향이 그런 만큼,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주시기 바랍니다. 

- 의외로 심히 로맨틱한 데 약한 제품입니다.
너무 로맨틱한 영화나 책들은,
이 제품들의 환상을 엄청 자극할 수 있으므로,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 웬만한 일에 비평적인 발언을 하는 게 습관입니다.
그냥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교육시켜 보려고 했습니다만,
도리어 그 논리적인 말발에 당하고 말았습니다.
고객님들께서 더 논리적이라고 자부하신다면,
한번 같이 비평해보는 것도 말리진 않겠지만,
과연 이길 수 있을지요.)

- 돈에 대해 별로 이성적이지 못한 제품입니다.
돈을 너무 쓰려고 하면,
제발 옆에서 말려주시기 바랍니다.
(이것 또한 고객님들의 성의에 기대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자신이 불이익 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절대적으로 이성적이지 못한 제품입니다.
3번까지는 참겠지만,
그 이상 이 제품의 화를 돋구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사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KO패를 당했습니다.
뭐, 한번 해보실려면 해보셔도 되지만 말입니다.)

- 좀 싫증을 잘 내는 제품입니다.
싫어하는 것을 절대 억지로 권하지 마시고,
같이 무언가를 하게된다면,
기한이 긴 것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테스트해 본 결과,
관심있는 거라면 
단기간에 보통 이상으로 익힐 수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지 않습니까.)

- 자신만의 울타리가 존재합니다. 
그냥 이해해주시고,
이 제품과 잘 지내고 싶으면 
그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손해는 절대 아니니까요.

- 갑작스레 의뭉스럽게 사람 뒷통수를 칠 때가 있습니다.
고객분들의 많은 양해 부탁 드립니다.
(마음에 안 들면 교육을 시키시던가요.)

- 좀 별난 구석이 있는 제품입니다.
자신이 아끼는 물건에는 될 수 있으면 손대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랬다가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절대 자사의 책임이 아닙니다.

별도 주의 사항

- 환불 및 교환 가능합니다.
자신이 이상이 있거나,
고객분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시에는,
아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말발로,
고객분들께 이것들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결정이 나면 심할 정도로 쿨하게 돌아설 수 있으니,
있을 때 잘하시기 바랍니다.
(제품 자체가 이상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요.
이상이 있어도 그냥 가지고 있겠다면  잘 말해보십시오.
정을 느끼고 싶어하는 제품이라, 
뭐 압니까.
붙어있을 수도 있겠지요.)





8. 전갈자리(수호성:명왕성, 수호신:하데스, 10/24 ~ 11/22)  

제품명 : 전갈자리

제품의 특징

- 기분을 탁월하게 맞추는 능력이 있어,
고객분들이 슬프든 기쁘든 잘 맞추어줄 것이며,
사람을 잘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어,
고객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취급시 주의 사항

- 독설을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고객분께서,
또는 상황이 잘못되었을 때만 하는 것이니,
많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독설에 상처 받았다며 저희 회사에 연락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찔렸다면 고객님이 잘못했다는 뜻일테죠.)

- 자신만의 공간이 존재합니다.
억지로 뚫고 들어가거나,
알아내려 노력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괜히 시도했다가 어떻게 되더라도,
저희 자사의 책임이 아닙니다.
(저희도 그 공간을 알아내보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그럴 때마다 더 숨어버려서 말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시는 게 더 속 편할 겁니다.)

- 무척 예민하고 여린 제품입니다.
취급시 주의해 주시고,
고객분들께서 아무리 화가 나신다 해도,
이 제품에게 독설을 하시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억울하셔도 할 수 없습니다.)

- 대접 받기를 좀 바라는 면이 있습니다.
고객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어차피 영향력이 너무 센 편이라,
고객님께서 알아서 대접하고 있기는 하겠지만요.
(그럴 때는 자사의 '양자리' 제품과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 절대적으로 원한 살 일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가는 밤거리가 싸늘해지는 걸 느끼실 테니 말입니다.

- 질투가 많은 제품입니다.
저희 회사의 다른 제품이 있다고 해도,
우선 보는 데서라도 이 제품에 더 애정을 쏟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에도 자사의 '양자리' 제품과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 좀 많이 의뭉스러운 제품입니다.
그냥 이해 바랍니다.

- 의외로 심하게 어리버리한 제품입니다.
고객님들과 정이 들면 더 어리버리해질 확률이 많습니다.
잘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 의심이 좀 많은 편입니다.
거짓말 하나를 하더라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한번 믿으면 바보 같이 믿으니,
그것에 관해 교육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될 지는 장담 못 합니다.)

- 이 제품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을,
티나게 차별하는 편입니다.
제품이 고객님을 마음에 안 들어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외로움을 많이 타는 제품입니다.
신경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별도 주의 사항 

- 교환 및 환불 불가능합니다.
시도하다 오가는 밤거리가 싸늘해진다 해도,
절대 저희 회사의 책임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품이 고객님을 마음에 안 들어할 때는 가능합니다.
교환 및 환불을 원하실 경우, 
마음에 안 들게 한번 행동해 보시기 바랍니다.





9. 사수자리(수호성:목성, 수호신:제우스, 11/23 ~ 12/22)  

제품명 : 사수자리

제품의 특징

- 상당한 장난끼로,
  고객분들께 항상 재미를 선사할 것이며,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고객분들께 대리만족을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취급시 주의 사항

- 눈치는 빠르나,
  말을 막 하는 편입니다.
  많은 주의 바랍니다.
  (일부러 그러는 건지 아닌지,
  도무지 구분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객분들께서 알아서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 매우 사회성이 좋은 제품이지만,
  의외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별자리입니다.
  많이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 심하게 고집이 센 편입니다.
  무언가 결심했다면 웬만해선 바꾸려 하지 않으니,
  그냥 이해 바랍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온갖 노력을 다 하였으나,
  고집은 꺽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다 워낙 논리적이기까지 해서,
  반박할 수도 없었습니다.)

-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쓸데 없는 것까지 다 외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정작 고객님 이름 등은 까먹을 수 있으니,
  그저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교육시켜 보려 하였으나,
  저희로써는 접근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고객님께서 알아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과연 될는지요.)

- 의외로 이성적이고 매우 지성적인 제품입니다.
  고객님들께서는 너무 놀라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뭐 그것도 고객님들과 친해져야만 나오는 특성이지만요.

- 농담을 잘 하는 편입니다.
  (그럴 때는 자사의 '염소자리' 제품과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염소자리' 제품이 벌컥하는 걸 보고 싶으시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 하지만 진지할 때는 너무 진지해서,
  고객님들을 당황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냥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의외로 매우 소심한 구석이 많습니다.
  특히 남이 별로 신경 안 쓰는 부분에서 그럴 수 있습니다.
  아침 설거지를 놔두고 나왔다던가 이런 부분이죠.
  고객님들의 많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남들이 신경 엄청 쓰는 부분에는 별로 예민하지 않습니다.
  혼자 속 끓이지 마시고,
  다른 사람에게 의논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좀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냥 이해바랍니다.
  (그럴 때는 자사의 '천칭자리' 제품과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두 제품 다 너무 신나 안 떨어지려 할 수도 있습니다.)

- 스릴과 내기를 상당히 즐기는 제품입니다.
  절벽 등 너무 스릴 있는 곳에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고,
  내기가 있는 곳에서는 될 수 있으면, 
  억지로라도 끌고 지나치는 재치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제품의 본능이라 자사에서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별도 주의 사항

- 환불 및 교환 의외로 불가능합니다.
  질투도 세고 의리가 굉장한 제품들입니다.
  물론 중간에 바람처럼 떠나버린다면,
  그 때는 한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10. 염소자리(수호성:토성, 수호신:데메테르, 12/23 ~ 1/20) 

제품명 : 염소자리

제품의 특징

- 따뜻한 보살핌으로,
고객님께 만족을 드릴 것이며,
온화하고 친절하므로,
고객님들이 상담을 요청해도 잘 받아줄 것입니다.
(대신 먼저 친해지셔야 합니다만 그건 뭐 잘 알아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취급시 주의 사항

- 매우 의뭉스러워,
어떤 계획이나 일에 대해 말 안 하는 게 더 많을 것입니다.
괜히 속 끓이지 마시고,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입을 열게 해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 했지만,
제품의 천성이 그런 걸 어떡하겠습니까.)

- 감정표현을 잘 못 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칭찬도 그다지 잘 하지 않습니다.
그냥 고객님들께서,
그 반응에 익숙해지시기 바랍니다.
(자사에서 '염소의 감정표현 따라잡기!'라는 책을 같이 출시했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데 하나 사가시는 건 어떤지요.)

- 매우 도덕적인 편입니다.
횡단보도가 파란 불로 깜빡일 시에
끌고 무작정 뛰는 센스를 발휘해 주시고,
그 것 때문에 온갖 원망스러운 눈빛을 받으면,
그냥 모른 척 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부분에서도 좀 융통성이 없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냥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 시키다 저희 회사만 지치고 말았습니다.)

- 보통 고집이 센 게 아닙니다.
자신이 아니라고 박박 우기겠지만,
사실 고집이 센 건 사실입니다.
인정하게 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넘어가주시기 바랍니다.
말발이 좀 센 게 아니거든요.
(자사의 '처녀자리' 제품으로도 이기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니 고객분들께서도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뺀질거리거나 게으른 사람을 무척 싫어합니다.
고객님께서 그럴 시,
도리어 고객님이 집에서 쫓겨나실 수 있으니,
많은 주의 부탁드립니다.
(그것도 고객님은 전혀 모르게 뒤에서 일을 처리할 것입니다.)

- 매우 완벽주의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고객님들께서 좀 괴로우시더라도,
모든 일에 세세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객님께서 따지신다 해도 이길 수 있을 지 보장도 없습니다.)

- 현실 감각이 심하게 뛰어난 제품입니다.
그냥 이해 바랍니다.

- 매우 가정적인 제품입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과 상봉하게 도와주십시오.
(안 그러면 몰래 집을 뛰쳐나갈지도 모릅니다.)

- 싫어하는 사람들을 매우 차별하여,
인사조차 안 할 수 있습니다.
고객님들의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제품이 고객님을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지요.)

별도 주의 사항

- 환불 및 교환 불가능합니다.
만약 처음부터 고객님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웬만해서 자기를 사가지도 못하게, 
엄청난 방어태세를 취했을 것입니다.
갔다가 마음에 안 들었을 경우에는,
자기 발로 나올 것입니다. 
없어졌다고 웬만해서 찾지 마시고
(아니라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기한은 언제가 될 지 기약을 못 하지만요.),
그냥 교환해 가시기 바랍니다.





11. 물병자리(수호성:천왕성, 수호신:우라노스, 1/21 ~ 2/19)  

제품명 : 물병자리

제품의 특징

- 이성적이고 명쾌한 논리와
  엄청난 직.간접 경험으로,
  고객분들이 고민이 있을 때
  시원한 해결책을 내줄 것이며,
  편견이 없기 때문에,
  고객분들이 어떤 일을 벌이든 간에
  웬만해서는 이해할 것입니다.
  (단 그 일이 이성적인 일이어야만 하겠지만요.)

취급시 주의 사항

- 너무 이성적인 제품이라 
  고객님께서 차갑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원래 성격이 그러한 걸 어쩌겠습니까.
  고객님께서도 같이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그럼 좀 이해될 지 압니까.

- 자신만의 이성적인 선이 존재합니다.
  넘어가려 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가끔은 넘어가 따뜻함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은근히 바라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자사의 '사자자리' 제품을 같이 구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런 데는 '사자자리' 제품이 전문가라서 말입니다.)

- 보기와는 다르게 무척 정이 많은 제품입니다.
  겉모습만의 이지적임과 차가움만으로 절대 판단하지 마시고,
  그 깊이까지 들여다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신 정떼는 법 또한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있을 때 잘하시기 바랍니다.)

- 돈을 물쓰듯 쓸 수 있습니다.
  좀 옆에서 말려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시키려 했지만,
  그게 기본이라는 둥 하며 전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품이 고객님의 돈만 안 쓰면 되는 게 아닙니까.)

- 엄청나게 경험이 많은 제품입니다.
  고객님보다 웬만해서는 더 경험이 많을 지 모르니,
  제품이 하는 충고에 귀 기울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회사에만 가두어 두려고 하였으나,
  천성이 워낙 방랑자적 기질이 있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우선순위를 잘 정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냥 믿고 놔두시기 바랍니다.
  한꺼번에 일은 잘 처리하거든요.

- 상당히 무심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냥 이해 바랍니다.
  (교육 시키려 했지만 따박따박 이성적으로 따지는데,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엄청난 돌+아이끼가 있습니다.
  아무리 말해줘도 인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속으로는 인정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럴 때는 자사의 '게자리' 제품과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게자리' 제품이 살인충동을 느낄 지도 모릅니다.)

- 힘들 때 그냥 숨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힘들게 찾아내거나 연락하지 마시고,
  그냥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님들께서는 물론 섭섭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자기가 싫다는데.)

- 어딘가에 정착시키려고 노력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안절부절, 불안초조를 동반한 신경질적 증세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방랑자기질이 있다고 말입니다.)

별도 주의 사항

- 환불 및 교환 가능합니다.
고객님께 정 떨어지는 순간,
그냥 떠나갈 것입니다.
정녕 제품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정말 이성적으로 절대 말이 안 될 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떠나갈 확률이 높을 테니까요.





12. 물고기자리(수호성:해왕성, 수호신:포세이돈, 2/20 ~ 3/20) 

제품명 : 물고기자리

제품의 특징

- 엄청난 공감능력과 위로능력으로
고객님들이 속상하실 때 항상 힘이 되어줄 것이며,
사람들을 잘 꿰뚫어보기에,
고객님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취급시 주의 사항

- 위로, 공감 능력이 최고인 제품입니다.
자사에서도 엄청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결책을 내는 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으니,
그냥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위로, 공감 능력만 해도 어디입니까.)



- 이 제품은 도리어 자신이 힘들 때는 잘 털어놓지 않는 편입니다.
만약 이 제품이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고객님과 엄청 친해졌다는 증거입니다.
(그럴 때는 자사의 '천칭자리', '물병자리' 제품과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 개인주의적이 면이 매우 강한 제품입니다.
사생활 간섭은 될 수 있으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간섭하려 드는 순간 제품에게 한 마디 들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나를 샀다 해도 내 사생활에 간섭할 수는 없어요!
그럴 권리도 없구요!")

- 화는 잘 안 내지만,
예민한 구석이 있어 상당히 히스테릭한 제품입니다.
항상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럴 때는 자사의 '사수자리' 제품과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사수자리' 제품은 물고기의 화와 히스테릭을 돋우는데,
한몫하는 제품이라서 말입니다.)

-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과 성을 다해 잘할 것입니다.
뒤에 가서 고객님께 마구 욕을 하더라도,
그냥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기가 그게 좋다는 걸 어쩌겠습니까.
(싫으면 싫다는 표시를 하라고 가르쳐보려 했지만,
진땀만 뺐습니다.)

- 고집이 상당히 센 제품입니다.
가끔은 져주시고,
그냥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원하는 일은 뒤에 가서 해버릴 수도 있거든요.)

- 눈물조절이 아주 원활하게 잘 되는 제품입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을 테니 그냥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힘들면 아예 숨어버려,
며칠이고 몇 달이고 안 나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냥 놔두시기 바랍니다.
(저희 회사도 교육시켜 보려 하였으나,
화만 더 돋우고 말았습니다.
이 제품의 화를 돋운 뒤에 어떻게 되더라도,
절대 저희 회사의 책임이 아닙니다.)

- 악바리적인 구석이 있는데도,
다른 제품들과 경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옆에서 경쟁심을 부추겨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회사가 유독 이 제품에서만 적자가 안 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단 음식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한번 실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단, 조금 사주면 안 됩니다.
A모 초콜렛 가장 큰 걸로 한 봉지,
또는 혼자서 배~~라~~ 아이스크림 쿼터,
이 정도는 되야 할 겁니다.
통 크게 쏘시기 바랍니다.)

- 경제관념이 좀 없는 게 아닙니다.
그냥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원래 돈보다 
다른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별도 주의 사항

- 환불 및 교환 의외로 가능합니다.
마음이 여리긴 합니다.
하지만 고객님이 제품이 마음에 안 드실 경우,
너와 나는 인연이 아닌 것 같구나.
미안하다.
하고 충분히 제품과 좋게 상의하시면,
이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단 제품이 고객님이 마음에 안 든다면,
더 성심성의껏 잘해줄 수도 있습니다.
알아서 눈치 채시기 바랍니다.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말입니다.)





주의 사항

- 다른 나라 언어로 된 사용설명서는 없으니,
필요하시면 직접 번역하시기 바랍니다.

- 자사 연락처나 홈페이지 같은 것은 애초에 없사오니,
잘못되더라도 연락할 생각은 꿈에도 꾸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미 주의 사항은 다 드렸습니다.)

- 그 외에 나타나는 다른 이상한 징후들은,
고객님께 길들여진 징후들이라 생각하고,
어떻게든 연락이 닿더라도 저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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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출처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JdcP

글 출처 : 검은괭이2 (http://lady418.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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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로 보는거니 맹신은 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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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엽기 혹은 진실..(연예인 과거사진)
글쓴이 : 주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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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1jiIf

 

 

 

#001 아이스크림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07395

#002 카메라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07463

#003 하늘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07465 

#004 책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07486 

#005 꽃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07487

 #006 밤하늘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07595

#007 초콜릿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07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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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9 회중시계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07605

#010 불꽃놀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07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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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여행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07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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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엽기 혹은 진실..(연예인 과거사진)
글쓴이 : 제 시 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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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흔한 시립도서관 .jpg










시립도서관인데 진짜 크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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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엽기 혹은 진실..(연예인 과거사진)
글쓴이 : 경산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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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 임보

 

 

섬에 배가 닿자

맨 먼저 달려와 반기는 이는

한평생 수평선만 이고 살던

수염이 긴 흑발의 노인

 

 

* 섬에 사는 짐승들은 선하다.

   사람에게 엉금엉금 다가온다.

   수염이 긴 염소는 노인 같다.  

 

 

 

 

 

 

 

염소 / 문신

 

 

하나의 낭설인지도 몰라
날카로운 내 뿔이 우주로 향한 안테나라는 거

 

검은 구름은 풀밭 상공을 낮게 흘러가고
나는 비로소 축축한 무릎을 펴고 일어선다
어디선가 초록 이끼의 냄새가 맡아진다
그러나 바람은 불지 않는다
모든 쓸쓸했던 것들의 아픔을 느낀다
어쩌다가 이곳까지 흘러오게 되었던가!
기억은 가끔씩 부러지기도 하면서
내가 그어놓은 둥근 금 안으로 상형문자 같은
무거운 구름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얼마나 많은 날들이 흘러갔는지
얼마나 많은 죽음들이 별로 환생했는지 내 뿔은
기억하지 못한다
젖은 바람이 속눈썹 끝에서 불어온다
검은 구름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우주선처럼
허공에 긴 꼬리를 떼어내며 불시착한다
풀들이 창살처럼 단단하게 일어선다
나는 우주를 향해 열린 안테나를 세워
유배 일기를 타전한다
나는 이미 말뚝의 중심에 길들여졌으므로
지상에서의 생활은 즐거운 나날뿐이라고

그리하여 불구의 꼬리가 한 뼘쯤 자라난 것 같기도 하다고
그러나 오늘도 접속이 거부되는 내 운명이여! 

 

하나의 낭설임에 틀림없어
날카로운 내 뿔 속에 우주의 비밀이 들어 있다는 거

 

  

 

 

   

 

 

 

 

흑염소의 만트라 / 고진하

 

 

늙으면 너나없이 말이 많아진다.
제 몸에서 죽음이 자라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일까.
산책이나 좀 나가려고 일어서는데,
무릎 관절에서 똑, 똑, 삭정가지 부러지는 소리.

묵언기도 사흘째,
무슨 성상(聖像) 따위도 방 안에 없지만
잠잠히 엎드려 있으려 했으나
멍머구리 들끓듯 안의 소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풀밭 위 사람들 발자국이 낸 오솔길을 따라 걷다가
방죽 밑에 풀어놓은 흑염소들,
한가로이 풀 뜯어먹기에 여념이 없는 놈들 옆에
똥 누는 폼으로 쭈그린 나도
민들레, 질경이, 토끼풀 몇 잎씩 뜯어 꼭꼭 씹어본다.
헌데, 왜 이렇게 쓴 거야...... 퉤, 퉤!
난 무심코 며칠 공들인 묵언을 깨버리고 만다.
그 순간, 늙은 흑염소가 우스꽝스럽게 구부러진 뿔을 흔들며
들이받을 둣 가까이 다가오다가
지가 무슨 구루(Guru)라도 되는 양 만트라 하나 획 던져준다;
음, 메에에에...... 음, 메에에에에......

그 떨리는 소리의 여운(餘韻)은 산책길에 또 만난,
무뚝뚝한 기차의 기적 소리로 시원스레 이어진다.
침묵의 연인이고 싶어 스스로 재갈 물린 묵언 사흘
그래, 이쯤에서 작파(作破)해버리자...... 
 

 

 

 

 

 

  

 

 

염소 / 문정희 

저 염소도 아는가 보다
온 몸을 쥐어짜는 그의 울음에
벌판의 풀들이 흔들리는 것을 보니
네 발로 딛고 있는 이 지상을
곧 떠나리라는 것을
저 지렁이도 아는가 보다
꿈틀댈 때마다
온 몸으로 모래를 떨구는 것을 보니
흐린 날이 아니어도
하늘 가득히 검은 새들은 날아가고
서둘러 씨방을 만들어
꽃들은 몸 속 가장 은밀한 곳에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을 보니
염소도 지렁이도 새들도 꽃들도
다 알고 있나보다
길은 어디든 있을 뿐이며
지금 이 순간이 전부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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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와의 촌수 / 복효근 

 

 

햇살 짱짱한 봄날
팔순 어머니와 나와 내 딸 선혜, 인혜와
산모퉁이 돌아가며 냉이를 캔다
저 쪽 언덕엔
겨우내 새끼를 낳았나 보다
삐쩍 마른 어미 염소가 새끼들 데불고 나왔다
염소와 사람 촌수가 이렇게 가깝구나
풀과 나물이 한 끗 차이듯
초식의 유습을 공유한
한 끗 차이도 안 되는 짐승으로
우리는 새순을 뜯으며
함께 햇살을 나누고 있구나
오늘은 전생과 내생도 한 뼘 차이로 가까워서
어머니는 전생의 기억을 더듬으며
손녀들에게 자꾸자꾸 풀이름을 가르치는데
아무래도 나는
저 염소에게 가서
댁의 성씨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봐야 되겠다 

 

 

 

염소 울음이 세상을 흔든다 / 박완호

 

 

새끼 염소가 죽었다
난 지 사흘만에 나선 첫 산책길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길을 잃었을까
누구의 귀에도 가 닿지 못한
울음 한 조각 물고
똥통에 빠져 죽은
염소의 검은 등을 밟고
수의라도 덮어주려는 듯
구더기들 하얗게 몰려든다

 

목덜미 털이 벗겨지도록
종일 새끼를 찾던 어미는
모르는 척 허겁지겁 밥그릇을 바닥까지 핥는다

물기 젖은 염소의 눈길 가 닿는
사발 속 허공 

어미 염소의 허기가
세상의 저녁을 흔든다  

 

 

 

 

  

 

언덕 위의 염소 / 박유라 

 

- 사진 2  

 

가도 가도 그 자리
풀밭 벽에서 반야를 되새김질하는 염소들

눈조리개 몽롱히 열어 옴쭉옴쭉 방정맞게
여기서도 옴 저기서도 옴 옴을, 오물거리며

 

해가 가마솥 풀빵만큼 부풀어오른 정오
라디오에서는 흘러간 옛노래가 메들리로 나온다
손가락 장단을 한 번씩 퉁겨 올릴 때마다
부드럽게 흐르는 턱과 턱 능선에서
침에 섞여 노래와 풀들이 잘게 으깨지고
한나절 언덕이 잘 반죽되고 있다
부풀어 올라라 부풀어 올라라 풀 풀 풀
해가 서쪽 목책에 종잇장처럼 가볍게 걸릴 때까지
내일 아침 한 통 하얀 젖이 흘러나올 때까지

 

산사나무꽃은 하염없이 지고
부는 바람 하루, 이틀, 사흘,......
내가 매일 목을 놓아먹이는 것은 무엇일까
옴,마,니,밧,메,훔,아,주,공,갈,염,소,똥,십,원,에,열,두,개,떽,떼,굴,
염소 엉덩이께에서 흘러나오는 따끈한 구름들

  

 

 

 


  

 

염소를 찾아서 1 / 임영조 

 

 

사시장철 검은 망토
하관은 빨아 박복한 턱에
재래식 수염 기르고, 종종
풍월을 읊는 소문난 음치
그 한심한 건달을 아시는지요
남이야 바쁘든 말든
자고 새면 들녘이나 냇가로 나가
유유자적 하루 해를 축내는 行者
해지면 제 그림자 밟고 돌아와
절망절망 고독을 씹는
그 하릴없는 축생을 아시는지요
참으로 딱한 한량이, 실은
먼 옛날 大國에서 흘러 들어온
글줄이나 했다는 귀족의 후예
여말에 남포현 외딴 섬
竹島로 귀양갔다 풀려나, 그 길로
羊角山 기슭 박토에 말뚝 박고
대대로 농사짓고 달빛 받아 글 읽던
청빈한 백면서생의 후예
그를 아시는지요
뿔은 세우되 冠으로 쓸 뿐
수염은 기르되 뽐내지 않고
식사 때는 으레 어깨부터 낮추는
누추한 처소도 탓하지 않는 샌님
억지로 목줄을 당기면
오히려 완강히 저항하는 외고집
개같이 아부할 줄 모르고
돼지같이 과욕 할 줄 모르고
고양이같이 교활할 줄 모르는
그래서 늘 외롭고 검소한 축생
그를 이젠 아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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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를 찾아서 3 / 임영조  

 

 

고2 때 기말시험 보던 날
납부금 안 냈다고 쫓겨난 나는
고향집에 내려가 식구들 몰래
새끼 밴 염소를 내다 팔았다 

 

간재재 넘어 삼십여 리 길
팔려가는 낌새를 알아차린 듯
거품 물고 버티며 울부짖던 염소를
판교장에 끌고 가 헐값에 팔았다

 

삼십 년 지난 오늘
이제야 비로소 깨닫느니
내가 염소를 내다 판 게 아니라
염소가 나를
대처에 판 걸 알았다

 

이 고달픈 生을
어디에 안녕히 뿌려놓지 못하고
세월의 볼모처럼 덜미잡힌 채
날마다 헐레벌떡 끌려온 내가
굴레 쓴 염소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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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를 위한 기도 / 박정석  

 

 

선한 어둠이 그려진다 수도修道같은 되새김질 쓸쓸해 질 때, 너에게
도 영토는 있구나, 해는 져 내린다 검게 무리지어 향하는 곳, 애초에
廢家였다 속에 들어서면 훅 끼치는 분뇨의 훈기, 달라진 것은 없다
진드기에 제 몸 내어주고 어둠 한켠 차지한 네 조상 중 채독菜毒앓
은 여인에게 바쳐지던 몸 있었다 고삐 끌어다 아버지에게 인도한

나, 공모의 흔적으로 쓴다
앞 뒷발 묶여 모 누워 붉은 피 내 준, 잠시간은 사람처럼 두 발로

둥거려본, 짱짱 내리박는 태양 아래 금박 씌운 몸 환호하며 달리던

밭으로 너는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무릎 세워, 선착순 뛰어,로 이룬 무릎 보호대 장기壯氣로 달고

바위 뛰넘던 갈라진 네 발굽의 야성, 피 묻은 스테인리스 그릇, 쇠와

피가 열정과 냉정의 슬픔으로 떠오를지라도
매에, 매에 콩알 같은 네 똥, 온갖 풀을 새겨 만든 환, 풀밭에다

뿌린 네 수치까지 먹고 자란 억새밭을 돌아서 저 감감한 廢家, 먹물

풀어 놓은 칠흙 속으로 매에, 저승꽃 잔뜩 뜯어 달고 네 거느리던

식솔들 보러 다각다각 뛰어가고 있을 것인데

  

 

 

 

 

 

   

염소에게 / 유강희 

 

 

해질 녘이나
바람 부는 날엔
아기 염소들은 비탈진 언덕에 발을 딛고
學習하듯 쓴 풀을 뜯으며
매애매애 하고 울음을 짠다.
필시 우는 기술 하나는 기막히게 타고난 듯
애잔하고도 애닮게 그것들은
울음도 한꺼번에 크게 쏟지 않고
조금씩 찔찔 흘리며 눈물을 아껴 운다.
눈물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저이들끼리
생뿔을 부딪쳐 쩔쩔 피 흘리며
매애매애 울기도 한다.
매일 누가 죽는지, 슬픈 일이 있는지
검은 상복을 입고 그렇게 속세의 언덕을 누비는 것이다.

  

 

 

 

 

 

 

염소의 저녁 / 안도현  

 

 

할머니가 말뚝에 매어놓은 염소를 모시러 간다
햇빛이 염소 꼬랑지에 매달려
짧아지는 저녁,
제 뿔로 하루종일 들이받아서
하늘이 붉게 멍든 거라고
염소는 앞다리에 한번 더 힘을 준다
그러자 등 굽은 할머니 아랫배 쪽에 어둠의 주름이 깊어진다
할머니가 잡고 있는 따뜻한 줄이 식기 전에
뿔 없는 할머니를 모시고 어서 집으로 가야겠다고
염소는 생각한다 

 

 

 

 

   

 

 

울다 염소 / 조현석

 

 

비어 있던 속, 기름기 없던 뱃속으로
푹 삶아진 염소가 갈기갈기 찢겨져 들어왔다
술 몇 잔과 더불어 신선한 공기도 몇 됫박
소독되지 않은 단양 하선암 생수도 몇 컵
해체된 염소 몸이 남긴 갖은 부속물을
소주 반 잔과 함께 목구멍으로 넘기어
배 속 깊은 곳에 가두었다
밤새 되새김질하는 염소가 운다
울음이 깊을 때마다 몸이 요동쳤다
속 편해지려고 되지도 않은 되새김질을
나도 여러 번, 하고 또 했지만
날카로운 뿔에 받혀 상처가 난 듯 꾸르르륵…
더부룩했다, 밤새 염소가 풀밭이 아닌
융단 같은 위 속에서 이리저리 뛰어놀았다
낮에 몸 부딪는 축구를 해서인지
왼쪽 어깨가 아파 오른쪽으로 돌아눕고
등이 배겨 배를 깔고 돌아누웠던, 아침이
다가오는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그 놈이 울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먼동 무렵에
잠 깨어 물안개 피어오른 계곡을 거닐 때
예전에 잠시 그곳에서 뛰놀던 염소가
세차게 방파제를 때리던 태풍 속 파도처럼 요동쳤다
빠르게 달려간 구식 화장실에 엉덩이를 까고 앉아
시끄럽게 괴롭히던 염소를 끄집어냈다
쫘르르 쏴아아아아아… 자신이 놀던 곳으로 염소는
회오리 물살에 묻혀 돌아가려던 것이다
찬바람 불고 찬비 내리는 단양 하선암 계곡
물가에 자리 잡고 앉아 몇몇이 두런거렸던 그날

 

  

 

 

 

 

 

염소 / 이정록  

 


그라목손이라는 제초제
깨진 병 모가지에 뱃가죽을 꽂고
허물을 벗은 뱀을 본 적이 있다

그가 떠난 뒤 홀로 남은 염소는
매년 벌초를 해주겠다며
그의 육촌이 끌고 갔다

벌초를 하다가
뱀의 허물도 종종 만난다는데
올해는 산딸기나무며 쑥부쟁이가 너무 뒤엉켜서
제초제를 쳤다고 했다

죽은 지 다섯 해 만에
또 한번 약을 먹인 꼴이라며
늙은 그의 육촌이
뱀 껍질 같은 손등으로 눈가를 훔쳤다

세상을 뜬 지 삼 년이 넘은 그의 염소가
빈집을 자꾸 돌아다보며
서쪽 하늘로 걸어가고 있었다

노을 속에는
염소의 긴 울음소리가 산다 


  

 

 

 

 

  

 

염소와 풀밭 / 신현정 

 

 

염소가 말뚝에 매여 원을 그리는
안쪽은 그의 것
발을 넣고 깨끗한 입을 넣고 몸을 넣고
줄에 매여 멀리 원을 그리는 안쪽은
그의 것
염소가 발을 넣고 뿔을 넣고 그리는 원을 따라
원을 그리는 하늘도 안쪽은 그의 것
그 안쪽을 지나가는 가슴 큰 구름이며, 새들이며
뜯어먹어도 또 자라는 풀은 그의 것, 그러하냐.

 

 

 

 

 

  

 

나는 염소 간 데를 모르네 / 신현정 

 

 

연두가 눈을 콕콕 찌르는
아지랑이 아롱아롱 하는 이 들판에 와서
무어 할 거 없나 하고 장난기가 슬그머니 발동하는 것이어서
옳다, 나는 누가 말목에 매어 놓고 간 염소를
줄을 있는대로 풀어주다가
아예 모가지를 벗겨 주었다네
염소 가네
어디로인가 가네
나는 모르네
어디서 음메에가 들리네
하늘 언저리가 파랗게 젖어 있는 것으로 봐서
거기서 잠시 울다 간 거 같으네
아 저기저기 뿔 쬐그맣게 달고 가는 흰구름이 저거 �소 맞을 거네
나는 모르네
이 봄, 팔짝 뛰고 뒤로 나자빠질 봄이네
정말 모르네  

 

 

 

 

 

  

 

흑염소 / 박종국   

 

 

우리가, 말뚝 박아놓고 매어놓은 고삐만큼

자유가 허락된 흑염소는

우리에게,

책임과 의무의 멍에를 씌워놓고

저를 묶은 밧줄 당기고 당긴다

 

풀밭에서 목메어 우는 건 우리다

  

 

 

 

 

 

 

 

뒤안을 나오며 / 정병근

 

 

버둥거리는 염소의 입에 소금을 먹이고
목을 따자,
몇 번 몸을 떨던 염소는 곧 조용해진다
노파가 양은솥을 대고 피를 받아낸다
염소의 뜬 눈이 광속으로 허공을 가른다
영감이 버너불로 염소를 그으른다
불똥 속에 드러나는 염소의 얼굴
어금니를 꽉 다문 저 무표정이 무섭다
털을 다 그을린 영감이 담배를 피워문다
담배를 빠는 볼이 대추꼭지처럼 쪼글쪼글하다
염소보다 영감의 팔자가 더 세서
염소는 죽어서도 영감을 저주하지 못할 것이다
평생을 기억하며 사는 인간만이 불행할 뿐,
기억이 짧은 염소는 그 짧은 기억의 힘으로
죽으면 죽었지 미련하나 남기지 않는다
오후의 설핏한 해가 힘 센 허기를 몰고 온다
허기는 얼마나 골똘한 망각인가
뒤안을 나오는데 우리 속의 염소들이
누구시냐는 듯 멀뚱멀뚱 쳐다본다  

 

 

 

with my kid, jaisalmer

  

 

 

고집 센 염소 / 이창수

 

 

몇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보니
한 마리 염소만 남아 빈집을 지키고 있다
근처 풀밭으로 염소를 몰고 가는데
콩밭이며 고구마밭 눈에 보이는대로 달려든다
여린 잎사귀부터 기시돋힌 아키시아 줄기까지
닥차는 대로 집어 삼켜야 직성이 풀리는
욕망의 관을 쓴 염소
이놈의 고삐를 팽팽하게 당기다 보니
나를 고집 센 염소로 비유하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껍질부터 뿌리까지 송두리째 던져주고도
게걸스럽게 자신을 먹어치우는
내 욕망의 관 용케도 받아주시던
언제나 가슴 속 푸른 풀밭으로 남아있는 어머니
자꾸만 벼이삭을 향해 달려드는
저 한 마리 고집 센 염소
회초리로 내려치며 운다
용서해다오 용서해다오  

 

 

 

  

 

 

흑염소 공양 / 김용락

 

 

영천 사는 이중기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냈다고

흑염소를 잡아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20대 광풍노도를 함께 보냈다는

부산의 최영철 시인도 부인이 운전하는 티코를 타고

영천에 왔다

앞마당에 양은 백솥을 걸어놓고

염소를 삶는 장작불 앞에 앉아서 최 아무개 시인이 말했다

착한 염소를 배에 묻어야지 어떻게 땅에 묻노?

가난한 시인들의 밥이 되기 위해 기꺼이 순교한

염소의 사망을 그런 식으로 문상할 때

갑자기 그가 시인으로 보였다

그래 염소를 더러운 인간들이 먹어치워야지

어떻게 땅에 묻노?

누군가의 먹이 감이 된다는 것은

살아서 최대의 공양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의 어깨 너머로 薄暮에 젖어드는 

노란 무꽃이 환하게 등을 켜고 있었다 

 

 

  

  

 

 

    염소 젖에 초승달이 떴다 / 한규동  

                                              

1

나와 같이 살고 있는 염소가 흑백 사진 한 장을 내민다. 별자리 사진

같은 엑스레이 흑백 사진에 흰 별이 희미하게 떠있다. 염소와 같이

탄 시내 버스유리창으로 들어온 도심의 오후 햇살에 염소 얼굴의

실핏줄까지 보인다.


2

버스는 세종로 모퉁이를 지나간다. 모퉁이를 지난 버스는 사진 속

별을 찾아 날아 들어간다. 도로 공사 중에 차가 막힌다. 운전사들이

머리를 빼고 두리번거린다. 도로에 핏 물이 흥건하다. 동맥이 지나

자리, 굴착기는 아스팔트 두피를 벗겨 내고 있다. 두꺼운 두피가

걷어진 자리 속살이 보인다. 속살 사이로 혈관에서 진한 흙물이

바닥을 적시고 있다. 칼집을 내놓은 자리를 포크레인이 깊이 손을

넣는다. 퇴적층 같은 아스팔트 속살 살점들이 밖으로 떨어진다.

시간이 갈수록 주변은 피로 흥건하게 적시고 삽날이 깊어질수록

수압을 이기지 못한 물줄기가 세차게 용솟음친다. 인부들은 끊어진

광케이블 신경들을 옮겨 가며 접합수술을 한다. 이미 몇 가닥의

신경이 끊어져 다리를 절고 있다. 동맥에서 뿜어져 올라오는 핏물을

통통거리며 양수기가 연실 길바닥에 토악질 해 논다. 쉽게 지혈이

되지 않는다. 출혈이 심하다.


3

몸속으로 파고 들어온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하여 전신 마취를 한다.

경쟁 하듯 수술 칼들이 임파선 줄기를 잘라 낸다. 연결고리를 자른다.

언제 들어 왔는지 세포 줄기에는 또 다른 세균들이 자리싸움을 한다.

깊이 뿌리를 뻗고 있는  잔가지를 좀처럼 잘라 낼 수가 없다. 내 몸의

균형을 흔드는 뿌리, 그 뿌리를 뽑는다. 마음까지 스며든 뿌리를 제거

한다.

4

그녀는 우주정거장 암 병동 침실 칸에 누워 있다. 빵빵하던 왼쪽 젖무덤

이 바람이 빠져 버렸다. 그 위에 보랏빛 초승달이 문신처럼 떠있다.

우주의 한 모퉁이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The ring

  

 

 

각축 / 문인수  

 

 

어미와 새끼 염소 세 마리가 장날 나왔습니다.
따로 따로 팔려갈지도 모를 일이지요. 젖을 뗀 것 같은 어미는

말뚝에 묶여 있고
새까맣게 어린 새끼들은 아직 어미 반경 안에서만 놉니다.
2월, 상사화 잎싹만 한 뿔을 맞대며 톡, 탁,
골 때리며 풀리그로
끊임없는 티격태격입니다. 저러면 참, 나중 나중에라도 서로

잘 알아 수 있겠네요.
지금, 세밀하고도 야무진 각인 중에 있습니다.

 

 

 

 

The Queen

  

 

 

 

산양 / 이건청  

 

 

아버지의 등 뒤에 벼랑이 보인다. 아니, 아버지는 안보이고 벼랑만 보인다.

요즘엔 선연히 보인다. 옛날, 나는 아버지가 산인 줄 알았다. 차령산맥이거나

낭림산맥인 줄 알았다. 장대한 능선들 모두가 아버지인 줄만 알았다.

그때 나는 생각했었다.

푸른 이끼를 스쳐간 그 산의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에 닿는 것이라고. 그때

나는 뒷짐 지고 아버지 뒤를 따라갔었다. 아버지가 아들인 내가 밟아야 할

비탈들을 앞장서 가시면서 당신 몸으로 끓어 안아 들이고 있는 걸 몰랐다.

아들의 비탈들을 모두 끌어안은 채, 까마득한 벼랑으로 쫓기고 계신 걸

나는 몰랐었다.

 

나 이제 늙은 짐승 되어 힘겨운 벼랑에 서서 뒤돌아보니 뒷짐 지고 내 뒤를

따르는 낯익은 얼굴 하나 보인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쫓기고 쫓겨 까마득한

벼랑으로 접어드는 내 뒤에 또 한 마리 산양이 보인다. 겨우겨우 벼랑 하나

발 딛고 선 내 뒤를 따르는 초식 동물 한 마리  

 

  

 

 

 

 

 

출처 : 淸韻詩堂, 시인을 찾아서
글쓴이 : 동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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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다/ 김현숙

 

 

개나리 꽃망울

터진다

감나무에 새잎

터진다

개구리 입

터진다

놀이동산에 팝콘

터진다

아이들 웃음

터진다

 

남에서

북으로

봄, 봄, 봄

터진다

 

- 제8회 <푸른문학상>‘새로운 시인상’ 수상작

..............................................

 

 머리터럭 나고 수십 년 이 땅의 계절변화를 지켜본 바로는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은 찾아왔습니다. 그러니 기다리지 않아도 어느덧 봄이고, 봄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낮과 밤의 일교차가 벌어져 두꺼운 옷을 과감하게 훌러덩 내벗어던지진 못해도 낮 기온이 20도를 넘겨 얼굴을 스치는 공기가 보름 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고 코끝에서 느껴지는 봄의 풍미도 물씬합니다.

 

 봄을 마중하다보면 가장 먼저 복수초가 삐죽 올라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기쁨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귀를 땅바닥에 붙이고 봄 오는 소리를 적극적으로 듣지 않는 한, 복수초가 땅위로 올라오는 조짐을 눈치 채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복수초의 개화를 ‘터진다’라고 표현하기엔 왠지 어색하지요. 다음으로 이른 봄꽃인 동백꽃도 이미 2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해 이즈음 따스한 봄 햇살에 붉은 꽃망울을 활짝 다 터트렸습니다.

 

 하지만 동백을 봄의 전령이라 하기엔 좀 뭣합니다. 아무래도 봄의 전령이라면 개나리와 진달래가 아닐까요. 그런데 이런 봄꽃들이 올해는 평년보다 조금 늦게 꽃망울을 터뜨릴 전망이라는군요. 개나리는 남쪽에서부터 곧 개화할 것이란 화신이 접수되었고 진달래도 하순이면 톡 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은 그보다 조금 늦어지겠지만, 성미 급한 놈은 포근한 햇살을 머금고 이미 상큼한 봄을 내밀었습니다.

 

 감나무에 새잎이 터지기 시작할 때 일괄적으로 조망되는 나무의 풍경도, 나무를 품고 있는 흙빛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작은 생명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것과 동시에 나타나는 뚜렷한 변화입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는 이미 폴짝폴짝 활동을 개시했고요. 벌 나비 곤충들도 제 일로 분주하고 기타 등등 꽃들과 식물들도 저마다의 색을 드러낼 준비를 이미 마쳤습니다.

 

 지난 주말 나들이에서 보니 목련도 꽃망울을 한껏 머금었더군요. 머지않아 분홍빛 벚꽃도 팝콘처럼 터지겠지요. 동시에 아이들 웃음이 터지고 탄성이 터지고 환호성이 터질 것입니다. 이 동시처럼 리듬감과 생동감 있게 세상의 모든 봄이 차례로 톡톡 터질 것입니다. 하지만 ‘과다노출’로 벌금을 물리는 따위의 분통터지는 경우나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은 없으면 합니다. 또한 그럴 리 없겠지만 대포가 터지고 전쟁이 터지는 일만큼은 절대사절입니다.

 

 

권순진

 

 

출처 : 詩하늘 통신
글쓴이 : 제4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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