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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풍수가 뛰어난 계룡산(845m)│대전・서대전역


    계룡산은 천황봉을 중심으로 여러 봉우리가 연달아 있는 모습이 닭벼슬을 쓴 용의 모습 같다고

    해선 붙여진 이름이다. 충남 공주시와 계룡시,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계룡산은 삼국시대부터

    백제를 대표하는 산이었으며, 통일신라 때에는 묘향산, 지리산, 태백산, 팔공산과 함께 5악

    중의 하나였다. 또, 조선시대에는 3악(묘향산, 계룡산, 지리산) 중에서 중악이었다.

    계룡산은 풍수 또한 뛰어난 곳으로 조선 건국 때 도읍으로서 거론된 곳이기도 하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우리 태조가 처음 즉위하였을 때, 이 계룡산 남쪽으로 도읍을

    옮기려고 친히 와서 순시하고 길지(吉地)를 택하여, 대략 그 기지를 정하고는 역사(役事)를

    시작하였다가, 결국 조운(漕運)의 길이 멀다하여 이를 파하였는데, 지금까지도 그곳을

    신도(新都)라 부르고 있으며, 개울과 주춧돌 등이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

    예언서이던 〈정감록〉에서는 '큰 변란을 피할 수 있는 장소의 하나로 정도령이 나타나서

    8백년 동안 도읍을 삼는다'고도 하였다. 비록 이곳이 도읍이 되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풍수

    덕분인지 1968년에 우리나라 세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대전・충청 지역인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 되었다.

    산길

    대전 시내에서 찾아가기 편한 계룡산 등산로는 동학사 쪽이다. 동학사 방면에서 시작해

    은선폭포~관음봉~삼불봉~남매탑에서 동학사 쪽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있다. 동학사

    계곡을 따라 약 1km 정도 오르면 은선대피소가 있다. 대피소 직전에 등산로에 서면 은선폭포가

    있다. 대피소를 지나면 가파른 너덜길이 관음봉까지 이어진다. 관음봉에서 삼불봉을 잇는

    자연성릉길을 따라 삼불봉에 이른다. 가파른 철계단을 10분 정도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은 금잔디고개를 거쳐 갑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동학사로 돌아오려면 오른쪽 길을 따라

    남매탑을 거쳐 하산한다. 동학사 계곡의 진입로는 매년 4월 초순경 벚꽃 축제가 열릴 만큼

    벚꽃으로 유명하다.

    교통

    서울에서 KTX를 타고 계룡산을 가려면 계룡역보다는 대전역이나 서대전역을 이용하는 게

    교통이 더 편리하다. 거리상으로는 계룡역에서 찾아가는 편이 조금 더 가깝지만 소요시간은

    별 차이가 없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대전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1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용산역에서 출발해 서대전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전 5시 20분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1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둘 다 1시간

    내외이며, 대전역보다는 서대전역이 계룡산과 더 가깝지만 큰 차이는 없다. 대전역은 지하철과

    바로 이어져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대전역이 더 유리하다.

    대전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동학사 쪽으로 이동할 때에는 대전역에서 107번 버스로

    동학사 정류장까지 간다. 서대전역에서는 '오룡역5번출구' 정류장까지 도보로 이동해서 107번

    버스를 탄다. 택시로 이동할 경우, 요금은 2만원 내외이다.

    한편, 동학사에서 올라 갑사 쪽으로 하산할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전으로 들어오는

    시간만 2시간 정도가 걸린다. 동학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산행을 계획하는 게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갑사~대전 간을 택시로 이동할 경우, 요금이 3~4만원 정도

    나오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다.

    02 광주 시민의 산에서 '국민의 산'으로무등산(1187m)│광주역

     

    무등산은 2012년 12월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산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산의 뜻도 '비할 데 없이 높은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으로, 광주의

    명산으로 불리며 1972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40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이다.

    1988년 변산반도·월출산 이후 국립공원 신규지정은 24년 만이다.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운동은 10년 전부터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 수렴과 광주·전남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무등산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하였다. 그 결과 광주의 무등산은 '시민의 품에서 국민의 품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등산의 산세는 전체적으로 유순하고 아늑하여 '어머니의 산'으로도 불리지만, 정상 부근에

    발달한 주상절리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지형이라고 한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

    발달한 주상절리대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로 서석대와 입석대는 2005년에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또한 추진되고 있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는

    지금으로부터 7000만 년 전쯤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 때 형성된 것으로, 25만 년 전쯤 형성된

    제주도 주상절리보다도 훨씬 오래됐다. 그뿐만 아니라 무등산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황조롱이 등 937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내 희귀종인 삼지구엽초와 멸종위기종인

    백작약 등 1345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또한 환벽당, 소쇄원 등 시가 문화 자산이 있어

    무등산은 자연환경과 문화 자원을 두루 갖춘 산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산이다.

    산길

    무등산 등산로는 광주 시내에서 가까운 증심사 쪽으로 발달 돼 있다. 화순 쪽 등산로는 광주

    쪽에 비해 교통이 불편해 등산객이 많이 찾지 않는다. 정상인 천왕봉과 북봉을 거쳐 꼬막재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군사시설물이 있어 등산로는 정상을 우회해서 나 있다. 종주코스는 정상을

    중심으로 증심사~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 서석대~규봉암~꼬막재~무등산장~원효사를

    거친다. 이 코스는 약 14km이며 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이다. 보통 원효사를 들머리로 하여

    증심사 쪽으로 하산하는 게 교통이 더 편리하다.

    증심사 쪽으로는 다양한 산길로 오를 수가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중머리재를 거쳐

    장불재에 올라 입석대와 서석대를 보고 하산한다. 장불재 남쪽 KT중계소를 지나 남동쪽으로

    뻗은 백마능선은 가을철 억새가 활짝 필 때면 광야를 달리는 말의 등줄기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교통

    서울에서 광주역으로 가는 KTX편은 하루 10회 있다. 서울역에서 오전 7시 35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하루 한 번 운행하고, 용산역에서 오전 6시 20분부터 오후 7시 20분까지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이다.

    광주역에서 무등산까지는 30~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깝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더

    라도 1시간 내외면 등산로까지 갈 수 있고, 인원이 3~4명 정도 된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 광주역에서 증심사 쪽 등산로 입구까지 택시 요금은 만원 내외이다.

    광주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증심사 쪽 등산로까지 접근하려면, 광주역 앞 로터리에 있는

    광주역(서) 정류장에서 수완 49번 버스를 타고 증심사 정류장까지 갈 수 있다. 20~2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03 어머니의 산, 지리산(1915m)│구례구역

     

    지리산은 1967년 12월에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경남 하동, 산청, 함양군에 걸쳐 넓게 자리 잡고 있으며 해발 1400m가 넘는 봉우리만 해도 20여

    개나 된다.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하며,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한다. 이름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성계가 왕위를 찬탈하고자 명산을 두루 찾아 치성을 올릴 때 백두산과 금강산은

    이를 수긍했으나 지리산만은 끝내 거절하여 그 뜻이 다르다는 뜻으로 지리(智異)라 불렸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그 속설이 어느 정도는 들어맞는 것인지 조선시대 정여립의 난과 이몽학의 난,

    의적 임걸년과 이인좌의 난이 이 산을 거점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어머니의 치마폭처럼 넓은

    지리산은 한없는 모성으로 구한말 동학농민군과 항일의병들이 숨겨주었다. 그리고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으로 입산한 빨치산들도 지리산으로 몸을 숨겨 들어왔다. 지리산이 역사의 한 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산이 높고 골이 깊기 때문이다.

    지리산에는 이름난 10개의 경치가 있다. 노고단의 구름바다(老姑雲海), 피아골의

    단풍(稷田丹楓), 반야봉의 해넘이(般若落照), 연하천의 선경(煙霞仙境), 벽소령의

    달(碧沼明月), 세석철쭉, 섬진강의 맑은 흐름(蟾津淸流), 불일폭포, 칠선계곡, 천왕봉

    해돋이(天王日出)가 바로 그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은 노고단에서부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선 종주를 꿈꾼다.

    산길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올라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은 25.5km에 달한다. 주능선까지

    오르고 다시 하산하는 거리까지 합하면 못해도 30km는 된다. 짧게는 1박 2일, 보통은 2박3일

    일정을 잡아 산행한다.

    성삼재 주차장을 지나면 넓은 도로가 노고단대피소까지 이어진다. 노고단대피소에서 노고단

    고개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노고단 고개에 오르면 본격적인 주능선으로 이어진다. 임걸령

    샘을 지나 노루목까지는 오르막이다. 노루목 삼거리를 지나 20분 정도 가면 삼도봉이 나온다.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는 600개의 나무 계단으로 이어진다.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은

    1.2km 정도의 오르막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토끼봉에서 연하천 대피소에서 보통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1시간 30분 정도 산행할 시간이 더 남았다면 벽소령대피소까지 갈 수 있다.

    연하천과 벽소령 사이에는 두 개의 암봉으로 된 형제봉이 있다. 벽소령대피소를 지나 덕평봉

    선비샘까지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선비샘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며,

    오르내림이 심하고 중간에 가파른 암벽 구간도 있다.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까지는 다시

    오르막이며, 촛대봉에서는 천왕봉이 가깝게 보인다. 장터목대피소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전망도 좋고 길도 편하다.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장터목에서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일출을 보려면 해 뜨는 시간보다 1시간

    30분 정도 일찍 출발한다. 일출 전에 산행을 하려면 헤드랜턴을 준비해야 되고, 천왕봉

    부근에는 여름에도 심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보온 의류도 챙겨야 한다.

    천왕봉에서 법계사까지는 가파른 돌길로 이어진다. 천왕봉 일출을 본 뒤 하산하는 사람들은

    법계사 아래 로타리 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기도 한다.

    교통

    지리산 종주 산행을 할 때 보통 구례를 들머리로 삼는다. 용산역에서 구례구역까지 가는 KTX는

    오전 5시 20분과 오후 2시 7분 두 차례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이다. 구례구역에서

    화엄사까지는 구례터미널에서 환승해서 노고단행이나 화엄사행 버스로 갈 수 있다. 또는

    노고단행 버스로 성삼재 휴게소까지 올라갈 수 있다. 택시로 갈 경우에는 화엄사까지 1만원 정도,

    성삼재까지 2만원 정도의 요금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