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경인년(庚寅年) 새아침에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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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서울일보 (1면) 새해 권두시 (2010년 1월4일 자)

 

 

 

 

경인년(庚寅年) 새아침에

                                             유진

 

 

희망이 솟는다

백호(白虎)의 경인년(庚寅年)

사무치는 희망이 다시 솟는다

 

오늘과 내일사이 또 다른 출발

용맹하여 거침없는 포효소리 질러보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구수한 이야기로

민화 속 산신령의 모습으로

호랑이 젖먹고 자란 견훤의 설화로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 호돌이로

친근한 우리의 호랑이가

장엄한 해 치솟는 하늘에

흰색의 경(庚)과 호랑이의 인(寅)으로 왔다.

 

시유고금(時有古今)이요, 도무고금(道無)古今)이라!

정직하고 겸손하게

의롭고 자비롭게

기쁨과 확신으로 여유 있게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함께 성숙하며

 

삼백예순다섯 날이 새날 새아침인 듯

날마다 새롭게 포효소리 질러보자

용맹하여 거침없는 백호의 포효소리 내질러보자 

 

 

  ※시유고금(時有古今)이요, 도무고금(道無)古今)이라: 역경(易經)에서 말하는

     천행원리(天行原理)에 의한 것이며 천행의 원리는 자연의 섭리(攝理) 그 자체인 바

     세월에는 고금의 구별이 있지만 이치에는 고금의 구별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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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진 / 晴羽 이유진(시인. 수필가. 첼리스트.화가) 

△ 1951년 부산출생. 신라대학교 관현학과 졸업.

△ 국공립 음악 교사, 부산시향 단원, 포항시립교향악단 첼로수석 역임.

△ 조선문학으로 수필(2003), 시(2004) 등단.

△ 조선시문학상, 문화예술인상, 국제문예교류협회지도상 등 수상.

△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조선문학문인회 회원. 선린문학회 고문.

△ 시집『참선일지』『가버리는 것들과 떠나야하는 것들』 외 공저다수.

△ 베들레헴 및 선린대학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출강.

 

출처 : 삶을 시처럼 시를 삶처럼
글쓴이 : 유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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