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낯선 모텔에 배달을 가면서/서봉교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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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모텔에 배달을 가면서/서봉교

 

어젯밤

누가

급하게 흘리고 간

갈증 한 방울

 

오늘 아침

누가

급하게 가져오는 

갈증 한 사발

 

또 두고 가겠지

 

왜 그리

모두 급하게

두고 흘리는 것일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사람의 일

여우랑 늑대랑 돌볼 날도

길지 않을 시간인데

 

낯선 살

맞댄 소리가

빈 맷돌 가는 내음이 난다

 

조금 열린 창틈으로

거친 숨소리가 하품하는데

찢어진 장화를  

하늘은

똑똑히 내려다보고 있다

 

출처: 2009년 원주문학 통권 37호발표글

        제 14회 원주문학상 수상작 10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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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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