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낯선 모텔에 배달을 가면서/서봉교
어젯밤
누가
급하게 흘리고 간
갈증 한 방울
오늘 아침
누가
급하게 가져오는
갈증 한 사발
또 두고 가겠지
왜 그리
모두 급하게
두고 흘리는 것일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사람의 일
여우랑 늑대랑 돌볼 날도
길지 않을 시간인데
낯선 살
맞댄 소리가
빈 맷돌 가는 내음이 난다
조금 열린 창틈으로
거친 숨소리가 하품하는데
찢어진 장화를
하늘은
똑똑히 내려다보고 있다
출처: 2009년 원주문학 통권 37호발표글
제 14회 원주문학상 수상작 10편중에서
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
LIST
'책·여행·사랑·자유 > 책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경인년(庚寅年) 새아침에 (0) | 2010.01.06 |
---|---|
[스크랩] 부부론 / 공광규 (0) | 2010.01.05 |
[스크랩] 음 주 (0) | 2010.01.05 |
좋은시 "앵두" By 서봉교 시인 (0) | 2010.01.05 |
누군가의 그대 & 기회 [좋은글 / 스크랩] (0) | 2009.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