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들 방을 정리하다가 부룬디에 살때 아이들에게 만들어 준 새총이 나왔습니다.
한국인들은 '부룬디'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아예 '부룬디'라는 나라를 생전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부룬디'는 원래 '르완다'와 같은 나라였습니다.
<호텔 르완다>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나라죠.
르완다와 부룬디는 나라를 구성하는 종족(후투와 투치) 또한 같습니다.
그 나라는 오랫동안 소수 민족이 지배해 오던 나라였답니다.
그러나 서구 열강의 식민 통치를 겪으며 나름 민주화를 시도 하는 과정에서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피지배층이었던 다수 민족 중에서 대통령이 나오고 말았죠.
그동안 지배층이었던 민족이 이에 앙심을 품고 당선된지 며칠 안 된 대통령을 암살했답니다.
그것도 해외 순방 갔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말이죠.
비행기가 착륙하자 시체가 되어서 나타난 대통령...
그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후투와 투치가 처절하게 싸우는 Genocide (민족 말살정책)이 시작된 겁니다.
물론, 그 종족분쟁의 배후원인을, 식민통치했던 서구열강이 제공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각설하고...
Y 모양의 나무를 우연히 발견해 고무줄과 작은 천 조각을 끼워서 아이
들에게 새총을 만들어 주었답니다.
장난감이 워낙 없는 곳이라 그림 한 장 그려서 며칠 가지고 놀 정도였으니 새총은 그야말로 얼마나 훌륭한 장난감이었던지 모릅니다.
하루는 어느 부룬디 사람이 새총을 가지고 노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깜짝 놀라더군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당신네 나라에도 이런 게 있나요?" 그러더군요.
허걱;; 놀라며 "그럼요~!!!!!" 그랬더니
"이게 부룬디에만 있는줄 알았어요." 하며 큰 소리로 소탈하게 웃더랍니다.
참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던 <새총>이 아프리카에도 있다니...
그 후 몇 년이 지나 모로코에 살면서 스페인으로 여행을 갔을 때 였습니다.
유럽의 발코니, 스페인의 진주로 불리는 "네르하"에 있는 어느 동굴에 갔습니다. <---- 클릭
신비롭고 아름다운 동굴을 보고 나와서 기념품을 파는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한참 예쁜 기념품들을 만지작거리며 보고 있는데 아이들이 제게 뭔가를 사달라고 조르더군요.
"응... 뭔데?" 하며 몸을 돌려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 물건은 바로 '새총'이더군요. (우측 상단)
<네르하 동굴>의 스페인어 로고인 <Cueva de Nerja-꾸에바 드 네르하>와 스페인의 상징인 투우가 함께 그려져 있더군요. (우측 하단)
가격은 15유로!!!!!!!!!!!!
새총 하나에 가격이 너무 비싼게 아니냐는 말에 사람이 손으로 직접 깎아 만들어서 비싸다네요.
정말 놀랍죠?
새총이, 전세계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international 장난감이란 사실이...
덧붙여서...
여러 네티즌들께서 달아주신 댓글을 보니
새총도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예전엔 악의없이 재미있게 갖고 놀던 장난감이었는데
이젠 전세계 어른들이 서로를 위협하는 흉기로 둔갑할 수 있다는 소식~!
사실을 알고보니 새총 운운하며 되로 받고 말로 주는
어르신들이 계시다는데.....
<새총>이란 원래 새를 잡는 총 아닌가요?
과잉진압도 문제지만
새총의 기능오버도 문제가 아니라곤 못하겠네요.
ㅎㅎㅎ
이제 무서워서 어디 새총갖고 놀 수 있을까요?
서글픈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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