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며칠 쉴 수 있는 틈이 생겨 정말 오랜만에 드라이브를 해보고 싶었다...
외국여행시 항상 렌트카를 빌려 다녔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아직 모터바이크 외에는 대여할 기회가 없어 한국에서나마
대신 달려보고 싶었다...
예전에는 200킬로까지 밟아본 속도광이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안전위주로 운전하고 있다...
본래 3일로 다녀올려고 했는데 일때문에 1박 2일로 줄였다...
나는 길치라 내비게이션없으면 남들 2배로 헤맨다...
일단 동해안따라 주욱 올라가서 강구나 영덕까지 간 다음
청송거쳐 안동으로 가서 돌아오기로 했다...
고속도로는 무시하고 바닷바람이 쐬고 싶어
해안길로만 세팅했더니
200킬로가 조금 넘는다...
시간도 5시간이나...
기분좋게 출발해서 광안대교에 곧 닿았다...
광안대교는 항상 달릴때마다 속이 확 풀어짐을 느낀다...
낮의 바다풍경도 멋지거니와 거기서 보는 야경은
가보았던 홍콩의 야경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아점으로 시원한 해운대 달맞이 대구탕을 주문했다...
해운대에서 지인을 만날때면 항상 시키는 메뉴다...
언제 먹어도 시원하고 살코기가 큼직큼직해서 항상 찾는다...
특히 요즘은 얼린 생선이 아닌 생태를 쓰는지
살결이 쫄깃쫄깃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음...
시작이 아주 만족스럽군^^
기장의 먹거리 동네를 지난다...
토요일이지만 아직 길이 막히는 구간도 없어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동해안은 몇 번 일주했었지만 워낙 오래 전이라
심기일전하는 셈치고 다 둘러보고 싶었다...
기장,일광,나사,진하,정자,송림,나정,구룡포,월포,
장사,강구까지 올라갈 것이다...
몰디브나 보라카이,발리같은 외국의 바다를 많이 접해 본
나에게 특별히 바다가 맑다거나
아름답다거나 느껴지진 않는다...
해외여행의 부작용이다...
하지만 다람쥐 체바퀴돌듯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촉매역할은 톡톡히 할것이다...
기장 부근에서는 미역말리기가 한창이다...
이 한철으로 1년 먹고 산다할만큼 성황인 철이다...
멀리 원자력발전소도 보인다...
예전과 달라지지 않은 해변들이 많았지만
개발이 되어 펜션과 레스토랑이 점점 많이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경치좋은 곳에선 잠시 주차하고 만족할 때까지 바라보고...
그러다 지치면 또 떠난다...
간식으로 가져간 바나나칩을 씹으며...
도심의 번잡함을 떠나 시원한 바다와 함께 달리는
여행은 정말 오랜만이다...
이 차 가지고 외국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북한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로 갈수 있는 날이 곧 오면
내가 먼저 달려가리라...
장기곶에 닿았다...
무릅도 뻐근하고 좀 쉬어야겠다...
여기도 예전에 없던 목조와 철조 구조물들이 많이 생겼다...
내가 볼때는 약간 만족스럽지 못하다...
유명한 산이나 바다에 이런 목조 구조물을 해둔 곳은 중국인데
항상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함을 주기 때문이다...
시간이 어느덧 1시를 넘어버렸다...
다시 출발하자...
진하 해수욕장을 조금 지나자 나름 멋지게
디자인된 다리가 눈에 띄었다...
완공되면 사람들이 많이 보러오겠는걸...
한국도 20년전부터 거의 다 돌아다녔지만
요즘 새로운 볼거리들을 계속 만들고 있으니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다...
뭐 힘든 일은 아니니 틈틈이 다녀보자...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바다의 기운도 점점 거세지고
대양이라는 느낌으로 변해간다...
강구에 닿았다...
정확히 말하면 강구 조금 아래 삼사해상공원옆이다...
시설은 나빠보이지 않는데 안쪽에 위치해서 그런지
무지 할인해주는 호텔로 가 보았다...
주말이라 5만원인데 4만원해 준단다...
다른 호텔들도 둘러보았는데 무조건 5만원이라해서
이 호텔로 숙소를 정했다...
욕조도 있고 나름 깔끔했다...
여기는 며칠전 큰 눈이 와서
아직 눈이 쌓여 있었다...
잠을 푹 자지 못하고 거의 6시간이나 운전해서 왔기 때문에
무릅도 아프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은
둘러보고 싶어서 삼사해상공원으로 향했다...
내가 묵는 호텔이 어디서나 보여 길치인 내가
길을 잃을 염려는 없겠다...
어느덧 노을이 진다...
올라가는 길이 너무 길어서 중도에 포기했다...
나중에 밥먹고 차로 올라가보니 그냥 빈터같은 공원에
식당들과 노래방 등만이 있어 좀 실망했다...
이 동네는 그런데 적당한 식당이 없었다...
대부분 대게나 회를 판매하는 집들만 있어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다...
이래서 내가 국내여행은 삼가한다...
혼자 다니는 사람들도 편히 먹는 메뉴와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좋을텐데...
게다가 1일당 여행경비와 숙박비도 동남아는 물론이고
작년에 갔던 동유럽보다 더 들었다...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
국내 여행을 활성화할 방법이...
바닷가를 따라서 정처없이 걸어가보니 펜션과 민박만 있을뿐
식당은 존재하지 않았다...
추운데 고생만 했네...
별수없이 차를 몰아서 강구까지 나갔다...
별로 멀지는 않았는데 도로변에 식당들이 아주 많아서
흡족했다...
강구에는 대게식당들도 많았지만 대게로 배를 채운 적이 많아서
이번에는 생략...
크...혼자선 가지도 못하지만...
만만한 식당 골라서 가자미매운탕을 주문했다...
관광지에선 7천원이면 적당한 가격이었고
도시에서 먹는 가자미맛과는 완전히 다른
고소하고 풍미있는 매운탕이었다...
밑반찬도 맛있어서 리필해달라고 하고
밥도 한그릇 더 시켜 배불리 잘 먹을 수 있었다...
오는 길엔 삼사해상공원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욕조에 천연광천수라고 자랑하는 뜨거운 물 가득 받아서
피로를 풀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안동으로 해서 돌아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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