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년을 절 짝사랑했던 남자를 차버린 25살 여자입니다...
이 친구와 아무 사이도 아니었어요
말 그대로 친구였죠, 05학번 과 동기였던 친구 ...
OT와 MT에서 몇 마디 해본게 다였어요
가끔 과 동기들과 술자리를 가질때 몇번 술 먹었던 것이 다였구요.
제가 이상한건지 모르겠는데...
전 이 친구가 별로 제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희안하게 주변 과 동기들에게 인기가 좋더라구요
대쉬도 많이 받았었고, 저보다 훨씬 예쁜 전 여친도 봤었구요
물론 싸이 홈피에서 봤지만.
가끔 제 친구들도 얘한테 대쉬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호프집으로 모여 신세한탄(?)한 적도 있었네요...
이 친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선을 넘는 장난기..
정말 심하거든요..
여자들이 들으면 상처가 될 발언들을 하는 그것도 유독 저한테 맹공을;;
대학교를 올라와 4번의 생일을 솔로였던 저는 친구들과 보내기 일쑤였죠
가끔 친구들이 이 남자애도 부르자고 해서 할수없이 연락해서 술도 먹었구요..
이 친구 특기 중 하나가
사람 물 먹이기....
22살 제 생일때 이 친구가 우연히 군대 휴가를 나와서
제 친구들 성화에 못 이겨 부른 제 생일파티에 선물상자를 불쑥 내미는 겁니다..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선물이니 고마운 마음에 상자를 열어보니 호박꽃이 들어있더라구요..ㅡㅡ;;
저를 닮았다나 뭐라나..
개 드립치고 배깔고 깔깔 거리더라구요ㅡㅡ
2-3번 정도 그러다가 제가 짜증나서 한번 더 그러면 진짜 화낸다고 하니까
잠시 주춤..
그 이후부터 저한테 주는 꽃들도 바뀌더군요
23살 생일엔 마타리, 꽃베고니아
24살 생일엔 옥잠화, 달맞이꽃
25살 생일엔 꽃을 안주더라구요, 그날따라 술도 안먹고..
1주일 뒤 이 친구 유학을 간다더라구요
독일 뮌헨이었나 뭐 거기로..
그러나보다 했는데 왠지 섭섭한거 있잖아요.. 뭐랄까.. 받다가 갑자기 못받는 그런?
술자리가 끝난 뒤..
집이 같은 방향이라 이 친구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동네 근처에 24시간 꽃가게가 있는데... 거기 잠시 차를 파킹하더니 잠깐 기다리랍니다...
상사화를 사오더니.. 저한테 불쑥 내밀더라구요
그 후 아무 말도 없이..
운전해서 저희집에 내려주고 가더라구요
그렇게 3년이란 기간을 두고 독일로 날아간 이 친구....
벌써 반년이 훌쩍 넘었네요..
들리는 친구들의 후문이..
이 남자애가 저를 좋아했다, 짝사랑했다 하더라구요
전 믿지 않았습니다
티를 내지도 않았고..
딱히 무슨 말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가 지금 복수 전공때문에 조경과 수업을 같이 듣는데요...
공원을 꾸미는 일이 주된 일이다보니 자연스레 꽃들과 친해질 일이 많아서
심심풀이로 꽃말들을 보다가 놀랐습니다
이 친구가 저에게 준 꽃들의 꽃말이..
마타리, 꽃베고니아 - 미인, 짝사랑
옥잠화, 달맞이꽃 - 무언의 사랑, 기다림
상사화 - 이룰 수 없는 사랑..
그제서야 이 친구가 했던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 친구 미니홈피에 사진을 하나 올렸습니다...
적색의 히아신스...
꽃말은
'내 마음엔 당신의 사랑이 머물러 있습니다'
- 이 글의 베플
호박꽃의 꽃말은 "사랑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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