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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 신춘문예 시와 문학평론 부문 심사를 마치고 심사를 맡은 문정희·최승호 시인,
문학평론가 이남호·박혜경씨와 간단한 저녁식사를 했다.
따뜻하게 데운 소주 주전자가 나오자 문정희 시인이 송년 건배사(乾杯辭)를 제의했다.
"변사또 알아요? '변치말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시다'라는 뜻인데 우리 그걸로 해요."
문 시인의 설명에 이남호 고려대 교수가 말을 받았다.
"완전히, 시(詩)네!" 모두 "변사또!"를 외치며 술잔을 들었다.
건배사도 진화한다.
'위하여' '이대로'가 물러간 연말 송년 술자리에선 '건배사 삼행시(三行詩)'가 유행 중이다.
'사이다'(사랑합니다/ 이 생명 다 바쳐 사랑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사우나'(사랑과/ 우정을/ 나누자)는 삶과 문학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을 기념한다.
우리 사회의 풍경을 엿보게 하는 시대의 거울같은 작품들도 있다.
'개나리'(계급장 떼고/ 나이도 잊고/ 릴랙스 합시다)에서는 엄격한 직장생활의 위계질서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 자유롭고 싶어하는 회사원들의 마음이 읽힌다.
삼행시는 아니지만 '당신멋져'(당당하고/ 신나고/ 멋지게/ 져주며 살자)라는 건배사에는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사회를 꿈꾸는 이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 (091225)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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