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2점슛이 아니다.
코트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라 호쾌하게 림을 내리꽂는 덩크슛은 2점 이상의 가치가 있다.
덩크슛을 성공한 쪽은 단숨에 분위기가 끓어 오르고, 수비하는 쪽의 기세는 꺾인다.
이 때문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림이 부서질 듯 내리꽂는 슬램덩크(slam dunk)를 두고 "2점짜리지만
6점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삼성의 이승준(2m4)은 최근 농구 팬들에게 쉽게 잊히지 않을 장면을 연출하며 '덩크슛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승준은 지난달 14일 KCC 하승진(2m21)을 앞에 두고 그대로 덩크슛에 성공했다.
수비수의 얼굴을 마주 보고 내리꽂는 '인 유어 페이스(in your face) 덩크'였다.
국내 최장신 센터인 하승진을 상대로 성공한 덩크슛이어서 더욱 화제였다.
이승준은 "멋진 덩크슛은 자신뿐만 아니라 팀 동료에게도 힘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쉬운 골밑슛 대신 덩크를 시도하다가 실패하면 오히려 팀에 역효과가 난다.
이승준은 "경기 중엔 '안전한 덩크'가 최고다.
다만 수비수의 파울을 얻어 추가 자유투를 얻기 쉬운 상황이라면 과감한 덩크를 시도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은 올 시즌 23개의 덩크슛으로 하승진(26개)에 이어 국내 선수 중 성공 2위다.
모비스 김효범(1m95)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덩크슛 고수다.
김효범은 미국 뱅가드대 재학 시절 화려한 덩크슛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그 명성을 바탕으로
2005년 국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1m 가까운 서전트 점프를 자랑하는 김효범은 공중에서 몸을 돌리는 '리버스 덩크(reverse dunk)', 팔을
풍차처럼 돌려서 꽂아넣는 '윈드밀 덩크(windmill dunk)'가 특기다.
국내 선수 중 통산 덩크슛 1위는 동부 김주성(2m5·108개)이다.
골 밑에서 완벽한 찬스를 잡았을 때 기본에 충실한 투핸드 덩크(two-handed dunk)를 주로 구사한다.
지금은 정확한 미들슛이 장기가 됐지만, 전자랜드 서장훈(2m7·25개)도 과거엔 심심찮게 덩크를 터뜨렸다.
통산 경기당 평균 성공은 KCC 하승진(0.97개)이 최고다. (1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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