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아시아 정상급 경연대회인 일본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둔 피아니스트 조성진(16)이 돋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곧바로 체급을 올렸고, 처음 출전하는 성인 대회에서 보란 듯이 1위에 올랐다.
그를 가르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신수정(전 서울대 음대 학장)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부터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2번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까지 먼저 '배우고 싶어 죽겠다'고 조르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했다.
조성진은 "한 달만 준다면, 어떤 곡이든 연주할 수 있을 것만 같다"면서 웃었다.
그는 피아니스트로서 출발은 조금 늦은 편이다.
6세 때 유치원에서 동네 친구들과 음악 교육을 받다가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
그는 "그 뒤로는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연습하기 싫어도 음반을 들으며 쉰다"고 했다.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돌아온 뒤 어머니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30분, 식사를 마친 뒤 다시 3시간씩 연습하고 콩쿠르를 앞두고선 하루 5~6시간까지 연습량이 늘어난다.
다음 달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에 입학하는 조성진에게 나이는 '특권'인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그도 "나이에 비해 잘한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어린 영재보다는 어엿한 연주자로 보아달라는 욕심이다.
무대에서 얼마만큼 폭넓은 레퍼토리를 갖추고 있느냐는 연주자의 앞날을 가르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조성진은 "좋아하는 건 바흐와 베토벤·브람스 같은 독일 음악인데, 잘하는 건 쇼팽과 리스트 같은 낭만파
음악"이라고 했다.
이 간극이 소년에게도 고민거리이자 숙제다. (1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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