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535]먼 나라에 가 본 적이 없어서 긴장했었던 모양...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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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홍영선(55) 원장실로 국제우편이 한 통 배달됐다.
일본 돗토리현 구라요시시(市)에 사는 모리 가즈미(60)씨가 쓴 편지였다.
편지에는 "비행기에서 제 아내가 갑자기 아픔을 호소했을 때 선생님께서 낫게 해 주셔서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고

적혀 있었다.

 


홍 원장은 지난달 10일 교황청 생명학술원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행 비행기를 탔다.
이륙 5시간쯤 됐을 때 스튜어디스가 홍 원장을 찾아와 "응급환자가 있으니 살펴 달라"고 했다.
홍 원장이 달려가니 60대 일본인 여성이 양쪽 팔을 비틀며 호흡 곤란을 호소해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었다.
가즈미씨 부인 아케미(60)씨였다.

 


홍 원장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은 몸의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에만 경련이 오는데 양 팔에 이상이 있으니

'과(過)호흡 증후군'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긴장·불안으로 호흡을 너무 많이 해 혈관 속 산소 농도는 오르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떨어질 때 생기는 증상이다.
홍 원장은 산소 호흡기를 뗀 뒤 종이봉투를 입에 대고 호흡하게 했다.
아케미씨는 5분쯤 지나 안정을 되찾았다.
아케미씨가 산소호흡기를 계속 끼고 있었으면 발작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그랬다면 러시아 상공을 날던 비행기는 모스크바 공항에 비상 착륙을 해야 할 뻔했다.

 


가즈미씨는 편지에서 "그때 받은 명함으로 수소문해 서울의 큰 병원 원장님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했다.
그는 "25년 사업을 해왔지만 형편이 어려웠다.
그래도 아내는 60세가 되기까지 제 곁을 지켜줬다.
그 선물로 아내의 꿈인 이탈리아 여행을 가던 길이었다"고 했다.
가즈미씨는 "아내는 잔병치레로 몸이 약했고 먼 나라에 가 본 적이 없어서 긴장했었던 모양"이라며 "선생님 덕분에

여행을 계속했고 지금도 건강하다"고 했다.

편지는 "정말로, 정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맺었다. (100306)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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