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414]몸에 붙은 올바른 습관이 좋은 사격술을 만드는 거죠.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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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老眼) 때문에 솔직히 힘들어요. 그래도 표적 중앙을 맞힐 때 쾌감은 여전합니다. 그 맛에 하는 거죠."
올해로 23번째 전국체전에 나선 총잡이가 있다.
44세지만 여전히 국내 최고 명사수(名射手)인 박병택(울산광역시청)이다.


  

"이젠 돋보기를 써야겠어요!"
이렇게 엄살을 떨지만 그는 올해에만 각종 대회에서 6번 정상에 올랐다.
한 살 많은 이상학(45)과 함께 국내 최고령에 속하는 그가 역대 전국체전에서 따낸 금메달은 무려 25개나 된다.


  

주 종목은 권총 센터파이어와 스탠더드다.
센터파이어는 32구경, 스탠더드는 5.56㎜ 구경을 말한다.
1990년 베이징,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2관왕인 그는 2006년 도하에서도 금 하나를 추가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4회나 정상에 섰다.


  

박병택은 센터파이어 대표로 광저우에 간다.
6회 연속으로 남자 핸드볼 윤경신(37)과 함께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출전이다.
"남들은 이룰 것 다 이뤘으면서 또 나가느냐고 그래요. 하지만 이번이 정말 마지막일 것 같아 욕심이 더 납니다."


  

학창 시절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박병택은 군대에서 처음 총을 잡았다.
5공수 특전여단에 부사관으로 입대한 그는 훈련 도중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보병부대로 전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특별한 소질이 있었다.
"각종 부대 사격대회에서 1등을 도맡아 했어요. 육군본부 산하 '88사격단'에서 절 데려가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총만 잘 쏘면 밥은 잘 먹고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991년 88사격단은 상무로 편입됐고 박병택은 1996년까지 군에서 총을 쏘았다.
이듬해엔 KT에 입단했다.
앞뒤 안 돌아보고 눈앞의 표적만 쏘아보던 시절 그는 수없이 많은 트로피를 들었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정상을 지킨 비결로 기본기를 꼽았다.
"표적을 겨냥하고 격발할 때까지 반복되는 움직임의 충실도에 따라 승부가 달라집니다. 운이 끼어들 틈이 없죠."
낚시가 취미인 그는 사격이야말로 '손맛'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른쪽 검지가 방아쇠를 당길 때의 힘과 리듬이 일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총을 쏘지 않을 때도 수시로 오른쪽 검지를 까딱거리며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몸에 붙은 올바른 습관이 좋은 사격술을 만드는 거죠."


  

"55세까지는 전국체전에서 뛰겠다"는 노장은 대화 도중 가끔 질문을 되물었다.
이명(耳鳴) 증상 때문이다.
"청력은 조금 잃었지만 얻은 건 많아요. 수없이 가늠쇠와 가늠자를 표적에 맞춰보며 인내와 끈기를 배웠습니다."(101008)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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