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45세 오뚝이 인생' 랜디 커투어의 쓸쓸한 웃음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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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격투기뉴스
글쓴이 : mfigh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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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오뚝이 인생' 랜디 커투어의 쓸쓸한 웃음

2라운드 3분 7초. 패배한 랜디 커투어는 씁쓸하게 웃었다. UFC에 새롭게 등장한 괴물 브록 레스너(31, 미국)가 랜디 커투어를 꺾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8분이었다.

브록 레스너가 화려하게 비상한 것과 동시에 랜디 커투어는 날개가 찢어진 비행기처럼 쓸쓸히 추락했다. 45세의 노장 커투어는 씁쓸한 웃음으로 패배의 아픔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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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공백이 컸다. 커투어는 '표도르와 싸우게 해달라'며 UFC와 지루한 법정 공방을 하면서 지난 1년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커투어가 산전수전 다 치른 백전노장이라고 하나 떨어진 경기 감각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랜디 커투어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은퇴하는 나이인 34세에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그레코로만 레슬링뿐이었다. 30대 중반에 복싱과 주짓수를 시작했고, 본격적인 종합격투기 훈련에 돌입했다.

UFC의 '살아있는 전설'치고는 패배도 많았다. 척 리델에게는 두 번이나 패했고, 엔센 이노우에, 발렌타인 오브레임에게도 덜미를 잡힌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감이 큰 것은 넘어져도 또 일어나는 오뚜기 같은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한 번의 패배는 쓴 약 정도로 치부하고 지독한 훈련을 통해 복귀하기를 반복했다.

지난해 가브리엘 곤자가를 농락하듯이 꺾은 그는 돌연 '표도르와 대결하겠다'고 선언했다. 헤비급 세계 최강에 대한 욕심,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격투 인생에 큰 획을 긋고 싶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표도르가 내세운 조건에 UFC가 난색을 표해 '세기의 대결'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랜디 커투어와 UFC와의 감정대립도 심해졌다. 곤자가와의 경기 이후 랜디 커투어는 UFC와의 계약을 종료하기 위해 지루한 법정 싸움에 매달렸다.

결국 커투어는 법정에서보다 옥타곤에서 싸우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표도르와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1년 만에 복귀했다. 그 사이 경기 감각은 떨어질 때로 떨어져 있었고, 브록 레스너는 상상이상으로 강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경기를 끝으로 랜디 커투어는 UFC와의 계약서에 쓰여있는 경기를 모두 치렀다. 커투어가 다시 옥타곤으로 돌아올지, 은퇴수순을 밟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더욱이 표도르가 어플릭션과 독점 계약을 맺음으로써 둘의 대결 역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랜디 커투어가 레스너에게 패하면서 그 명분 또한 잃게 됐다.

쓰러져도 오뚝기처럼 일어나 '나 아직 팔팔해'라고 외쳤던 45세의 아저씨 랜디 커투어. 그가 이번 패배 역시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옥타곤으로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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