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레토R, SUV시장에 돌풍을 일으킬까 [스크랩]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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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레토R, SUV시장에 돌풍을 일으킬까

 

 

 


기아자동차는 쏘렌토R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혁명을 이끌 것이라 자신한다. 이런 자신감은 차명에도 이어졌다. 서브네임으로 붙여진 ‘R’은 SUV의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revolution)과 대형 세단 수준의 안락함(relaxation)을 뜻한다.

지난 2일 출시된 이후 아직 양산되지 않아 영업소 전시장에서 이 차를 볼 수 없지만 현재까지 4000여대가 넘게 계약됐고 하루 200여대 넘게 신규 계약되고 있어 기아차의 자신감은 확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기아차의 자랑 쏘렌토R을 24일 제주도에서 직접 타 볼 기회를 가졌다. 시승차는 승용디젤 R 2.2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었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200마력, 최대토크는 44.5kg.m로 강력한 힘을 내뿜는다. 연비도 경유 1리터당 14.1km애 달한다. 변속기는 6단 자동으로 미션오일 교환이 필요 없어 관리가 편리하고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시승에 앞서 쏘렌토R의 내·외부를 살펴봤다. 쏘렌토R은 기존의 1세대 모델보다 높이가 15mm 낮고, 길이는 95mm 길어졌다. 전면과 측면, 후면부 모두 직선을 단순히 적용해 세련돼졌다. 실내 인테리어도 블랙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고급스러워진데다, 스포츠웨어의 소재감을 적용해 안락하면서도 경쾌하다는 인식을 준다.

계기판은 세 개의 실린더 형태로 붉은 톤과 고휘도 화이트 조명으로 시인성을 높였다. 피터 슈라이더 기아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아우디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아우디 자동차에서 자주 볼 수 있듯 조명에 붉은 톤이 많이 사용됐다.

센터페시아는 기아차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라인으로 디자인됐다. 운전자가 스위치를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편의성도 높아졌다. 센터콘솔은 14인치 노트북을 넣을 수 있을 만큼 넓고, 센터페시아 하단 측면에 콘솔 트레이도 적용해 수납 편의성이 높아졌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켠 뒤 스티어링휠에 달려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눌러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했다. 내비게이션의 음성 반응도는 높았지만, 익숙하지 않아 손으로 터치하는 것보다는 다소 불편했다.

차 안에 비치된 시승 로드맵 책도 꺼냈다. 시승 코스는 제주시 오라동에서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리조트까지 시내 도로, 국도, 지방도로, 해안도로로 이뤄진 총 79km 구간이었다. 비자림로 삼나무 길 등 아름다운 제주도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였지만 날씨가 좋지 않았다. 비가 내리고 있는 데다, 바람도 거셌다.

비가 잠잠해진 틈을 타 탁 트인 시야와 개방감을 제공하는 세이프티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고 달리고 싶었지만 이내 폭우가 쏟아져 급히 닫을 수밖에 없었다. 창문도 모두 닫고 운전했다. 차체에 빗방울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실내는 매우 정숙했다. 디젤차를 타고 있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실내 정숙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춰 엔진소리와 풍절음을 최소화했다는 기아차의 설명이 이해됐다.

앞선 차가 없는 직선 코스에 들어서자마자 가속 성능을 시험해봤다. 최고출력은 200마력, 최대토크는 44.5kg.m라는 제원표를 떠올리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가솔린 차 버금가는 힘은 차고 넘쳤다. 디젤 특유의 치고 나가는 느낌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넘치는 힘을 감당하지 못해서일까. 브레이크가 다소 둔감하고 밀리는 듯했다.

과속 방지턱을 시속 80km로 넘었다. 이 정도의 속도로 도로방지턱을 넘으면 뒷좌석 탑승자들은 천정에 머리를 부딪치지 일쑤. 기존 쏘렌토도 그랬다. 그러나 쏘렌토R은 별다른 충격이 없이 넘어갔다. 빗길에서 코너를 돌 때도 차체가 안정됐다. 낮고 길어진 차체,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등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주행 내내 전복감지 커튼/사이드 에어백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심어줬다. 이 밖에도 이 차에는 경사로 저속주행 장치(DBC),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등 안전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시승 목적지로 다가오면서 앞서 달리는 시승차가 보였다. 그 차의 리어램프가 켜지차 한쪽에 40개씩, 총 80개의 LED가 빛을 발산했다. 뒷차 운전자에게 앞차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끼게 해줬고 세련미도 엿보였다. 하지만 너무 LED램프가 많아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나왔다.

2시간30분 남짓 걸린 시승을 끝낸 뒤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에 함께 탄 기자단은 쏘렌토의 힘과 각종 성능에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승용형인 모노코크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고급 승용차의 장점을 SUV에 결합했다는 기아차의 설명에도 일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그렇다고 소비자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은 깐깐하다. 게다가 형제 차종인 현대의 싼타페, GM대우의 윈스톰, 르노삼성 QM5, BMW X3, 아우디 Q5 등 국내외 경쟁차종도 많다. 쏘렌토R이 제주도의 거센 바람처럼 SUV시장에 돌풍을 일으킬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지는 제한된 코스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만 타봤던 기자단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달려있다. 소비자로부터 간택을 받기 위한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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