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부부교사의 멋진 전원주택 구입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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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막연히 나이가 들면 시골에서 전원주택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주위 선생님들을 보면서 전원생활은 오히려 ‘아이들 낳고 키울 때, 젊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좋겠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실제로 나이가 드신 후 전원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병원, 쇼핑 등 생활시설이 멀고 불편한 교통 때문에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적지 않거든요.” 결국 전세 계약이 끝나는 1년 전부터 막연했던 전원생활을 구체적으로 준비해나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발품부터 팔았다. 시간이 생기는 족족 집과 땅을 보러 다녔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집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천천히 준비해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것이라 믿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다고 한다. 좋은 땅이 나타나면 땅을 사 두었다가 집을 짓고, 좋은 위치에 마음에 들게 지어진 집을 만나면 그 집을 살 생각이었다. 그렇게 발품을 판지 한달만에 마음에 꼭 드는 집을 만났다. 계약을 했다.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집과 땅을 보러 다닐 생각이었는데, 다소 갑작스럽게 집을 구입하게 됐다.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집이었기 때문이다. 주택 구입에 들어간 총 비용은 1억 5700만원. 처음 호가는 1억 8000만원이었지만 전원주택의 경우 도시의 아파트처럼 일정한 시세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 가격 협상의 여지가 많은 편이다. 주인은 집을 빨리 팔고 싶어 했고 그래서 가격을 다운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집 구입 시 가지고 있던 여윳돈은 계약금에 해당하는 1600만원 가량이 전부였다. 전 주인이 집을 담보로 빌린 4000만원을 그대로 떠안고, 전세금 4000만원을 제외하면 필요 자금은 6000만원 정도였다. 다행히 집을 계약한 것은 2005년 4월, 이사는 이듬해 1월로 시기적인 여유가 있었다. 6000만원은 대출을 받았다. J은행에서 교원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판매하는 행사가 있었다. 당시 신용대출 이율은 6.8%로 담보대출과 큰 차이가 없었다. 부부는 각각 2000만원씩 4000만원을 대출 받고 나머지 2000만원에 대해서는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에 퇴직금을 담보로 해서 5.4%의 이율로 각각 1000만원씩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전 주인의 부채를 포함해서 한달 빠져나가는 이자는 총 83만원 가량이었다. 부부의 월 소득이 5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었다. 또한 지난 1년간 마이너스통장의 대출금을 매달 조금씩 해서 2000만원을 갚았다. 현재 매월 이자로 지출되는 금액은 70만원 정도.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교육비 등으로 많은 돈이 지출되지 않아 조금씩 원금을 상환하며 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다. 주택은 지어진 지 2년이 안된 새집이었기 때문에 인테리어나 수리 등의 추가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다. 또 이사하기 전까지 시간은 넉넉했다. 그는 부족하지만 솜씨를 발휘에 현관 앞에 멋진 유럽식 발코니를 직접 만들었다. 꼬박 한달이 걸린 작업이었지만, 내손으로 만들어 놓으니 집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졌단다. “아파트에서 살 때는 아이들은 어린데 집에서 뛰지 못하게 해야 하니 늘 미안했죠. 하지만 지금은 거실에서 마음껏 뛰어도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밤늦게 빨래나 샤워를 해도 상관없으니 자유롭습니다. 무엇보다도 텃밭을 가꾸며 여름이면 상추, 적치, 풋고추 등 싱싱한 무공해 채소들을 찬거리로 먹을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고요. 개울과 계곡이 가까우니 여름방학이면 수시로 물놀이를 가기도 하고, 수확이 있으면 바구니에 담아 보내주시는 옆집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도 시골 사는 매력이라 할 수 있겠죠(웃음).” 물론 단점도 있다. 마당이나 텃밭 등을 관리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나 여름 한철은 끊임없는 생명력을 자랑하는 잡초들과 싸워야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되도록 농약을 안치려고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손이 많이 갈수밖에... 겨울에 눈이 오면 마당, 집 앞은 물론 진입로까지 쓸어야 해서 절로 부지런해진단다. 이사 올 당시만 해도 전원생활은 3~4년 정도로 계획했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다닐 때쯤 양평읍에 아파트라도 분양을 받아볼 계획이었으나 지금은 이 곳 생활이 만족스러워 별다른 이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다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정말 마음에 드는 곳에 집터를 잡아놓고 평생 살 집을 지어보고 싶은 욕심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병을 얻으면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온 가족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되니 건강이 최고의 재테크죠. 전원생활이 건강에 좋은 이유가 있어요. 배달되는 음식들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와 멀어지거든요. 또 집안일은 운동 삼아하게 되고, 아이들 뛰노는 모습에 온 식구가 많이 웃을 수 있어요. 전원생활이 우리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재테크 방법입니다.” [아이엠리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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