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은 사랑을 싣고...
어느 것도 버릴게 없는 청바지, 아낌없이 주는 청바지-
못입는 청바지 조각 108개로 아들의 이불을 만들었어요.
내 가족이 입덧 옷들을 이어붙여 커다란 이불로 다시 만들어내는건 러시아와 북미 여인들의 풍습 이기도 한데요,
친한 케네디언친구 수잔의 집에서 본 그녀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입었던 셔츠와 바지들을 조각내어 만든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이불은 아름다운 감동 이었어요.
부모님이 입었던 옷들, 또는 아이가 어릴때 입었던 옷들을 버리지않고 또다른 작품으로 만들어내는일...
어떨까요?
두터운 겨울이불을 하나 마련해 주겠다는 단순결심으로 시작한 일.
이틀이면 끝날거라고 계획하고 시작했던 이불 만들기는 일주일을 훌쩍 넘겨버리고...
두꺼운 청지와 굵은 바늘, 그리고 굵은 색실과 친해야 했던 일주일이 지나니
온몸이 쑤시고 손가락은 쓰리지만
그래도 어쩌면 내 인생에 가장 의미있는 선물을 아들에게 한것 같아 뿌듯하네요.
이젠 이불이 얇아 춥게 웅크리고 자는 키큰 아들의 모습은 안볼라나요?
<준비물>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작아진 청바지, 또 유행이 지났거나 역시 작아진(살쪄서) 내 청바지들이 모일때마다
저렇게 잘라놨더랬어요. 사방 16x16cm 로 반듯반듯...
<기본작업>
이리저리 맘에들게 색깔을 잘 맞춰서 배열해보고...
순서대로 바느질 하기위해서 맨왼쪽 상단의 조각을 가장 위로 오게해서 차례로 쌓아놓아요.
이불이 커서 가로 9칸, 세로 12칸... 모두 108개의 청바지 조각이 사용됐네요.
조각조각 이어붙이는 바느질 시~~작~
순식간에 108개의 청바지 패치워크가 완성됐네요.
청 패치워크와 함께 이불커버 만들기에 쓰여질 옷감들: 벼룩에서 가져온 완소 침대커버들(^^)
177x222 크기의 이불이 들어가야 하므로 사이즈 계산을 잘한뒤 본판과 붙여줘요.
(밝은색 옷감은 quilting 이 다 끝난후 붙여줄것임)
뒷면의 솔기도 다리미로 쓱싹~
품질좋은 미국산 얇은 면솜 (두께 3mm 정도)을 패치워크 부분에만 덧대어 누벼줄거예요.
이건 돈주고 샀어요.
<100% 손 Quilting 보실까요?>
작년에 점퍼스커트 리폼후에 남은 워싱이 예쁜 낡은청바지의 저런 부분을
안버리고 놔뒀다가 또한번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정말 아낌없이 주고가는 착한 청바지여~'
저 손잡이(?)는 이불을 걷어찼을때 잡아당기기 쉬우라고 맨위에 달아준거예여 ㅎ~
그림이 들어가지 않은곳의 단순누빔.
솜을 덧댔기 때문에 위아래가 들뜨지 않도록 108개 모든 조각에 어떤식으로든 바느질을 해주었어요.
-여기부턴 의미있는 조각들-
계유년 닭띠 해 인...
1993년
대韓민국 서울에서 태어난
보드를 잘 타고싶은 韓동휘는
사랑받는...
우리집의 첫번째 스타예요.
지금은 캐나다 에 살고있어서..
Danny Han 이라는 이름이 하나 더 있어요.
동휘가 좋아하는 것 들이예요.
'스폰지밥'
'게임'
'나이키 운동화'
'농구'
그리고 '빵과 우유'
동휘 하면 떠오르는건 '드러머' 이구요,
아는 형 에게 물려받은 기타를 겨울방학 내내 열심히 연습해요.
그리고 요즘, 운전면허 시험공부를 한답니다.
14살이면 면허시험을 볼수있고, 부모 감시(?)하에 운전을 할수도 있는 나라예요: 나쁜거 같아요
갖고싶은건... 저렇게 커다란 '개'
정 안되면 이런 뚱뚱 '고냥이' 라두...
엄마의 소박~한 바램은...
(※그림과 내용 무관- 무당벌레는 엄마가 좋아하는 곤충임)
동휘가 정말로 하고싶은 공부를 열심히해서,
정말로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수있기를...
또,
세계를 폭 넓게 경험하고, 관대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초승달이 밝게 비추던 하얀 캘거리의 겨울밤,
2008년 12월의 마지막날 완성한 이불커버...
엄마가 만든거라는 증거인 Junie 싸인 이예요.
종합편
<마무리 작업>
앞판과 뒷판을 연결하고 단추구멍을 내준다음 단추 8개 달고
원래 덮던 안따뜻한 이불을 넣어주면 끝!
해마다 겨울방학엔 어디론가 여행을 갔었던것 같은데
올해는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졌던 손바느질 이불 만들기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차분히 한해를 돌아보기도하고
또 새로운 해 2009년을 계획해 보기도 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엉터리 퀼트이불,
정통퀼트를 하는 분들이 보면 '이게 뭐니~' 하실라나요?
----세탁후의 모습이예요----
청바지 밑단을 박음질 하지 않고 가위로 잘라서 그냥 입는분들 많으시죠?
그래서 대부분의 그림에 가장자리 처리를 하지않고 바느질 해줬어요.
세탁횟수가 많아질수록 더 자연스럽게 올이 풀리니
더욱 멋스러워 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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