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태그의 글 목록 :: 록키의 나만의 세상
728x90

.

출처 : 행복한 중년들
글쓴이 : 칼있쓰마.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
LIST
728x90


진화 거듭하는 한국 라면…채식주의자부터 이슬람까지 품다

 

입력 : 2017.04.25 06:10

미국의 유명 라면 평가 사이트 ‘라면레이터(the Ramen Rater)’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10선’ 중 9위로 농심 ‘순라면(Nongshim Soon Veggie Noodle Soup)’을 꼽았다.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이 라면은 2012년 농심이 개발한 제품이다. 라면은 먹고 싶지만, 동물성 기름이 들어간 일반 라면은 먹을 수 없는 ‘비건(Vegan·육식을 전혀 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동물성 성분을 빼고 만들었다. 인스턴트 라면에서 동물성 기름은 맛을 내는 핵심요소다. 채식주의자들의 요구에 맞춰 동물성 기름을 제외하면 국물의 풍미와 얼큰함이 줄어든다.

농심 연구원들은 동물성 기름 없이 신라면과 비슷한 정도의 얼큰함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1년간 연구 개발에 매달렸다. 개발진은 분말스프에 다량의 양파와 버섯을 갈아 넣었다. 버섯과 양파는 깔끔한 단맛과 감칠맛을 살리기 위해 일반 식당이나 가정에서도 애용하는 재료다. 건더기 스프에는 청경채를 엄지손톱 크기로 썰어서 별첨했다. 눈으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큼지막한 청경채 건더기는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는 국물에 신선함을 더했다.

 농심아메리카 부스를 방문한 미국 소비자들이 농심 순라면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아메리카 부스를 방문한 미국 소비자들이 농심 순라면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농심 제공

라면레이터 운영자 한스 리네시(Hans Lienesch)는 순라면을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인스턴트 식품(best Vegan instant ever)”이라며 “신라면을 떠올리게 하지만, 조금 덜 맵고 더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순라면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미국과 캐나다 등 채식에 대한 수요가 많은 미주 지역에서는 ‘비건(Vegan)학회’가 인정한 채식 라면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전 세계에서 채식 주의자가 가장 많은 나라’ 인도에서는 국민 라면 ‘매기(Maggie)’와 ‘이피(Yipee)’보다 가격이 11배나 비싼데도 불구하고 상류층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잘 팔린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 해외 사무소 관계자는 “인도나 동남아 일대에서 ‘한국 라면’은 건더기가 큼직하고 면발이 독특해서 ‘특식’으로 여겨진다”며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베트남 라면보다는 음식으로서 완성도가 높고, 일본 라면이나 이탈리아 스파게티 면에 비해선 가격 만족도가 커 소비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저염·MSG 무첨가’…라면 종주국 日 넘어선 R&D 능력

인스턴트 라면은 중국 요리 ‘납면(拉麵)’ 조리법에 착안해 일본 닛신식품이 첫선을 보였지만, 1인당 소비율은 한국이 가장 많다. ‘라면의 고향은 중국이지만, 일본에서 자랐고, 한국에서 대성(大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면에 있어서 한국은 단순한 내수 시장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신라면, 너구리, 짜왕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국산 인스턴트 라면들 역시 깐깐한 국내 소비자 기호에 맞추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거듭해 나온 결과물이다.

 상하이 대형마트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농심 제공
상하이 대형마트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농심 제공

이렇게 탄생한 인기 제품들은 정기적으로 연구팀의 또 다른 ‘시험’을 거친다. 농심 연구팀은 특정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거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제품을 리뉴얼한다. ‘최고의 베스트셀러’도 예외는 없다. 신라면 역시 출시 28년째인 2014년 8월 면과 분말스프, 포장지를 모두 개선했다.

농심은 세계적으로 나트륨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2007년 나트륨 1차 저감화를 통해 한 봉지당(신라면 기준) 2100mg씩 들어있던 나트륨을 1930mg으로 줄였다. 2014년 상반기에는 2차 저감화를 진행해 1790mg까지 낮췄다. 일본 닛신의 주력 상품 ‘데마에 라멘’은 돈코츠맛 1봉지(100g) 기준 나트륨 함유량이 2200mg에 달한다.

농심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 소비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나트륨 섭취 권고량에 민감한 편인데 소금이 줄어들면 전체적인 맛의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다른 성분을 그만큼 더 넣어야 한다”면서 “소금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원료는 소금보다 40~50배 정도 비싼 경우도 있으나 이런 재료를 사용해 같은 맛을 내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쉽게 감칠맛을 내는 인공조미료(MSG)가 ‘건강에 무해하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소비자 인식이 나아지지 않자, 2007년부터 10년째 라면에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고 있다. 대신 ‘핵산’ 조미료가 소량 들어간다. 핵산은 다시마·가다랑어·버섯 등에 많이 있는 성분으로 신진대사 촉진과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기 없어도 고기 맛 나는 국물’ 이슬람 시장 사로잡아

말레이시아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심 할랄 신라면. /농심 제공
말레이시아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심 할랄 신라면. /농심 제공

미쉐린 가이드의 기준이 프랑스인의 입맛이듯, 글로벌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선 한국인 입맛이 기준이 된다. 농심 ‘신라면’은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은 물론 태평양 폴리네시안 국가들과 중동,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한다. 이 중 어느 나라에서 판매하는 신라면을 먹어도 한국에서 먹던 것과 같은 맛을 낸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라면 브랜드들이 세계 시장에서 영향을 못 미치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 라인에 따라 맛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라며 “신라면은 미국 공장에서만 매년 6억개가 넘게 생산되는데,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 맛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은 세심한 품질관리(QC)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정한 품질 뒤에는 연구·개발 인력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농심의 경우, 서울 연구·개발 센터를 중심으로, 일본 도쿄에 기술지원센터, 미국 LA와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소를 운영한다. 서울 센터에서만 석박사 인력 90여명을 포함해 전문 인력 총 150여명이 일한다. 이들은 라면 개발은 물론 식품소재·미래식품·생물공학기술·조리과학기술·패키징(packaging) 기술 등을 총체적으로 연구한다.

 서울 농심 연구·개발 센터 연구원들이 라면의 완성도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 /농심 제공
서울 농심 연구·개발 센터 연구원들이 라면의 완성도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 /농심 제공

중동 국가에 공급하는 할랄 신라면에 쇠고기 성분이 들어가지 않지만, 쇠고기 성분이 들어간 신라면과 동일한 맛을 구현하는 것이 그 예다. 농심 연구팀은 콩과 밀을 분해해 나온 다양한 성분을 고기 맛으로 바꿔 쇠고기 없이도 쇠고기가 들어간 국물의 감칠맛을 재현해냈다.

농심 관계자는 “현지 식품 시장 여건에 따라 다른 식재료를 가지고 국내 라면과 같은 맛을 구현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한국·미국·중국 등 세계 11개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맛이 모두 동일하다”고 말했다.

농심의 할랄 신라면 수출 실적은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수출 첫해인 2011년에는 약 7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2012년에는 120만달러로 71% 늘어났다. 2016년에는 2015년보다 33% 이상 늘어난 6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장기적으로는 ‘고기 없이도 고기 맛을 구현하는 기술’을 이용해 할랄 전용 식품 브랜드를 개발할 예정이다.



출처 : 행복한 중년들
글쓴이 : 나야~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
LIST

'자기계발 > 맛집 Taste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발면 끓여먹기...우육탕면  (0) 2017.04.30
문래옥  (0) 2017.04.25
면성애자의 점심  (0) 2017.04.18
비빔국수와 떡갈비  (0) 2017.04.17
[스크랩] 꿀팁  (0) 2017.04.05
728x90


아시아나가 올라 오길래 올려봐요

일단 티켓은 이렇게 나옵니다.
라운지 티켓 역시 동봉 되며, 당시에는 대한항공 비지니스 라운지를 사용했습니다.

이곳이 아마 공항안에서 전철 타고 깊숙히 에 있는 라운지 사용했던거 같은데 그래서 인지 좀 안 좋아요.

탑승후 정면 사진 짱짱합니다

도탁서의 기본은 외모지만 많은 분을 위해 가리도록...
옆에 바 처럼 보이는데 저거 냉장 기능 안되고 그냥 전시용으로 기억해요. 안 차가움 그냥 달라하세요.
바구니에 과자랑 초콜릿등 담아 주는데 사진이 없네요.

자랑 사진 당시 퍼스트 클래스에 저랑 동행 말고 없어서 승무원도 한국인으로 배정 받고? 그래서 완전 제 세상 ㅎ

웰컴 드링크로 저는 로얄 샬루트 21년이랑 돔페르뇽이였나 두개 선택 했어요 다 안 먹은건 비밀

메인은 이런식 나오고요 더 있지만 궁금증 유발을 위해 일부만..

보여진 파우치 팩은 퍼스크 클래스 탑승객에게만 지급 되는 불가리 여행 파우치...괜찮아 보이더라구요

a380의 바입니다 바의 경우는 퍼스트 뒤에 비지니스석이있는데 그 비지니스석을 다 지나 맨 후방에 위치해 있으며 즉석 사진도 찍어줍니다.
하지만 퍼스트 클래스는 굳이 이용할...

영화 보는 중에

식사 준비 중입니다 기본 셋팅은 이렇게 나오네요

3대 진미라는 캐비어입니다 저 노란 자루에 든건 기억이 안나는데 나머지는 양파랑 소스 햄으로 기억합니다.

기억 안나는 음식...한국인이라 김치는 그냥 주더라구요

a380 퍼스트 클래스의 특권 샤워실입니다.
샤워의 경우 준비 된 물이 한정 되기에 시간 제한이 있고 샤워 15~20분 전에? 미리 말을 해야 사용 가능합니다.
물론 동승객 빼고 사람이 없어서 펑펑 사용했다는 사실!

내부 사진

명품을 배치 시켜 놓고 있네요 ㅎ

두바이 라운지 입니다.

기본 셋팅

양고기 스테이크랑 소고기 스테이크로 기억 하는데 맛은...정말 맛있습니다. 비린내도 별로 없고 짱

초밥을 시켰는데 담당이 끝나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최대한 빨리 준비한다고 해서 시간이 걸려서 나온 초밥입니다 맛은 정말...최고!

뭔지 기억이...

간단한 입가심

고기인데 무슨 고기인지는...ㅎㅎㅎ

이것도 라자냐였나 뭐였지....짦은 a380 후기였습니다.

출처 : 도탁스 (DOTAX)
글쓴이 : 황이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
LIST
728x90
출처 : 유머나라
글쓴이 : -룡-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
LIST
728x90

[공지] 짤방글, 음란물, 악성코드글, 혐오사진, 도배, 개인상품 판매글 업로드 등 공지사항 위반시 처벌되니 게시판 이용 전에 꼭 공지사항을 읽어주세요.

 

호두과자

 

 

고구마 스틱

 

 

맥반석오징어

 

 

호떡

 

 

김밥

 

 

닭꼬치

 

 

순대

 

 

 

우동

 

 

비빔밥

 

 

라면

 

 

돈까스

 

 

떡볶이

 

 

츄러스

 

 

치킨팝콘

 

 

통감자

 

 

핫도그 or 핫바

출처 :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글쓴이 : 광양시장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
LIST
728x90








마지막은 심장을 관통하는 라면미학
출처 : 이종격투기
글쓴이 : 쿤타맨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
LIST
728x90

 

 

친구가 보내온 화계사 단풍소식 ^^

이번주 일요일 대학 서클 선배님들과

가기로...하산후 파전에 막걸리 필수 ㅋ

 

워크샵 가있는 입사동기가 보내 온 강화일출

참 좋은세상 편한세상 빠른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밴드와 카톡 등 SNS 덕분인 것 같다.

 

-록키생각-

반응형
LIST
728x90

시골의사 박경철의 강연 중 얘기 (펌글)

저는 우여곡절 끝에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한 환자가 있죠.

40대 초반의 여자였는데 위암이었죠.
하지만 이게 전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어요.

CT가 그때만 해도 3cm 단위로 잘라져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암이 작으면 잘 보이지 않죠. 일단 보고를 드려야 했죠.
...
아침에 주임과장에게 이런 환자가 있었고
전이가 확인이 안됩니다 하고 보고를 드렸더니
배를 먼저 열어보고 전이가 되어있으면 닫고,
안 되어 있으면 수술을 하라고 하더군요.

근데 환자 보호자에게 동의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이런걸 환자에게 이야기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가족과 보호자를 이야기해봤더니 남편은 죽었고,
시댁식구들은 연락이 끊어졌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수 없어 본인에게 직접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고등학교 아들과 중학교 딸이 하나 있는데
내가 죽으면 아이들이 어떡합니까.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해야 합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술 날짜를 잡았죠.

헌데 배를 열고 보니까 저희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가슴부터 배까지 서리가 내린 것처럼 하얗게 되어있더군요.

작은 암세포로 전체가 퍼져있었어요. 너무 심각했던 거죠.
바로 닫고 수술실을 나왔습니다. 그런 경우 대개는 급속도로 나빠집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하고 다시 환자에게 가려고 하는데
저는 그 장면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창 밖으로는 눈발이 날리고 있었고
가습기에서 희뿌옇게 수증기가 나왔고
침대 옆에서 아이 둘이서 검정색 교복을 입고선
엄마 손 하나를 둘이서 잡고 서 있더군요.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느낌 뭐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눈이 마주치자 환자가 저를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끄덕해요.

환자는 알고 있었던 거죠.

수술을 했더라면 중환자실에 있었을 텐데 일반 병실이니까
암이 전이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옆에는 지금 애들이 있으니까
지금은 얘기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던 것 같아요.

아니나 다를까 수술 후 급속도로 나빠져서
퇴원도 못하고 바로 돌아가셨죠.
사망을 앞두고 며칠 동안은 아이들이 학교를 안가고
병원을 왔는데 항상 그 자세였어요.
손을 잡고 아이와 함께 셋이서 서서 있었죠.

우리 외과 의사들은 보통 회진을 하면
아침 식사를 몰래 숨어서 하고 그랬거든요.
아침 먹었으면 아주 선배들에게 혼났어요.
신참 의사를 3신이라고 하거든요.

잠자는 덴 잠신, 먹는 데는 걸신,
일 못하는 데는 병신. 어쨌든 하는 것도 없다고
먹는 거 보이면 혼나고 그랬어요.
그래서 회진 돌고는 수업 들어가기 전에 컵라면 먹고 그랬죠.

그때 외과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이었죠.
그랬던 우리들 중 하나가 돌아가면서
그 병실에서 아이들을 데려와서 같이 라면을 먹고는 했었어요.

하지만 이건 사실 특별한 선의는 아니었어요.
특별한 선의였다면
제 시간에 제 돈으로 아이들에게 맛있는걸 사주었겠죠.
하지만 제약회사에서 가져온 라면을,
인턴이 만들어 놓은 라면을 같이 먹었었죠.
후륵 후르륵 먹으면서
아이들한테 이런 저런 대화를 했었을 거 아닙니까.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해요.

‘아이들에게 대학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나도 힘들었다’ 뭐 이런 얘기를 했었나 봅니다.

뭐 그런 거 있잖아요.
‘했었나 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제가 사실 기억을 못하고
있었던 것을 다른 사람에 의해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들의 엄마인 환자는 거의 임종이 다가왔습니다.

이때 의사가 할 일은 사망 실시간이 임박하면 사망확인하고
시간 기록하고 진단서 쓰는 게 다입니다.

간호사한테 정말로 연락이 왔어요.

돌아가시는걸 지켜보면서 저와 간호사는 서 있었죠.
두 세 차례 사인곡선을 그리다가 뚜뚜.. 하면서 심전도가 멈췄는데
아이들은 또 예의 그 모습으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었죠.

이후의 상황은 대충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습니까.
아이들은 울부짖고, 간호사들이 떼어내고,
영안실에서 와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로 데려가고..

저는 속으로 ‘이걸 어떻게 보지?’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울지 않고 가만히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아직 모르나 보다.
그래서 한 잠시 일분 기다렸어요.

그러다 아이의 어깨를 눌렀더니 엄마 손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요.
봤더니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옷의 절반이 눈물로 젖어 있더라고요.

돌아가신 것을 아는 거였더라고요.

저는 순간적으로 움찔했습니다.

그리고 서 있는데 그제서야 엄마에게 다가서서
왼팔로 목을 잡고 오른팔로 어깨를 안아요.

그리고는 엄마 귀에 대고 뭐라고 말했냐면..

엄마 사랑해요.. !’ 하고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수 많은 죽음을 목격했지만,
떠나는 사람에게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 '사랑해요..' 라는 말 안에는 떠나는 엄마에 대한 송별사 일수도 있고
위로일 수도 있고, 남겨진 자의 각오일 수도 있죠.

저는 많은 죽음을 목격했습니다.
어떨 때는 제가 맡았던 환자가 하루에 5명이 돌아가신 적이 있었어요.
인간이 마지막 떠나는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직위? 돈? 그가 누구든,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그가 무엇을 가진 사람이든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마지막에 하는 단어가 바로 ‘손’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진짜 내 마지막 순간에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 어떻습니까.

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내일이 될지, 다음 주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올 것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때로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스스럼없이 상처 입히고,
더러는 외면하잖아요.
정말 무섭지 않습니까?

가장 위로 받을 수 있고
마지막에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생각해보면
집에 있는 가족과 아이들이죠.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것보다도 금배지고,
좀 더 필요한 건 공천이고,
그보다 지금 빨리 필요한 것은 돈다발입니다.

어쨌든 이후 저는 안동 신세계 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계속 했지요.

근데 십여 년이 지나서..
간호사가 하루는 신부님이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피 흘리는 신부님이 오셨나 보구나 했습니다.

제가 안동에서는 항문외과의로는 아주 유명해서
사실 경상도 지역 전체에서 거의 손꼽을 정도거든요.

신부님들이 보통 손님으로 위장해서
치료받으러 오시는데 그런 분이신가 하고
문을 열고 나가니 손님의 얼굴에 아우라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람의 얼굴의 빛깔과 때깔은 다르잖아요?

때깔은 돼지처럼 먹고, 색조 화장품을 바르면 좋아 집니다.
하지만 빛깔은 습관, 태도, 사고, 삶의 방식들이
지금까지 내 얼굴에 반영되어 반죽으로 나온 겁니다.

그 사람의 아우라는 사실상 그 사람에게 나쁜 습관,
나쁜 태도, 나쁜 성향이 거의 없었다는 얘깁니다.
놀라서 제가 ‘누구십니까’ 했더니
대뜸 ‘저를 모르십니까’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그 고등학생이 저랍니다’ 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혹시나 잘못한 게 있나 뜨끔 하더라고요. (웃음)

이래저래 이야기를 나눠보았더니
여동생은 교대를 가서 선생님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두 오누이가 곱게 잘 자랐죠.

그러면서 신부님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입장에서는 가혹하고 힘들겠지만 엄마 입장에서 생각하면
남겨진 아이들이 혹시나 잘못되면 어떡할까
하고 그런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라..’

저는 제가 그렇게 멋있는 말을 했는지도 몰랐어요.
그 말씀이 두 오누이가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된
가장 중요한 말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뒤통수에 벼락이 떨어진 느낌이었어요.

제가 멋있는 말을 했구나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무심코 한 말이었는데,
무심코 했던 작은 선의가 두 남매의 인생을 바꿨다는
생각을 했더니, 반대로 누군가를 절벽에서 밀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각자 서로에게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그 영향력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급은 위로만 올라가야 하고,
내가 많은 사람을 휘두를 수 있어야 하고,
그 힘은 점점 더 세져야 하죠.
하지만 영향력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영향력은 반드시 선한 것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무심코 한 여배우의 기사를 보고,
무심코 그 기사에 댓글을 달았는데,
하필 그 여배우가 그 댓글을 볼 수 있잖아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렇게 보편적인 악의는
누군가를 절벽으로 밀어낼 수가 있다는 겁니다.

영향력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한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고객을 기쁘게 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고객으로 하여금 진정성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웃음이 진심으로 자유에서 나와야 하고,
진실로 기뻐서 나와야 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에 두근거리십니까?

집에 놓고 온 아이의 얼굴을 생각하면 두근 두근하고
사랑하는 와이프, 남편의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설레십니까?

이러한 모든 것은 내가 주인이 되는 삶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쁨을
삶 속에서 계속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레전드족구단
글쓴이 : 호이짱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
LIS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