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시간』 by 다나베 세이코..좋은책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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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섬세하고 리얼한 장편연애소설


     서른한 살, ‘사치에 눈을 뜬 여자의 드라마틱한 비밀이 시작된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라는 작품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갖고 있는 다나베 세이코는 일본에서 ‘국민작가’로 불린다.
  •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며 아쿠타가와상을 비롯하여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살 만한 이야깃거리를 늘 들고 나오기 때문이다.


    『아주 사적인 시간』도 제법 오래 전에 태어난 작품이지만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그녀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그건, 다나베 세이코가 선택하는 ‘평범한 소재’ 때문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끊임없이 흥미를 자극하는 원천이라 할 수 있다.

    파란만장한 운명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음이 변해가는, 그런 종류의 드라마가 자신의 마음을 유혹한다는 것이다.

    이는 작가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남자와 여자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해당이 되는 부분일 것이다.
    『아주 사적인 시간』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사람의 ‘변심’이라 보고,

    이로 인하여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여주고 있다.


    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람’ - 영원한 로맨스는 없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묻는 남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한때는 심한 열병과도 같고, 목숨을 걸 만큼 절절했던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고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또한 사랑으로 구멍 난 자리는 다른 누군가로 채워지게 마련이다. 강물처럼 흘러가버리는 사람의 마음을 그 누가 탓하겠는가.
    『아주 사적인 시간』은 ‘노리코’라는 여자가 펼치는 한 편의 연극이라고 봐도 좋다.

    결혼과 동시에 상류층에 발을 디딘 노리코는 금방 사치스런 생활에 익숙해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한 듯하며 완벽한 결혼생활인 듯하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노리코는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가졌던 마음이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의 옛 남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갔는지 생각하게 된다.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친구의 남편이 되어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저 ‘아저씨’라는 생각만 들고 결혼 후 짜릿한 사랑을 했던 남자는 이제, 중후한 ‘중년남자’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노리코의 ‘변심’이, 남편 고와의 관계에 변화를 낳고, 그녀의 결혼생활을 뒤흔들고 마는 것이다.
    시대와 장소 변해도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는 별반 다르지 않다.

    다나베 세이코는 바로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두고 영원할 수 없는, 하지만 영원하길 바라는 ‘로맨스’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줄거리

    노리코, 31살. 남자 같은 짧은 머리에 여름이든 겨울이든 바지에 티셔츠 차림. 화장도 안 하고 어딜 봐도 누가 봐도 그냥 ‘여자아이’ 같은 여자다. 이런 노리코 앞에 돈 많고 섹시하고 능력 있고 나이까지 어린 ‘고’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소박하게 살아가던 노리코에게는 인생의 판을 뒤집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그가 초호화 맨션을 들이대며 청혼을 했기 때문이다. ‘별것’ 있을 것 같던 노리코. 하지만 그녀도 지극히 평범한 여자이기에 그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상위 1%의 ‘상류층’이라는 무대에, ‘부잣집 사모님’이라는 역할을 부여받고 화려하게 등...  

     

     

      

     

    여자란 것은 그림 같은 인생을 사는 동물로, 근경은 크게 보이고 원경은 작고 희미해져버리기 때문에, 지금의 나에게는 고의 존재가 가장 강렬하고 과거의 남자는 잊혀지고 마는 것이다.
    과거란 이 얼마나 쉽게 사라져버리는 것인가? 인간이 자칫 잘못된 병에 걸리면 금방 죽는 것처럼, 아름다운 시집도, 곤란한 일기장도 허무하게 금방 연기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 p.121

    사랑했던 남자와 여자 사이에 냉혹한 말이 처음으로 오갔을 때의 충격은 세상의 그 어떤 사건에도 필적할 만하다.
    만일 한쪽이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을 때, 다른 한쪽이 그런 말로 상처를 준다면 그것은 범죄나 마찬가지다.

    -저자 다나베 세이코

     

    다나베 세이코 [저]

    소설가, 수필가. 1928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쇼인여자전문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4년 『감상여행』으로 제5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고, 1987년 『꽃 같은 옷 벗으니 휘감기네』로 여류문학상, 1993년 제10회 일본문예대상, 1993년 <비뚤어진 일차一茶>로 제2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1994년 제42회 기쿠치칸상, 1998년 <도돈보리에 비 내리는 날 헤어지고 처음>으로 요미우리문학상, 이즈미교카문학상, 이하라사이카쿠상을 수상한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다. 그 밖의 작품으로 『옛날. 새벽』 『여자의 해시계』 『부처의 마음은 아내의 마음』 『물고기는 물로, 여자는 집으로』 등이 있다.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뛰어난 지성을 유머로 승화하여 소설과 평전, 수필, 고전문학 번역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경인 [역]

    조선대학교 경영학과와 일본외국어전문학교 통․번역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남 보성에서 일본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봄 안개 피어나는 아침으로 가다』『바다의 선인』『서른 살의 그녀, 인생을 논하다』『야심만만 심리학』『렉서스, 도요타의 도전』『여자 20대를 멋지게 사는 법』『20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즐거운 불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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