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년은 아이의 종점이며 어른의 시발점인 인산의 순수원형!
이 소설은 “나 자신이며,독자 여러분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태엽감는 새> 이후 무려 7년 만에 내놓은 대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는 우선 그 제목이 주는 묘한 고독감과 서정성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본에서도 많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이 제목에 대해 하루키는 한 인터뷰에서 '해변의 카프카' 라는 제목은 뭔가 독특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데가 있다면서 문득 생각난 후 머릿속에서 한참 그 울림을 굴려보다가 '자, 이걸로 하자.' 고 생각한 이후엔 도무지 다른 제목이라는 게 생각나지 않았다 고 밝혔다.
프란츠 카프카는 체코에서 태어난 유태계 독일인 작가로 <변신> <성> 그리고 <해변의 카프카>에도 등장하는 <유형지에서>등의 소설을 통해 잘 알려져있다. 다른 작가들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그의 작품의 특징은 '섬뜩한, 우연히 등장하는, 실제를 넘어서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작품의 특징은 'kafkaesque'이라는 단어로 정리되어 '카프카적인, 부조리하고 악몽같은' 이라는 뜻을 갖는 형용사로 영어사전에 실려있다.
이러한 카프카의 이미지는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가 갖는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어른들이 빚어놓은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의 원형을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한 소년의 내면의 여행을 그린 이 작품속에서 하루키는 '부조리의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을 방황하고 있는 외톨이인 영혼, 아마 그것이 카프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제목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해변의 카프카>에 부쳐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보내는 메세지
서장 모래 폭풍 같은 사람의 운명
1장 15세 생일날의 가출
2장 미국방부의 극비 문서
3장 여행길에서 만난 여자
4장 전시라는 높고 깊은 산
5장 인간적 매력이 가득한 도서관
6장 고양이와 대화하는 지능 장애 노인
7장 백 년 뒤에 남는 것
8장 미궁에 빠진 집단 혼수 사건
9장 한밤중 옷에 묻은 핏자국
10장 빛이 없는 무명의 세계
11장 누나일지 모를 그녀와의 짜릿한 밤
12장 피 묻은 수건의 비밀
13장 절대 고독의 세계
14장 고양이 탐정과 고양이 킬러
15장 상상력과 꿈에 대한 공포
16장 기묘한 자발적 피살 사건
17장 빛과 그늘 속 <해변의 카프카>
18장 일소에 부친 살인범의 자수
19장 속이 텅 빈 사람들의 자기 증명
20장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관계의 고리
21장 저주받은 부자의 비극적 종말
22장 '천사표' 같은 노인의 내력
23장 부조리의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운명이란 끊임없이 진로를 바꾸는 모래 폭풍과 같다. 네가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마치 죽음의 신과 얼싸안고 불길한 춤을 추듯, 모래 폭풍은 네가 도망치려 해도 진로를 바꾸어 계속 너를 쫓는다. 그 폭풍은 먼 곳에서 불어온 것이 아니라, 네 안에 있는 그 무었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걸 체념하고, 그 폭풍 속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는 것 뿐이다.
(서장 모래 폭풍 같은 사람의 운명/ p.17)
네 마음은 오랫동안 내린 비로 범람한 큰 강물과 비슷하다. 지상의 표지판이나 방향판 같은 건 모습을 감추고, 비가 강 위로 계속 억수같이 퍼붓고 있는 광경을 볼 때마다, 너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렇지. 꼭 그대로다, 그게 바로 내 마음과 같은 거야, 하고
(15세 생일날의 가출/ p.27)
무라카미 하루키 [저] |
1979년 그의 나이 서른 살에 재즈 카페를 경영하며 틈틈이 쓴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군조신인상’에 당선되어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87년 <상실의 시대>(원제:노르웨이의 숲)가 수백만 부의 밀리언셀러의 기적을 낳고, 일본과 한국 독서계에 ‘하루키 신드롬’을 자아냈다. 일본에서는 일명 ‘무라카미교’의 신도가 생겨날 정도였고, 한국에서는 쿨하고 이방인적 문화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의 행동양식에 ‘하루키적’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작품으로 <태엽 감는 새 1~4><해변의 카프카 1·2><어둠의 저편> 등 10여 종의 장편소설을 비롯해 단편집, 에세이집 등 총 50여 권의 작품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유럽은 물론이고, 외국 문학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강한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됨으로써, 하루키를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는 세계적 작가로 떠오르게 했다. 2005년 <뉴욕타임스>는 아시아 작가로서는 드물게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올해의 책’에 선정했다. 또 2006년에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는 체코의 ‘프란츠카프카 상’이 수여되어, 하루키의 문학적 성취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춘미 [역] |
1943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일본 도쿄대학 비교문학 연구실 객원교수, 일본 국제문화 연구센터 객원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일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한국일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번역서로는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 물의 가족 > < 히로시마노트 > < 달에 울다 > < 좁은 방의 영혼 > < 밤의 원숭이 > < 밤의 기별 > < 사랑에 관한 달콤한 거짓말들 > < 중음의 꽃 >, 저서로는 < 김동인 연구 > < 타니자키 준이치로 >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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