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토크스티어를 일으킬 정도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낸다? 사실일까? 실내는 귀를 틀어막은 것처럼 조용하고 진동도 전혀 없다. 미래가 아니라 현재 이야기다.
독일 뮌헨의 하늘은 정말이지 맑고 파랗다. 깃털처럼 하얀 구름 몇 점마저 없었다면 하늘을 보고 있는지, 바다를 보고 있는지 모를 지경이다. 그 하늘 아래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미니가 서있다. 이 미니는 무척이나 특별한 존재이다. 내연기관이 아닌 순수 전기로만 움직인다. 뮌헨의 파란 하늘만큼이나 순수하고 깨끗하다.
BMW 뮌헨 연구소 관계자가 차근차근 설명을 해준다. 골자는 이렇다. '일반 미니와 똑같이 운전하면 된다'는 것. 시동을 걸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진동도 없다. 타코미터 자리에 있는 배터리 게이지가 움직이기 않았다면, 다시 한번 시동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배터리 게이지는 100퍼센트 충전된 상태로 17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다고 나온다.
엑셀 페달에 힘을 가하니 우샤인 볼트보다 더 빠르게 튀어나간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말이다. 정숙성만큼은 지상 최고이다. 미니 E의 배터리팩에는 48개의 모듈에 5천88개의 셀이 들어 있다. 이 배터리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2.4kg·m를 내는 전기모터를 돌린다. 최고출력이 쿠퍼 S보다 29마력이나 높고, 최대토크는 출발과 동시에 뿜어져 나온다.
다시 액셀 페달에 힘을 가하니 앞 바퀴에서 토크스티어가 일면서 차가 왼쪽과 오른쪽으로 요동치다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토크스티어는 주행 중에도 계속 발생한다. 미니 E의 최대토크는 6천rpm까지 꾸준히 나온다. 그리고 그 뒤로는 1만2천rpm까지 최대토크의 80퍼센트가 나온다. 주행 중에는 언제라도 가속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0→시속 100km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8.5. 쿠퍼보다는 빠르고 쿠퍼 S보다는 약간 느리다. 최고시속은 152km에서 제한된다. 이 차는 변속기가 없는 대신, 전기모터의 rpm이 1만2천까지 전자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는 속도도 올라가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액셀 페달에서 발을 떼면 전기모터가 작동을 멈추면서 엔진브레이크 효과를 낸다. 마치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것처럼 제동거리가 짧다. 그러면서 완전제동이 될 때까지 굴러가는 바퀴에서 에너지를 얻게 된다. BMW에 따르는 이러한 재생 에너지만으로도 주행거리를 20퍼센트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승차감도 일반 미니보다 훨씬 부드럽다. 일반 미니보다 서스펜션의 세팅을 부드럽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뒤에 실은 배터리팩(260킬로그램)이 워낙 무거워 승차감을 좋게 만든다는 것이다. BMW 관계자는 "일반 미니보다 서스펜션을 더 단단하게 세팅했다"고 하면서 "미니 E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더욱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솔직히 국내에서 만든 골프장 카트 수준 정도로 생각했는데, 미니 E는 꽤 충격적이다. 하지만 BMW는 미니로 전기차를 만들 계획이 없다. 미니 E는 미래 전기차를 위한 데모카다. BMW는 5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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