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소문 없이 2010년형 푸조 407이 국내에 들어왔다. 유럽에서는 이미 2009년형으로 나온 모델이었는데, 언제 국내에 들어올까 기대를 한 상태에서 시간이 많이 흘러 기억을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쉽게 말해 유럽에서는 2009년형이고 국내에서는 2010년형이다.
2010년형 407을 앞에 놓고 보니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관계자가 옆에서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는데, "예, 그런 것 같네요. 멋있어 졌네요."라고 맞장구를 치기는 했지만, 솔직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변화의 골자는 이렇다. 프런트 그릴이 수평에서 격자형으로 바뀌면서 크롬을 입혔고, 뒤쪽 범퍼의 모양을 바꾸면서 디퓨저를 달았다. 여기에 차체가 15밀리미터 늘어났다. 사진상으로 이전 모델과 비교해보니 번호판을 아래로 내리고 그 옆에 램프를 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어램프의 색깔도 바뀌었다. 가운데에 흰색의 리피터를 넣었다. 낮에도 잘 보인단다. 실내에는 센터페시아의 오디오 컨트롤러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크롬을 입혔다. 변화는 여기까지. 이것도 눈을 크게 뜨고 이전 모델 사진과 꼼꼼히 비교해야 알 수 있다. 손거울만한 사이드 미러가 약간 커지기를 기대했지만, 408에서나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5년만의 연식변경치고 변화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고? 맞다. 보닛에 줄을 그은 것도 아니고 엔진 출력이 높아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푸조는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
우선 보닛을 알루미늄으로 바꾸었다. 여기에 부피와 무게가 상당했던 댐퍼와 스프링을 알루미늄 재질로 바꾸었다. 차체 곳곳의 프레임도 무게를 줄인 고강성 스틸 프레임을 썼다. 결과적으로 성인 한명의 몸무게에 해당하는 65킬로그램이나 덜어냈고, 덕분에 연비가 리터당 14.3킬로미터에서 14.7킬로미터로 좋아졌다.
무게를 덜어냈으니 당연히 스피드도 빨라졌다. 0→시속 100km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이전보다 0.3초 빨라진 10.7초. 물론 몸으로 체감할 정도의 수치는 아니지만 서스펜션의 무게를 덜어내 움직임이 예민해졌다. 그립력이 좋아지면서 핸들링도 더욱 괜찮아진 느낌. 고속에서 서스펜션 위아래 수직 움직임 때문에 약간의 롤링은 있다.
디자인 변화는 미미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더 신경을 쓴 2010년형 407. 외유내강이라고 할까? 가격도 4천400만 원에서 4천100만 원까지 내려갔다. 티는 잘 나지 않지만 상품성이 좋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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