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수락산 돌아오기..(2013년 6월 29일)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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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돌아오기..*

 

 

항상 게으르다 해야하나..?

꼭 그런것 같지는 않다,

 

정해진 약속이 없으면 항상 움직임이 늦어 질수밖에 없는 나의 생활리듬..

나도 아침형 인간으로 변해야지 싶어도 그것이 쉽지않다,

 

다른 사람들 이라면 이미 산행에 나서서 벌써 정상 부근에서 점심을 먹기 시작할 시간..

그러나 나는 12시가 가까워 7호선 전철을 탓다,

어찌 어찌 미루기만 하던 수락산으로 걸음질 하기로 하고..

 

사실 오늘 10시 도봉산 입구에 모이자는 번개팅 문자를 받았지만 별루 내키지 않고..

일부러 더 굼뜸을 들였는지도 모르겠다,

혹 회원들과 전철에서 맞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내가 수락산으로 걸음 할때는 특별히 정해진 모임이 아닌 경우 대부분 두 코스이다,

전철 승강장에 내려서서 도착하는 전철이 장암행 이라면 수락산 장암 코스로..

기타 도봉산이나 수락산행 이라면 수락산역 1번 출구 코스다,

 

오늘은 도착하는 전철이 도봉산행 이고 다음 전철이 장암행 이었다,

 

5분 차..

모처럼 장암으로 걸음 할까 망설였지만..

여직 하던대로 승차하여 수락산역에서 내렸다,

 

하늘은 높은 구름에 마른 장마철 답게 이제 무덥고 답답한 날씨다,

수락산역 주변은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이 아직도 꽤 있고

산행을 마치고 오는 사람들도 역시 적지않다,

 

모처럼 걸음길 수락산역..

들머리 주변 등산용품점을 괜시리 기웃 꺼리면서 걸어가다

마지막 노점에서 5000원 짜리 등산용 스틱을 하나 구입했다,

그동안 써 오던 스틱을 벌써 3개째 분실하여

이제 스틱이 한개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디카로 산행을 기록하기 시작 하면서 자꾸 사진에 정신이 팔려 꼭 산에서 스틱을 두고오게 된다,

물론 내 스틱이라야 최고로 값싼 제품들 이거나..

또 산행중 습득 한것을 수리하여 사용 해온것이 전부여서 부담없이 포기하고 말았지만

이제는 스틱의 필요성을 자꾸 느끼게 되어 구입 한것이다,

 

사실 그간 대간이나 정맥등 산줄기 걷기에 나설때 이외는 가능한 스틱 사용을 자제해 왔었다,

일부러 운동량을 늘리려는 목적에서..

하지만 이제는 스틱의 필요를 느낄만큼 몸이 가볍지 않은것이 아쉽다,

 

누구는 장비는 구입할때 쓸만한 것으로 장만하라 하지만..

내 경우 스틱같은 소모품은 가능하면 부담없는 제품이 더 적절 하다고 느낀다,

사실 요즘 중국제 5000원 짜리도 예전과 달라서 사용하기 따라선 고가제품 몿지않다,

조금 무거운것이 결점 이랄까..

예전에 비해서 스틱촉도 상당히 우수해서 쉬 마모되지 않으며 미끄러지지 않는다,

 

스틱을 사들고 계곡을 따라 수락산으로 들어섰다,

무덥고 바람도 없는 오늘..

그래도 계곡길이 좀더 나을것 같아서다,

 

주로 하산하는 사람들과 스치면서 깔딱고개로 향한다,

마음은 좀더 속도를 높혀보고 싶지만 몸은 터벅이 걸음으로 걷는다,

예전엔 수락산역 에서 정상까지 1시간 이내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럴 자신도 생기지 않는다,

 

생각 보다는 땀은 많이 흐르지는 않았다,

작은 배낭에는 필수 용품등으로 먹을것 이라고는 비상식량 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리 가볍지는 않다,

배반의 무게에 읽숙하기 위해 평소에도 필수 용품들을 일부러 챙겨매고 다니기로 했다,

 

오는 들머리에서 김밥이나 아님 간단한 간식이라도 살까 했지만 그만두고..

정상부근 매점에서 컵라면이나 막걸리로 때우기로 마음 먹었다,

 

깔딱고개에 올라서기 무섭게 전화벨이 요란을 떤다,

모르는 전화다,

 

받으니 되려 누구냐며 묻는다,

아하~ 엇그제 술이 잔뜩 취해서 나보다 같이 수유리가서 술좀 같이 먹어 달라며 귀찮을 떨던 그사람이다,

그렇게 취해서 동서남북도 구분 몿하더니

단골집에는 잘 찾아는 같는지..?

 

같은 주당으로서 동지애라 할까..

나름은 잘 구슬러 챙겨 보냈는데 이제야 전화가 오다니..

엇그제 술취했던 일들은 전혀 기억하지 몿하나 보다,

 

그때 전화를 몿찾아서 전화 찾느라 그사람 전화로 전화를 했더니 부제중 확인을 이제야 보았다나..

부제중 전화 확인을 이제야 하다니..

이제 술깼을 것이니 한마디 내던지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 받느라 걸음을 멈추고 나니 진행 흐름도 끊긴다,

왠만하면 골바람 이라도 조금은 불어주는 깔딱고개지만 오늘은 휴식중이다,

 

처음 계획은 정상까지 쉼을 하지않고 올라서려 했지만..

한번 걸음을 멈추고 나니 쉼을 하게된다,

 

더운데 바윗길에 매달릴일 없고..

그늘진 왼쪽 사면길로 들어서서

의정부 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바위를 찾아 쉼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 바람길이 열려있는 바위지만..

오늘은 기대할수 없고

그래도 잠시 짐을 내려두고 쉼을 하니 더위는 그닥 느껴지지 않는다,

 

시야마져 흐릿한 날..

도봉산도 흐릿하고 멀리 불곡산 쌍봉도 흐릿하다,

그늘이 없는 바위지만 두터워지는 구름으로 뜨겁지는 않다,

 

오늘이 토요일..

무더운 날씨지만 그래도 산을 찾은 사람들로 주변은 조용하지만은 않다,

내자리 뒤 바위에 한무리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그 소리에 다시 짐을 둘러매고 정상으로 향한다,

 

쫄쫄이약수 옆을 비껴 정상으로 오르는 사면길이 무척 힘에 겹다,

정상 전 전망바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 보지만..

도봉산 북한산은 뿌였게 흐릿할 뿐이다,

 

정상 전 주릉에 올라서니 단체 산행팀들로 북쩍인다,

 

정상을 포기하고 철모바위로 걸음을 옮기며 보니 수락산 매점이 그 아래로 자리를 옮겨있다,

곧바로 매점으로 향했다,

오늘은 아직까지 빈속..

배속에 집어넣을 매뉴라곤 라면과 어묵탕..

 

처음.. 컵라면이나 싶었지만

이미 더위를 몸에 잔뜩 담아둔 상태..

막걸리만 한병 마시기로 했다,

 

시원한 막걸리가 배속에 들어가니 몸에 생기가 돈다,

한동안 보지몿한 회오리님에게 전화를 하니

이 친구 혼자서 주금산을 한창 오르는 중이란다,

다음 산행때 맞나자 약속하고..

다시 인태형님께 전화를 드렸다,

 

사실 오늘 수락산으로 걸음한 목적중 하나가 인태형님을 모처럼 뵙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각자 다른 산악회에서 산행활동을 하다보니 얼굴 뵙기도 어렵고..

또 근간 내가 이 부근으로 걸음질이 없다보니 또 어렵다,

 

몇차례 형님께서 전화를 하셨지만..

꼭 그때마다 내가 지방산으로 걸음질 할때 전화를 받게되고..

 

전화를 드리니 마침 노원골 계곡에서 형수님과 쉼을 하시는 중이니 빨리 내려 오라신다,

형님댁은 노원골 입구다,

 

남은 막걸리를 마져 비우고 다시 배낭을 들쳐매고 도솔봉으로 향했다,

 

비었던 속에 막걸리가 채워진 때문인가..?

걸음이 갑짜기 가벼워 젔다,

 

 

 

 

 

 

 

 

치마바위를 지나며 잠시 주변을 둘러 보지만

오늘 보이는 눈길의 한계는 이정도가 전부인 그런 날씨다,

 

걸음을 도솔봉으로 옮기고 도솔봉전 안부에는 오늘도 여전히 그 산꾼은 등산안내 책을 판매하고 계신다,

인터넷이다.. 스마트폰이다 하여 즉시 즉시 다운 받거나 검색하는 세상..

우리같은 아날로그 세대나 볼것같은 책..

 

하긴 나도 근년엔 책과 멀어져 있다,

여기 저기서 몇권 책을 선물 받거나 얻어 두고서도

정작 제대로 아직 읽지 않아서 내방 한켠에 쌓아두고 있으니..

 

그분이 평생 산을 다니며 집대성 했다는 등산안내 책..

그간 책은 좀 팔았는지 궁금 했지만 주변에 사람들과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있어 그냥 지나첬다,

책 표지가 조금 바꾼것 같기는 하던데..

 

특별한 목적과 이해관계가 얽히기 전에는

각자 다른 생활 속에서 자주 맞남을 갖기는 쉽지않다,

 

오늘 저 아래 계곡에서 기다리시는 인태형님도 마찮가지다,

 

함께 산악회에 관심을 갖고 산을 다니던 때는

사흘이 멀다하고 맞나게 되고 술잔을 부딪쳤는데..

물론 다투기도 또 많이 했지만..

 

주로 모난 성격의 나 때문에 형님이 속을 많이 상하셨지만..

함께하던 주변 산친구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일자리를 찾아 서울을 떠나거나 하는 이유로

맞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그렇다 보니 이제는 일년에 한두번 맞남도 챙기지 몿했다,

 

이따금 뿌연 주변과 점점 높아지는 수락산을 돌아보며 서둘러 노원골로 내려서고..

노원골 초입 약수터에서 약수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내려 서려니

숲그늘 바위 옆에서 형님이 손짓을 하며 부르신다,

 

작년 초쯤인가..?

큰아들 결혼식때 보고 모처럼 다시보는 형수님은 오늘 혈색이 썩 좋지는 않다,

요즘 몸이 별로 좋지 않으시단다,

나이를 드실수록 건강이 제일인데..

 

다소 지나칠 정도로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몸에 배인 인태형님..

그 덕분에 적지않게 마음을 상하시며 살아오신 형수님..

이제 나이들어 많이 유해 지시고 자상함도 늘어난 인태형님인데..

이제 무엇보다 건강 하셔야 할터인데..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이전 습관대로 노원골로 내려서서 적당한 주점을 찾았다,

 

모처럼 내려선 수락산 노원골 먹자골목은 점점 더 요란하게 변해간다,

전에 자주 들를땐 그래도 서슴없이 들어서는 집들의 순서가 있었는데..

 

이제는 형님이나 나나 술에는 점점 몸을 사리는 나이..

흘린 땀이나 호프로 먼저 채우자 싶어

이따금 산악회 모임때 들리던 호프집으로 들어섰다,

 

어쨋든 모처럼의 형님과 맞남..

그간의 각자 산악회 문제나 사람들의 근황을 이야기 하며

호프로 먼저 시작한 술은..

결국 소주를 말아먹는 단계로 또 변하고..

술좌석이 마무리 될 무렵쯤

산이좋아님께 전화가 오고..

또 오늘 왠일로 윤시인님이 술한잔 하잔다,

 

예전 이라면 당연히 1차로 끝날수 없었던 인태형님과 술자리..

이제는 형님도 2차행에는 몸을 사리시고..

이제 형수님 눈치도 살피셔야 하니까..

 

모처럼의 맞남을 즐겁게 마무리 하고 호프집을 나와서

형님과 해어져 전철역으로 향했다,

 

도로공원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땅분수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즐겁다,

 

 

요즘 몇번 연락은 했지만 맞나지 몿한 윤시인과 태능역에서 셋이 맞나고..

적당한 장소를 기웃거리다 결국 가끔 들르는 족발집으로..

 

한동안 전원생활의 꿈에 젖어 춘천 인람리에 칩거할 터전을 마련하긴 했지만..

당장에 이상을 쫓아 현실을 털쳐 버리기에는 아직은 어려운 형편..

주말이면 춘천으로 걸음하여 곁다리 농사에 매달리느라 한잔할 기회도 별로 없었던 윤시인이다,

 

경치좋고 멋찐곳에 터는 마련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훌쩍 집을 밖차고 나가기에는 매정하지 몿한 가장..

어쨋든 그 터전이 삶의 짐이 되지않고 향후에라도 여유로운 터전이 되기를 바라보며..

또 이런 저런 이야기로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마른 장마에 후덥한 6월 말..

올 6월말 휴일 하루도 또 이렇게 보냈다,

 

 

 

 

*2013년 6월 29일 수락산 돌아오기..*

출처 : 우리 산을 걷는 나그네
글쓴이 : 캡틴 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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