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지구가 멈추는 날 - 인류는 과연 변할 수 있을까?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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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일단, 이 영화가 아주 오래 전 쓰여진 'SF공상과학소설' 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이 휩쓸고 지나간 1950년대 였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고등학교때 사회, 세계사 공부를 열심히 한 친구들은 제1차 세계대전 후에도, 제2차 세계대전 후에도 범세계적인 '평화를 지켜보자' 는 식의 약속이 이행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낼 것이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만 한다' 는 메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의 충격속에서 피어났고, 제 2차 세계대전의 버섯구름과 함께 절정을 맞이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류는 변하지 않았다.
 
미국은 두번에 걸쳐 이라크를 침공했고, 국제무역센터는 무너져 내렸으며, 이스라엘은 여전히 팔레스타인을 공격하고 있다.
 
1950년대 식의, 이상적인 '인류가 변화해서 평화를 지켜내자' 는 식의 구름잡는 듯한 메시지를 2008년에 다시 전하는건 어쩌면 대단히 베스트 타이밍일 수도, 엄청난 착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세계라는 '사회'는 거대한 기업들과 강한 국가들간의 거미줄과 같은 내연관계속에서 컨트롤되고 있으며, 폭력은 더 많은 폭력을 양산해내며 끊임없이 증식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 영화에서 주목한 점은 비단 그 뻔한 메시지나, 예고편이 다인 특수효과 몇장면 만은 아니다.
물론 제니퍼 코넬리의 변함없는 미모도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 요소이기도 했지만, 적절하게 녹아있는 종교적인 설정들이 그 무엇보다 관심을 끌었다.
 
미국과 서구열강 대부분은 '여호와' 또는 '야훼'라 불리우는 유일신앙이 사회의 근간을 지탱하고 있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아주 자연스럽게 유일신앙과 인본주의에서 기인하며, 거의 모든 창작물의 기저에는 그것들이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 영화는 '인간이 지구를 망치는 주범이다' 고 하며, 인본주의를 부정하고 있는 듯 하지만, 반대로 '인간이 변하면 지구를 살릴 수 있다' 는 강력한 인본주의 사상을 설파하고 있다.
마치 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들이 하나님의 명을 따르지 않아 외침으로 인한 공격을 받아 고통에 처하면, 뉘우치고 용서받는 것처럼, 인류는  정체모를 외계인의 침공을 맞이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부분이 마치 인류에 대한 신의 징벌과 같은 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외계의 사자인 '클라투' 는 신의 사자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인간의 능력들이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함을 가지고, 인간의 생명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전능한 능력을 가진 클라투는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강림했던 살아있는 유일신인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있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일신을 믿는 종교 안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신이다', 혹은 '인간이다' 라고 의견이 나뉜다. 본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신으로 인정하고 믿는 개신교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적었다.)
 
솔직히 말해서 클라투가 인류를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행동하던 중, 헬렌 박사를 보고 그 결정을 철회하는데 그 과정이 그다지 명확하지 못한것이 참 아쉽다.
영화 초반에, 클라투 전에 인류를 판단하기 위해 보내졌을 중국인을 만나는데, 그 중국인은 지구에서 70년이나 살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클라투에게 인류가 지구에 불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지시킨다.
하지만, 클라투는 고작 며칠. 아니면 고작 몇시간에 불과했을 그 시간에, 그 결정을 철회하는데 과연 인간으로부터 무엇을 느낀 것인지 심히 모호하다.
 
딱 한마디 '당신은 뭔가 다르군요'. 였다..;;; 대체 뭐가 어찌 다르단 말인가??
만약, 헬렌이 배다른 자식인 제이콥에 대한 모성애였다면 그건 너무나 평범하지 않은가...인류의 태반이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사는데, 애초에 그정도로 '인류말살' 결정을 철회할 거였다면 '인류말살' 이라는 결정의 근거는 뭐였다는 것일까??
 
아무래도 50년 전의 원작을 구해서 아주아주 제대로 정독해야만 그 진정한 메시지를 들어먹을 수 있을 터다.^^;;
 
 
그럼에도,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영화임은 확실하다.
 
'우주에 완전한 죽음이란 없다. 변화할 뿐이다' 라는 '죽음' 에 대한 나름 명쾌한 해답도 좋았고, 동물들만 살리고 인간은 죽인다는 발상도 흥미로웠다. 한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몸은 썪어 흙이 되거나, 불에 타 연기가 되어 대기속의 수많은 입자들 중 하나가 되고, 그 재들 역시 자연의 일부가 된다. '변화' 하는 것이다.  
 
가끔 사람들은 지나치게 교만하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바퀴벌레나 집게벌레나 개미나 다 거기서 거긴것 처럼, 신의 눈으로 보면 사람이나 개나 고양이나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는 물론, 같은 사람들끼리도 무시하고 우월감을 갖곤 한다.
 
 
아마, 인류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겸손해진다면, 다른 사람을 조금만 더 존중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제니퍼 코넬리의 저 콧날을 보라....세상에....찔리면 피나겠다.
마치 키아누 리브스를 위협하는것 같다...;;;
 
꼬맹이 제이콥. 클라투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지나치게 투박하게 진행되서 너무 아쉬웠다.
 
지구 곳곳에 이런걸 뿌려서 안에다가 각종 동물들을 담아간다. 이동장(캐리어) 이라고나 할까...
 
세상을 파먹기 위한 인공지능 나노 메뚜기들의 공습. 끔찍하고도 신선한 발상이었다.
 
예고편에 등장한 고트. 그래~~서 500원입니다!! 가 떠오른건 왜일까.....ㅠㅠ 구구....
출처 : 熱血의 만화세상
글쓴이 : 熱血明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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