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I MUA I KA NOA-22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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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22일

우빈형이 술에 취해 들어 오더니 거실에다가 오줌을 쌌다.

초초형은 그런 그를 물끄러미 쳐다만 보았다.

 

2005년 4월23일

내일 드디어 대망의 삼십대가 된다.

낮선 자리에서 낮 모르는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 준다면?
다정하게 얘기라도 몇 마디 걸어준다면?
그 상상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진다.

 

2005년 4월24일

오늘은 내게 아주 특별한 날이다.
삶을 허락받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내 삶은 바로 삼십년전 오늘에서 시작되었다.
생이란 눈부신 선물을 받았기에 사람살이가 빚어내는 수많은 기쁨과 행복,아름다운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오늘 서른살이 되었다.

 

삼십년 전 오늘.

하루종일 가슴 졸이고 애 태우셨을 아버지.
두려움과 기대로 출산의 고통을 이겨 내셨을 어머니.
정말 고생하셨을 두 분께 나즈막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005년 4월25일

눈을 뜰 때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겠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내가 맡은 일에 온갖 사랑을 쏟아서 작품을 완성 시키듯 의미를 창조해내고,

새로운 공간과 새로운 사람들에게 늘 아이 같은 호기심을 갖고 흥미롭게 대하며,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살아가야 겠다.

 

2005년 4월27일

맙소사!

우빈형이 자다가 벌떡 일어 나더니 냉장고 문을 열고 오줌을 쌌다.

요즘 상태가 점점 안좋아 진다.

 

2005년 4월29일

꿈을 꾸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몽상가의 고집스런 억측도 아니고,패배자의 마지막 미련도 아니다.
희망이란 놈이 가져다 주는 쓰디 쓴 고배를 이미 수차례 경험한 나이지만 그래도 꿈을 꾸지 않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꿈을 꾼다.
HIT AND RUN

그래도 나는 아직 젊지 않은가.


끊임없이 나를 연마한다.
그 어떤 순간이 와도 난 흔들리지 않고 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믿지 않기로 했다.
이제 인간에게 그 어떤 댓가를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나의 롤모델이였던 우빈형이 점점 변해 간다.

점점 눈빛이 틀려 진다.

날이 갈수록 우리들에게 손님들에게 난폭하게 변하고 있다.

내가 존경하던 그 사람은 저런 모습이 아니였다.

그가 내게 가르 친 것은 이런 모습들이 아니다.


나무의 손을 잡고 부탁했다.
지나가는 바람결에 내 볼을 부비며 기도했다. 
오늘 아침,찬란한 저 햇살에 온몸을 맡기며 되뇌였다.

"그 어떤 시련에도 난 굴복하지 않겠노라고

난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라고."

 
동행없이 가는 끝이 없는 이 가시밭 여행길.

다시 한번 낡은 신발 끈을 꽉 조여 본다.

 

2005년 5월3일
유신이란 79년생 동생이 오늘 새로이 우리 숙소로 들어 왔다.
올해 초 멕시코에서 점프해 L.A에 잠시 한두달 있다 뉴욕으로 갔는데 생활이 너무 힘들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하와이로 왔다는 것이다.
옛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키가 멀대같이 크다.
190cm는 족히 되어 보이길래 너 한국에서 뭐 했니 라고 물어 보니 영화를 했단다.
당연 배우였겠거니 생각했는데 감독이였단다.
서울 유명대학 영상학부에 다니던 친군데 작년에는 서울국제단편영화제에서 대상경력의 실력자였다.
너 그럼 계속 영화하지 여기 왜 왔어 라고 물었더니 친형이 집에 있는 돈 모두 끌어 사업을 시작했는데 아주 심각히 망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물론이고 학교까지 그만 다녀야 될 형편이 찾아왔다 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우유 배달,신문 배달 모두 다해 보았지만 도저히 그 어디에도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인터넷 서핑중 미국에 L.A지역에 있는 호스트 광고를 보고 미국여행이라도 하자 싶어 이 업을 택했다고 했다.
너도 앞으로 긴 여행을 앞두고 있구나 생각하니 -갑갑한 지금 내 사정은 생각치도 못하고- 녀석에게 살짝 측은한 마음이 들길래 멋적었다.

 

2005년 5월4일

룸안에서 우빈형이 손님과 함께 코케인을 하는 것을 보았다고 지오가 이야기했다.

심장이 멈추는 듯 했다.

그리고 나는 아주 냉정히 내 지금의 감정을 분석해 보았다.

슬프기도 했지만 기뻤다.

기쁜 마음이 한자락 스물스물 올라 오길래 깜짝 놀랬다.

그도 인간이다!

인간이였다.

이런 감정을 찬찬히 훑고 있는 나를 보았다.

그럼 나는 악마인가?

 

 

 

 

 

 

 

 

 

 

 

TO BE CONTINUE

 

 

 

 

 

 

 

 

 

 

출처 : CLUB OSHALE LION
글쓴이 : OSHALE LI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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