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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복효근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누리 햇살에 둘리어있을 때
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
가을 산자락 후미진 곳에서
그저 수줍은 듯 잠시
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
그렇게 나는
그대 슬픔의 산 높이에서 핀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용담꽃의 꽃말

 

복효근시인 첫시집<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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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전쟁 / 손택수

 

걸프전 때도 그랬고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도 그랬다

사막에서 전쟁이 시작되면

콘돔 회사 주가가 껑충 뛰어오른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막이용

총구덮개로 콘돔이 힘을 쓰기 때문이다

주도면밀한 강간범처럼

벌겋게 달아오른 총열에 덮어씌운 콘돔

드르륵 드르륵 교성을 지르며

총알은 단번에 콘돔을 찢고 튀어나가

모래언덕 깊숙이 파고들어가 박힌다

무진장의 석유를 애액처럼 핥아댄다

CNN을 타고 생중계되는 미국식 포르노

바지를 까내린 점령군들 허여멀건 엉덩짝이 보이지 않도록

빙 둘러서 망을 봐주고 있는 이십일 세기

뭔가 더 짜릿한 장면이 없나, 드르륵드르륵

나는 충혈된 눈으로 밤새 채널을 돌린다

 

 

 

 

      손택수 시인

 

1970년 전남 담양 출생
경남대 국문과를 졸업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언덕위의 붉은 벽돌집>
당선
2003년 시집 <호랑이 발자국> 창비

2006년 <목련전차> 창비 

2010년 <나무의 수사학> 실천문학사

현재 실천문학사 주간


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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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은책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

 

여름휴가를 얼마 남겨놓지 않았을때 사장님 책상위에서 책한권을 발견했다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 제목부터 나를 끌어당긴다

더군다나 많은 리뷰를 통해서 어떤 책이란걸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내가

읽어보면 또 다른 느낌이 있지 않을까 해서 사장님이 다 읽을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곤 휴가동안 책만 읽을러고요.. 이거 빌려주세요..^^ 했더니

읽어보면 괸찮은책이라고하면서 읽어보고 돌려달라고 하신다..

책을 받아들자마자 머리말부터 시작해서 책장을 쉼없이 넘겨봤는데

글자크기와 공간이 넓어 시원한게 눈이 아프지 않을거같아 맘에 쏙 들었다

난시라서 다닥다닥 붙어있는 글자와 좁은공간의 글은 재 아무리재미있다고해도

보기힘들고 그러다보면 어쩔댄 난독증... 인가 하고 생각하게된다..

 탄줘잉..1969년 중문학을 전공했으며 신문사 잡지사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

음...... 나랑 동갑이군....^^

 

행복은 거창한것이 아니며 주변에서도 흔히 볼수있는 누구나 쉽게 얻을수있는 행복..

하지만 과한 욕심이 그걸 모른채 지나치게 할뿐 누구나 불행하지 않다

하찮게 지날칠수있는 수많은 일들과 인연들 속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자해서

얻어지는건 절대로 없기에 마음의 여유를 찾고 욕심을 버려야할지도..

 

지금 사랑한다고 외쳐보세요...

마음을 여세요.. 행복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할일과 마지막 49번째 할일을 모두 읽어보았다

40여해를 사는 동안 해본것보다 하지 못한 일들이 더 많이 있는거보면

아직까지 난 젊은건지 아니면 그동안에 철닥서니없고 아무생각없이 산건지..

이책을 읽는동안 나를 안아주기도하고 때론 책망도 하면서 읽어본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해야할일중에 한가지는 부모님 발 닦아드리기...ㅡㅡ

아직까지 손한번 제대로 씻겨드리지 못했고 등한번 긁어주지 못했고

따뜻한 말한마디 해 드리지 못한채 그저 받을러고만했더 내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고 무너뜨려버렸다고할까..

구멍난 양말도 버리기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장사하시느라

몸에선 항상 생선 비린내가 나고 물을 너무 많이 만져서 열손가락에

손톱은 성한곳이 하나도없이 까맣게 변해버린 우리엄마..

 

세상에는 이런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옷을 더 껴입으라고

조심하라고 늘 끊임없이 부탁합니다.. 당신은 짜증스럽지만

따뜻함도 느껴집니다.. 돈이 없을때 그는 항상 돈버는일이쉽지않다며

당신을 훈계합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에게 돈을 쥐어줍니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부모라고 부릅니다

부모님의 또 다른 이름은 희생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살아가면서 꼭 49가지를 해보란건 아닌듯했다

그저 이런 일도 있으니 마음 내키면 해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나친다고해서

주변에서 모라고 할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아마도 후회하지 않을까..

 

먼훗날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하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을 위하여.. 지금 당장 지켜야 할 소중한 약속들...

 

지금까지 살아온 40여년의 세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알수없는 하루하루들..

후회하지 않기위해선 내자신하고의 약속도 소중히 생각해야겠다..

 

 

 

출처 : 난 바람될래
글쓴이 : 바람될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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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Ux_xhYxN_5Y

 

 

 

출처 : CLUB OSHALE LION
글쓴이 : OSHALE LI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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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Edition

 

http://www.youtube.com/watch?v=NOA0d3r610Q

 

 

 

 

출처 : CLUB OSHALE 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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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에 와닿는 짤막한 글들

 

 

 

 

 

 

 

웃음은..
슬플 때를 위해 있는 것이고,
눈물은..
기쁠 때를 위해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입니다.

 


우정이란..
친구를 딛고 내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나 자신을 딛게 하여 친구를 높이는 것이다.
그것은 둘이 함께 높아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현명한 친구는 보물처럼 다루세요.
많은 사람들의 호의보다,
한 사람의 이해심이 더욱 값지거든요.

 

 

땅에 떨어진 동전을 줍지 않는 사람은..
절대 많은 것을 쌓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싶다면..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세요.

 


비난의 말이 아프다면..
그 말이 옳기 때문입니다.

 

 

가족이란..
따듯한 방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나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남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으므로..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시절을
아름답게 꾸며 주셨으니,
우리는 부모님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 드려야 합니다.

 

 

마음에 품고 있던 말을 해버리면..
무거웠던 가슴도 가벼워집니다.

 


편지에 답장 할 수 있는
최상의 시기는..
편지를 읽는 순간입니다.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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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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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식혜

 

                                                                   안도현

 

 

  
 
 
경북 북부지방 여자들은 음력 정월이면 가가호호 식혜를 만드는데, 찹쌀을 고들고들하게 쪄서 엿기름물에 담고 생강즙과 고춧가루 물로 맛을 내 삭힌 이 맵고 달고 붉은 음식을 특별히 안동식혜라고 부른다

 

 

안동식혜를 담아온 사발에는 잘 삭은 밥알이 동동 뜨고 나박나박 썬 무와 배도 뜨고 잣이나

땅콩 몇 알도 고명처럼 살짝 뜨는데, 생전 이 음식을 처음 받아본 타지 사람들은 고춧가루에서

우러난 불그죽죽한, 그 뭐라 필설로 형용할 수 없이 야릇한 식혜의 빛깔 앞에서 그만 어이없어 '아니, 이 집 여인의 속곳 헹군 강물을 동이로 퍼내 손님을 대접하겠다는 건가?' 생각하고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뿐이랴, 금방이라도 서걱서걱 소리가 날 것 같은, 입 안으로 들어가면 잇몸을 순식간에 화끈 찌르고 말 것 같은 살얼음이 사발 위에 둥둥 떠 있으니 도저히 선뜻 입을 댈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안동에 사는 굴뚝새들은 잠 아니 오는 겨울밤에 봉창을 부리로 두드리며 "아지매요, 올결에도 식혜했니껴?" 하고 묻고, 이런 밤 마당에는 목마른 항아리가 검은 머리결이 아름다운 눈발을 벌컥벌컥 들이키기도 하는 것이다

 

 

 

 

 

 

 

 

 

...................
겨울밤은 점점 더 깊어갑니다.

가로등이 아니었더라면 이 겨울밤에 우울증에 걸렸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밤은 길고 시간은 많아서 칸트의 책을 샀어요.

전 칸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요.

다만 그의 책은 무척 어려울 것 같아서 읽다보면 이 겨울밤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고 생각했지요.

내가 산 책은 모두 네 권이에요.

<순수이성비판> 같은 것들. 읽어보니 이 겨울을 다 바쳐도 겨우 읽을까 말까.

2009년 겨울을 모두 바쳐도 말이에요.

그래도 이런 구절을 읽었습니다.

"마침내 그의 나이 57세를 넘긴 1781년 5월 말경에 <순수이성비판> 제1판이 리가의 하르트크노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 아지매요, 올결에도 식혜했니껴?

이 구절을 읽는데 왜 그런 질문이 떠오르는 것일까요?
[김연수의 時로 여는 아침]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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