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도둑맞은 시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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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시 / 이생진


나는
우연히 café.daum.net를 클릭하다가
내 ‘詩를 훔쳐가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 나를 보고 머리 숙이는데
나는 훔쳐가는 그 시를
다시 훔쳐 읽었다
시는 서로 훔치는 것
나는 그 시를 어디서 훔쳤더라

 

(2011.1.13)

 

 

 

  



詩를 훔쳐가는 사람 / 이생진


'이생진 시인님
詩 한편 훔쳐갑니다
어디다 쓰냐구요?
제 집에 걸어두려고요'
  
얼마나 귀여운 말인가
詩 쓰는 사람도
詩 읽는 사람도
원래는 도둑놈이었다
  
세상에 이런 도둑놈들만 들끓어도
걱정을 않겠는데
詩를 훔치는 도둑놈은 없고
엉뚱한 도둑놈들이 들끓어 탈이다
  
내 詩도 많이 훔쳐가라
하지만 돈 받고 팔지는 마라
세상은 돈 때문에 망했지
詩 때문에 망하지는 않았다


-café.daum.net에서 내가 다시 훔쳐 온 시 

출처 : 시와 글벗
글쓴이 : yangg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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