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짐을 꾸렸다.했던
이 Trail의 악명은 이미 자자했기에 1.5L짜리 물을 세통 챙겼다.
십수년전,신교대 시절 완전 군장하고 행군을 하던 그 시간들이 떠 올랐다.
하지만 내 생각엔 이번 무게는 그 시절의 그것을 능가한다.
물이외에도 Can Food의 무게가 어마어마하다.
KUKUI Trail 2.5mi
시작한다.
급강하 코스다.
초입의 Iliau Nature Loop 0.3mi
Kauai Waimea Canyon의 특별한 식물군을 잘 소개해 놓았다.
그 순간 엉뚱하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개똥지바퀴'는 제 이름이 저런 해괴 망칙한 것인줄 알까?
그리고 원할까?
하지만 난 이런 Sign들을 좋아 한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들에 대한 들끓는 반발심 혹은 의구심은 끊임이 없으나..
이런 취향을 보면 나는 여전히 어쩔 수 없는 소소한 인간이다.
첫날 전망대에서 보았던 그 장엄한 협곡.
점점 나의 실체가 그곳으로 스며 들었다.
drops 2000 ft
9월의 뜨거운 태양.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나의 베낭의 무게가 나를 자꾸만 주저 앉힌다.
사람..
사람은 여전히 아무도 없다.
1.5L 한병이 거의 다 비워 갈 때쯤 이 감사한 sign을 만났다.
거의 다왔다.
그리고 Mountain Goat의 해골이 곧 나타 날 Shelter를 말해 준다.
거대한 알로에들이 곳곳에 무리를 이루어 자리 잡았다.
드디어 Wiliwili campsite를 만났다.
이곳이 분기점이다.
Koaie Canyon Trail과 Waimea Canyon Trail이 다 이곳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오직 Kukui Trail을 통해서 하이킹으로만 이곳에 올 수가 있다.
완벽하게 고립된 엄청난 곳으로 들어 와 버렸다.
정오가 조금 넘었다.
텐트를 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다.
Waimea Canyon Trail은 내일 아침 일찍 도전해 보기로 하고 Koaie Canyon Trail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렇 수 밖에 없는 것이 Waimea Canyon Trail은 one-way가 11.5mi인데,
-Koaie Canyon Trail과 마찬가지로 막다른 Trail인데다- campsite가 없다.
그래서 고스란히 23마일을 걸어 다시 이 자리로 돌아 와야 한다.
반면 Koaie Canyon Trail은 Round Trip 6.0mi.
그리고 중간 지점과 마지막 trail이 끝나는 곳에 두개의 campsite가 있다.
첩첩산중을 걷고 또 걷다가 만난 mountain goat
그렇게 Hipalau를 지나 애타게 Lonomea를 찾았으나 오랫동안 사람이 찾지 않은 듯
유실된 도로가 너무 많아 길을 몇번이나 잃었다.
거의 끝자락에서 헤매고 또 헤매다 끝끝내 겁이나 돌아 와야 했다.
다시 걷고 또 걸어 Round Trip 6.0mi
원점으로 돌아 왔다.
오후 다섯시가 넘었다.
산중에서는 해가 빨리 진다.
얼른 불을 지피고 호젓한 나무 밑에 텐트를 쳤다.
campsite 도착부터 시작된 어마어마한 모기떼의 공격.
긁고 때리고 뛰고 욕하고..
결국 나는 날이 새도록 이 놈들과의 끊임없는 사투를 벌여야 했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한 십만방은 물린 것 같다.
정말 너무너무 악이 받쳐 몇십번이고 숨이 넘어 갈 뻔 했다.
내 텐트 앞에 진을 친 두꺼비 녀석의 피부가 경이로울 따름이였다.
세번째 날의 교훈은..
절대 모기떼는 이길 수가 없다.
켤코!
from
wiliwili
OSHALE 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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