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I MUA I KA NOA-28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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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20일

진평이가 숙소에 녀석의 훌륭한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

그러더니 나를 한참을 이리저리 찍어 댄다.

왜 그러냐고 묻자,녀석의 신기어린 대답은 내가 곧 떠날 것 같단다.

소름끼쳤다.

 

2006년 1월22일

드디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아,근데 못내 모든 것이 찝찝하다.

창밖을 보니 또 눈이 내리길래 황급히 하와이안 뮤직을 틀어 버렸다.

Hawaiian78

내가 제일 좋아 하는 IZ의 작품이다.

눈이 오는 뉴욕과 썩 잘 어울린다.

너에게 가마,하와이!

 

2006년 1월24일

유신이에게서 답신이 왔다.

장편을 예고하는 커머셜같은 단편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한다.

갑자기 단지 그의 YES하나에 모든 걸 걸고 싶어 졌다.

부랴부랴 EXPEDIA를 뒤져 가장 싼 티켓을 예매했다.

드디어 일주일 뒤면 내 고향 하와이로 다시 돌아 간다!

이 지긋지긋한  호스트도 이제 안녕이다.

뭘 해도 지금껏 고생에 비할소냐!

막노동이라도 이제 할 자신이 생겼다.

 

뉴욕은 오늘도 눈이 내린다.

 

 

 

2006년 1월28일

뉴욕을 떠난다고 하자 쿡이형이 기대치도 못한 선물을 주었다.

형이 요즘 맨하탄 자기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곡들이라고 했다.

너무 기뻐서 오금이 저려 왔다.

O.S.T로 써도 되냐고 조심스레 물어 보니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화답하는 쿡이형.

핸드폰 사진기로 형과의 마지막 컷을 남기며 속으로 조용히 되뇌였다. 

 

'전 아직도 여전히 형의 팬이예요.' 

 

다시 돌아 오마,뉴욕!

 

2006년 1월31일

NEWWARK 공항 검색대.

언제나처럼 초조하고 긴장된다.

언제쯤 이 불법 체류 신분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으려나.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삐죽거리고 있는데 돌아 다니던 경비원이 갑자기 그 긴 줄속에 나를 콕 찝어 밖으로 나오란다.

영문을 알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그 긴 대열에서 빠져 홀로 검문을 받아야 했다.

천막으로 설치된 간이 부스.

세명이 에워 싼다.

이제 여기서 내 운도 끝나나 보다.

태어나 처음 느껴 본 최악의 긴장감이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주기를 계속 기도했다.-

여권을 한장씩 샅샅이 훑는다.

가방의 모든 물건을 이 잡듯이 뒤적인다.

그리고 나는 팬티만 남기고 그들 앞에서 모든 옷을 탈의해야만 했다.

그렇게 10여분이 넘게 아무 말도 묻지 않는다.

수치심도 사라진다.

그래,나는 정말 여기서 끝인가 보다.

 

이윽고 그 긴(?) 침묵을 깨고 그들 중 대장쯤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철제 간의 의자에 앉은 채로 양미간을 찌푸린 채 나를 올려다 본다.

 

"You can go."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또다시 벌어진 이런 행운이 그저 눈물겹게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난 게 눈 감추듯 그들이 풀어 헤친 짐을 순식간에 주워 담고 땡큐를 남발하며 그 자리를 황급히 떠야 했다.

 

그러나 나는 이륙후 한참이 지나고서도 여전히 이어지는 미세한 떨림에 극한의 비참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꼭 다시 돌아 오마,뉴욕!

 

 

 

 

 

 

 

 

 

to be continue...

 

 

 

 

 

 

 

 

 

 

 

출처 : CLUB OSHALE LION
글쓴이 : OSHALE LI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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