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22일
오래간만에 사진첩을 뒤적이다 발견한 이년전 뉴욕에서의 사진 한장.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제프리와 함께 찍은 사진.
갑자기 맨하탄의 매캐한 아침 냄새가 그리워 졌다.
2005년 8월25일
이곳저곳 고민하다 지오가 소개 시켜 준 뉴욕 플러싱에 있는 가게로 결정했다.
지오야,난 이제 아주 절실히 진짜 검이 필요하다.
그 검을 가지고 다시 돌아 오마.
그동안 진심으로 고마웠다,형제여.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운명의 섬 하와이.
잘 지내고 있으렴.
꼭 다시 돌아 올께.
2005년 9월6일
이번에도 아무런 문제없이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ID한장없이 미국에 들어 온 기록도 비자도 없는 여권만으로 너무 모험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의 행운을 맹신한 것에 대한 벌일까?
시카고에서 21시간동안 이상기후로 연착.
그 바람에 오늘에서야 뉴욕 재입성에 성공하였다.
Change is Chance
빛날 燦 빼어날 秀라는 이름을 지었다.
나는 오늘부터 뉴욕의 찬수다.
어제까지 삼일동안 내내 손님이 없었다는데 오늘은 풀방이다.
그리고 나는 새로 온 선수라고 모든 방에 인사를 했다.
도착 첫날이지만 출근을 한 보람이 있다.
이방 저방 돌아 다니며 다른 선수들을 살폈다.
개성이 다들 만만치 않았다.
또다시 새로운 전쟁이 느껴 진다.
2005년 9월16일
깜짝 놀랄 사람을 만났다.
쿡이형.
90년대 초반 대한민국을 강타한 듀오 댄스팀 쿡이와 쫑이의 그 쿡이형이다.
나는 정말 팬이였기도 하다.
그 형이랑 한가게에서 일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랩 예술이다!
2005년 9월30일
하와이가 너무도 그립다.
이곳은 너무 춥다.
한동안 멈추었던 시나리오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2005년 10월15일
뉴욕은 언제나 내게 배고픈 도시다.
혈혈단신으로 이곳에 온 나에게 기존 선수들의 텃세가 너무도 심하다.
내가 아직 많이 모자라고 또 모자란 탓이기도 하다.
잘난 인간들 너무 많다.
그래서 하루하루 배가 고프다.
2005년 10월17일
비오는 뉴욕의 화요일.
어머니께 메일이 한통 도착했다.
철종아
날씨가 쌀쌀해지니까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은 철학적이 되나 보다.
엄마도 자신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게 되고 마음도 스산하고 그렇구나.
다시 인생을 되돌린다면 딴것은 다 후회되고 그렇게 하지 않을것 같은데
너와 누나만은 엄마는 백번이고 천번이고 엄마와 자식으로 맺어진 것이 고맙구나.
다시 태어나서 너희들과 연을 맺으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하게 대답할 수 있구나.
엄마의 아들 딸로 태어나 주어서 너무 고맙다.
나이를 먹으면 꿈도 접어야 할때가 많고 살아온 날들도 후회스럽고 살아가는 것도 스산하고 그렇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는 살았다는데 엄마는 작은 위안을 삼고 싶다.
너도 누나도 좀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자신을 사랑하며 나날을 충실하게 살아 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나중에 너희들이 나이 들었을때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덜 회한이 된단다.
주어진 여건에서 기쁨을 찾고 작은 이루어짐들이 모여서 큰 기쁨이 되는 것을 기다리는 재미도 꽤 괜찮단다.
오늘은 엄마가 마음이 좀 착잡했나 보다.
그저 오늘 엄마 마음이 이렇다하고 그냥 읽어 넘겨 주려므나.
잘 지내거라.
2005년 10월19일
진평이란 녀석과 친해 지게 되었다.
올해 초까지 이 곳의 에이스였다는 놈인데 얼마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한동안을 쉬었더니 모든 손님이 다 끊겼단다.
하루하루 자신감을 잃어 가는 모습이 흡사 나의 그것과 참 닮아 있었다.
우리는 자신감 회복을 위해 가게가 마칠때까지 대기실에서 둘이서 끊임없는 대련을 했다.
철권.
이녀석 정말 고수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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