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I MUA I KA NOA-34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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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15일

결심을 했다.

다음달 한국을 나가기로 말이다.

나의 새로운 양날의 검은 시나리오와 단편영화다.

부딪혀 보고 싶다.

이젠 더이상 두렵지 않다.

이렇게 만 삼년 삼개월만의 귀국이다.

그렇게 결심을 하고 어머니께 메일을 드렸더니 바로 답신이 왔다.

 

아들아

그동안 아무리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는 말을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 네가 온다는 날이 정해지고나니 그동안 못다한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어떤 때는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잠못드는 날들이 참으로 많았다.

길거리에 건장한 청년들이 엄마인 듯한 사람과 같이 가는것만 보아도

눈시울이 붉어지곤 했다.

엄마도 아들을 꼬옥 껴안아 보고 싶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도란도란 두손을 마주 잡고 하고 싶었단다.

 

그러나 네가 떠나 있을때 엄마가 이런 소리들을 하면은

안그래도 마음 따뜻한 아들이 마음 애달파 할까봐

엄마는 가슴으로만 안으로만 싸안고 살았단다.

 

우리 아들이 이제 온다고 하니까

엄마는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할 수 있게 되었구나.

 

언제나 어떤 때였든지 엄마의 기쁨이요,

엄마의 힘인 우리아들.

엄마는 우리 아들이 건장하게 잘 살아주어 그저 고맙고 고맙기만 하단다.

잘 지내거라.

 

2006년 6월28일

내일 펠레를 그만 둔다.

이 소식을 미리 들은 Hashim이 내게 자신이 꼬깃꼬깃 직접 포장한 감동의 선물을 가져 왔다.

Hashim은 일용직 노동자로 하루하루 삶이 정말 힘든 친구다.

그런 친구가 자신의 끼니를 굶어 가며 사왔을 이 소중한 선물. 

케이코 마쯔이라는 일본 뮤지션의 DVD였다.

자기 생각엔 나랑 비슷한 여자라면서 내가 보면 분명 좋아 할것이란다.

이번에 나를 알게 되어 너무너무 기뻤다면서 꼭 진짜 LION이 되어 달라는 말을 함께 전했다.

 

집으로 돌아와 몇시간이고 계속 그녀의 삶을 지켜 보았다.

그녀처럼 살고 싶어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흘러 내렸다.

Thank you,Hashim. 

2006년 6월29일

술이 만취가 되었다.

아무리 voice mail을 남겨도 도현의 call back은 없었다.
미치도록 그녀가 그립다.

 

 

2006년 7월2일

욕을 했다.

또 신나게 미친듯이 욕을 했다.

녹음이 안되었기를 바란다.

요즘 자꾸 술만 취하면 도현이에게 전화를 한다. 

 

2006년 7월6일

마지막으로 도현에게 전화를 했다.

여전히 묵묵부답.

행복하라고 마지막 음성을 녹음했다.

진심이였다.

  

2006년 7월7일

이제 두시간 뒤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꼭 삼년하고도 삼개월만이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

이무아 이카노아! 

 

 

 

 

 

 

 

 

to be continue...

 

 

 

 

 

 

 

 

 

 

출처 : CLUB OSHALE LION
글쓴이 : OSHALE LI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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