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26일
본명인 철종을 버렸다.
꽃 화 이야기 담을 써서 화담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썩 마음에 든다.
나는 꼭 새로이 태어 난다.
2003년 9월27일
대박이다.
첫날부터 인기 대폭발!
이 업을 시작하고 이런 적이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하다.
인사만 하면 앉으란다.
몰래 카메라인줄 알았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고 억누른다.
드디어 삼재는 끝났다.
끝없는 도전.
나는 반드시 정상에 우뚝 서리라.
한시도 흐트러지지 않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게다.
내 육체와 영혼을 모두 받쳐서 나는 결코 비상하고 만다.
2003년 10월1일
갑자기 곽경택 감독의 '친구'라는 영화의 장동건의 대사가 기억났다.
2003년 10월3일
연일 계속되는 이 믿기지 않는 행운에 너무 감사드린다.
모두들 나를 찾는다.
누구나 나에게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저 밑바닥 끝까지 떨어져 봤던 나이기에,사실은 내게 주어진 이런 꿈만 같은 행운이 너무도 두렵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이런 기분.
그런데 자꾸 거만해짐을 느낀다.
미친거 아닐까?!
2003년 10월4일
간절히 기도 드린다.
계속 저를 지켜주십사 하고 말이다.
그리고 더욱 더 진실로 겸손해질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2003년 10월5일
오늘도 조깅을 거르지 않고 나를 추스린다.
모두들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2003년 10월7일
들뜬 마음을 안정시키는 힘이 필요하다.
술에 취하면 자꾸만 행동이 거칠어 진다.
표정도 말투도 자꾸만 거칠게 과장을 한다.
2003년 10월10일
제프리와 나는 이곳 아프리카에서 별동팀 분위기다.
제프리도 두세방씩 매일매일 선전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선수들의 경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2003년 10월12일
처음 만나본 나의 행운의 나날들.
욕심이 과했던 걸까?
나는 양손에 떡을 쥐고도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고 탐했다.
어제도 테이블에서 다른 선수들의 파트너들이 내게 관심을 보이길래 난 술에 취해 흥에 겨워 덥석 덥석 그녀들을 안아 버렸다.
그리고 또다시 더욱 많은 적들이 생겨 버렸다.
오늘 나에게 지명들을 빼앗겨 버린 어제의 선수들.
노골적으로 불만을 여기저기서 터트린다.
내가 잘 모르지만 원래 이 바닥이 그런거 아닌가?
저 밑바닥이 얼만큼 춥고 배고프고 비참한지는 내가 가장 잘안다.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래서 지금 이렇게 무의식중에 더 발버둥치는 지도 모르겠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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