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22일
심장이 뛰는 여자를 만났다.
도현.
나보다 두살많은 소띠다.
항상 시간에 쫒기는 그녀.
-오늘까지 난 그녀가 말한것 처럼 유부녀이어서 시간이 많이 없는줄 알았다.-
그렇게 늘 아쉬운 이별속에 점점 그녀에게 길들여져 갔다.
오늘 알게 된 사실.
그녀는 이곳 하와이 Massage parlor에서 몸을 파는 소위 '창녀'였다.
난 순진한 놈인가?
아니면 덜 떨어진 멍청한 놈인가?
내가 과연 호스트 맞나?
혼란스러웠다.
창녀와 사랑에 빠지다.
망각을 위해 이곳을 찾는 다던 그녀.
그녀는 내게 한떨기 수선화였다.
뛰어난 미인도 아니였고,완벽한 몸매도 아니였다.
그리고 남들에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차라리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처지의 여자라는 표현이 아주 적절할 것도 같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그저 수선화였다.
2003년 11월2일
언제나 다소곳한 나의 수선화.
오늘도 옆에 앉아 말이 없길래 나에게 관심이 없냐고 다그쳐도 수줍은 미소만 건네던 그녀.
새벽 4시가 훌쩍 넘은 시간.
가게는 파장을 했고 만취가 된 나는 작정을 하고 도현의 집으로 쳐들어 갔다.
그렇게 또 와인을 마셨다.
2003년 11월3일
하루종일 실없는 웃음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르겠다.
간밤에 기억 나는 단 두가지.
첫번째는 밤새도록 리플레이 되었던 santana의 smooth.
그리고 그녀의 촉촉했던 입술.
우린 어젯밤 진짜 사랑을 나눴다.
2003년 11월18일
숙소를 나왔다.
내나이 스물여덟에 첫동거를 시작한다.
다른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좀더 가까이 그녀 곁에 있고 싶다.
그저 좀더 많이 그녀를 느끼고 싶다.
설레임 반,두려움 반.
하지만 망설임은 없다.
어서 그녀를 내 눈에만 하루 온종일 넣어 두고 싶다.
2003년 11월21일
침대가 들어 왔다.
이제 정말 신혼방같다.
옷장에 그녀의 옷가지와 나의 옷들이 반반 사이좋게 걸려 있다.
보고 또 봐도 행복하다.
2003년 11월23일
요즘 잠시 주춤했다.
일어서야 한다.
나를 위해서 그녀를 위해서라도 난 꼭 다시 우뚝 일어 서야 한다.
2003년 11월29일
한순간도 숨돌릴 틈없는 숨막히는 MIND GAME.
이곳은 정말이지 정글이다.
AFRICA라는 이름,누가 지었는지 정말 이곳에 딱 어울리는 수작이라 생각한다.
하루하루가 너무 벅차고 힘들다.
하지만 잃어 버렸던 그리고 잊어 버렸던 그 옛날 감각들이 하나씩 하나씩 되살아나고 있음을 느낀다.
기쁘다,그리고 행복하다.
온 몸의 세포가 전율함을 느낀다.
지금 나는 펄떡거리는 전투력이 급격히 상승중.
욕심이 생겼다.
난 지금 이 자리를 끝까지 지킬게다.
다시는 내려가고 싶지 않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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