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라고 해서 그냥 선수를 따라다니는 `보조`로 생각하면 안 돼요. 미국에서는 1주일에 5~6일을 20㎏이 넘는 백을 메고 코스를 돌아야 하고 코스 곳곳의 지형지물에서부터 그린까지 거리를 다 알아야 하죠. 엄청 힘들어요." 지난해까지 미국 LPGA 투어에서 정일미의 매니저 겸 캐디까지 했던 송영근 씨는 "아무리 힘든 3D 업종도 캐디만큼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난달 16일(한국시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파4ㆍ462야드). 데이비드 톰스에 1타 앞선 최경주가
3라운드까지 티샷할 때 썼던 3번 우드 대신 드라이버를 꺼내들자 캐디 앤디 프로저가 극구 말렸다. 바로 지난해 이 대회 같은 홀에서 마지막 날 맞바람에 드라이버를 꺼내 든 최경주의 티샷이 밀리며 워터해저드에 공이 빠졌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골프 경기에서 커다란 캐디백을 메고 선수 뒤를 묵묵히 따르는 또 한 명의 선수, 자신이 모시는 선수를 `주인(보스ㆍBoss)`이라 부르는
사람, 선수의 샷뿐만 아니라 심리상태와 경기 데이터까지 꿰뚫어야 하는 코치….
언뜻 보면 그저 짐꾼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캐디의 세계는 프로골퍼의 세계 못지않게 치열하다.
그들은 스스로 `프로`라고 말한다. 그만큼 전문적이면서 투철한 직업의식 없이는 버틸 수 없는 고된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고되기 그지없다. 선수가 연습라운드와 경기까지 1주일에 5일 정도 샷을 한다면 캐디는 보통 20㎏이 넘는 캐디백을 어깨에 메고 따라다녀야 한다. 만약 비라도 오거나 강풍이 불면 그날은 각오해야 한다. 선수와 자신의 우비, 우산, 각종 음료와 먹을거리까지 가방에 넣으면 순식간에 30㎏ 이상으로 무게가 불어나기 때문이다.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에는 대개 비행기나 차량으로 대회장에 도착해 프로골퍼의 장비와 짐을 보관하고 골프채 점검ㆍ그립교체도 체크한다. 오후에는 코스에 나가 선수가 공략할 최적의 지점과 장애물 등을 체크하고 그린 전체의 경사를 꼼꼼하게 야디지북에 그려 넣어야 한다.
화요일에는 선수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함께 점검하고 수요일 프로암 대회에서도 무거운 캐디백을 메고 함께 라운드를 한다.
이후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회기간에는 선수보다 1시간 일찍 코스에 나와 장비를 점검하고 바람과 날씨까지도 체크해야 한다. 샷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프로 캐디들 간에도 치열한 신경전이 있다.
대회장 근처 헬스클럽에는 선수보다 더 철저하게 체력을 관리하는 캐디들을 볼 수 있다. 체력적으로 완벽해야 선수보다 뒤처지거나 힘들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절대로 보조끈이 달린 캐디백은 쓰지 않는다. 약해 보이기 때문에 기 싸움에서 진다는 생각에서다.
금기 사항도 있다. 송영근 씨는 "몇몇 관계 좋은 선수와 캐디를 빼고는 선수의 샷에 조언을 하거나 충고를 하면 안 된다. 철저하게 도우미로의 역할에 충실한 뒤 신뢰가 쌓이면 그때 의견교환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디의 수입은 계약된 선수의 성적에 비례한다.
주급은 평균 1000달러 선. 스타급 골퍼 캐디의 경우 이보다 20~30% 좀 더 받는다. 하지만 이건 기본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수입은 선수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결정된다.
보통 선수가 우승하면 10%, 5위 안에 들면 7%, 컷을 통과하면 5% 정도를 받는다.
선수가 우승하면 좋겠지만 컷 탈락이라도 한다면 주급 1000달러가 전부다. 이마저도 숙박ㆍ식사ㆍ이동비용 등을 쓰고나면 남는 게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캐디들은 서로 차를 나눠 타고 싼 모텔에서 함께 묵으면서 경비를 절약하기도 한다.
만약 선수가 우승하면 캐디도 대박이다.
최고 부자 캐디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과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다. 우즈의 전성기 때 윌리엄스의 연간 수입은 15억원이 넘었다. PGA 상금랭킹으로 봐도 80위권 안에 들 정도였다.
모든 캐디에게는 공통된 꿈이 있다. 바로 선수가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품는 것. 그 순간만큼은 자신들도 `메이저 우승 캐디`로 캐디계 최고 영예를 안기 때문이다. (110602)
미 프로골프 PGA 강사인 데이비드 필립스는 퍼팅을 잘못하는 이의 스트로크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가장 흔한 것이 어깨선과 발을 평행하게 정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골퍼는 '거의 반드시' 긴장하는 순간 잘못된 정렬을 보완하기 위해 어느 한쪽으로 당기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 필립스의 이야기였다.
주말 골퍼들에서 흔히 보는 '때리는 퍼팅'도 나쁜 습관이라고 필립스는 지적했다.
그는 "퍼팅을 굴리지 않고 때리게 되면 거리 조절과 방향성이 모두 나빠지게 된다"며 "퍼팅에도 팔로 스루
(follow through)가 있다는 생각만 해도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필립스는 또 "퍼팅은 사람마다 공을 놓는 위치가 조금씩 달라야 한다"며 "왼쪽 눈이 주시(主視)인 사람은 왼편에, 오른쪽인 사람은 약간 오른쪽에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박사 그렉 로즈박사는 "스트로크가 아무리 좋아도 퍼팅 라인을 읽는 능력이 없으면 쓸모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PGA투어에서 퍼팅을 잘하는 선수들에게는 '퍼팅 라인을 읽는 4단계 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①그린의 가장 낮은 곳을 찾아내, 그곳에서 전체 경사를 읽는다. ②홀 뒤에서 홀 주변의 경사를 먼저 읽는다.
③공의 위치로 돌아와 다시 그린을 읽는다. ④마지막으로 홀 주변의 미세한 변화를 읽은 뒤 퍼팅한다.
로즈 박사는 "골프의 핵심은 쇼트게임이고, 그중에서도 퍼팅"이라며 "겨울철에 실내에서 퍼팅에 대한 개념과
자세를 만들어 놓으면 봄에 한층 즐거운 라운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