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 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지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친구야 길을 가다 지치면 하늘을 봐 하늘은 바라보라고 있는거야 사는 일은 무엇보다도 힘든 일이니까 살다보면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러더라도 그러더라도 체념의 고개를 떨구지 말라고 희망마저 포기해 웃음마저 잃지 말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 있는거야. 정녕 주저 앉고 싶을 정도의 절망의 무게가 몸과 마음을 짓눌러 와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살라고 신념을 잃지 말라고 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