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여행·사랑·자유/책 BookS' 카테고리의 글 목록 (21 Page)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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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사로 가는 길

 

 

 

 

 

 

 

 

 

 

 

 

경북땅 그 중에서도 오지

산은 가파르고 골은 깊어

몽고의 침입에 피난처라!

 

 

 

 

 

 

 

 

 

 

 

 

하늘 높아 고개가 아프다

그래서 세운 塔 하나 깊다

 

 

 

 

 

 

 

 

 

 

 

 

 

 

 

 

 

 

 

 

 

 

 

 

 

 

 

 

 

 

 

 

 

 

 

 

 

 

 

 

 

 

 

 

내가 태어났을때, 난 검다.
내가 성장할때, 난 검다.
내가 햇볕에 나갈때, 난 검다.
내가 추울때, 난 검다.
내가 두려울때, 난 검다.
내가 아플때, 난 검다.
그리고 내가 죽을때, 난 여전히 검다.

너네 백인들은...

네가 태어났을때, 넌 분홍이다.
네가 성장할때, 넌 희다.
네가 햇볕에 나갈때, 넌 붉다.
네가 추울때, 넌 푸르다.
네가 무서울때, 넌 누렇다.
네가 아플때, 넌 녹색이다
네가 멍들었을때, 넌 보라다.
그리고 네가 죽을때, 넌 회색이다.

그러는 네가 날 유색이라고 부르는가?

 

 

2006년 UN 선정 최고 어린이 시

 

 

 

 

 

 

 

 

명상음악 (마음에 향기를 담고)

 

 

 

출처 : 다다의 방
글쓴이 : dad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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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잎인연

 

                                                                                 도종환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저녁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만큼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없이 흩어지리

 

 


살아 있는 동안은
바람 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빗발과 꽃나무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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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나쁜 연애  /  문혜진



이 여름 낡은 책들과 연애하느니
불량한 남자와 바다로 놀러 가겠어
잠자리 선글라스를 끼고
낡은 오토바이의
바퀴를 갈아 끼우고
제니스 조플린*의 머리카락 같은
구름의 일요일을 베고
그의 검고 단단한 등에
얼굴을 묻을 거야


어린 시절 왜 엄마는 나에게
바람도 안 통하는
긴 플레어스커트만 입혔을까?
난 다리가 못생긴 것도 아닌데


회오리바람 속으로
비틀거리며 오토바이를 몰아 가는
불량한 남자가 좋아
머리 아픈 책을
지루한 음악을 알아야 한다고
지껄이지도 않지
오토바이를 태워줘
바다가 펄럭이는
바람 부는 길로
태풍이 이곳을 버리기 전에
검은 구름을 몰고
나와 함께 이곳을 떠나지 않겠어



* 27살에 요절한 여성 록가수. 그녀는 날것의 음성으로 노래하는 최초의 여성 록커였다.



ㅡ시집『질 나쁜 연애』, 민음사(2004)


피서철 방에 틀어박혀 낡은 책이나 읽고 있는 영혼이여! 시원한 소나기 같은 시 한 편 보내드립니다.
이 시의 불량한 속삭임처럼 당신도 회오리바람 속으로 떠나고 싶지 않으세요? 질 좋은 음식, 세련된
옷, 고상한 책, 질한 음악, 엄격한 교육.... 그 숨막히는 일상을 다 벗어던지고 낯선 남자의 오토바이에
매달려 달려보고 싶은 여름날입니다. 바다에 가서 펄떡이는 푸른 심장 하나 낚아아도 좋구요.
매진(邁進)을 위한 탕진(蕩盡)이 아니라 인생을 그냥 써버리는 것,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게 아니라 무
작정 어디론가 떠나는 것, 이 경지도 아무나 도달할 수 있는 건 아닌 듯해요. 검은 구름이 소나기가 되어
한바탕 쏟아지듯이.

나희덕 시인


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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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는 오늘의 좋은시 [변신/정희성]


 

 

 
 
    변신 고전의 어느 숲을 지나온 강물 위에 지금은 무섭도록 헤진 얼굴이 일렁이는데 이것이 글쎄 누구의 얼굴인지 이 강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몸을 던지면서 생각해 보았는지 몰라. 죽은 사람과 죽지않은 사람 담담한 얼굴을 하고 흘러서는 그렇게 쉽사리 돌아 오지는 않을 것 어느 후광을 따라 나섰을까 조용히 등에 칠성판을 깔고 별이나 헤고 있는지 내성의 깊이로 꺼져들어간 강 그 가늠할 수 없는 깊이에서 우리를 붙잡는 무슨 힘이라도 있는가 내가 왜 빠지고 싶은지 나도 몰라 「바빌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워리가 시온을 생각하며 울었노라 침착한 시간의 녹슨 고기를 낚아 빛나는 면경처럼 들여다 볼라치면 몰라 낯설어진 우리의 얼굴을 우리가 몰라 가르쳐 준 것도 귀담아 들은 것도 아닌데 부대낀 언덕 저 편에서 누군가 그런다지 니힐 니힐리아 부르며 그런다지 진주남강 버드나무 가지에 걸어놓은 보리알 같이 소박한 내 거문고 소리여 이 어지러운 강변의 오오 산 죽음 그대 여인이여, 잘리운 손목과 굳은 혀를 들어 지금은 돌아와 노래할 때라 이렇게 불러보는 나의 노래로 너를 파묻고 돌아선 밤 물결은 뒤채고 삶은 또 왜 이다지 잔혹하게 나를 휘어잡는 것이냐 광명은 다시 어듬 속에서 신지핀 누이마냥 난무하던 적과 이방인의 자취를 흡수해 가버렸지만 빛은 언제나 음영을 거느리고 찾아들 듯 기껏 우리가 찾은 적은 우리의 벗 어둠은 항상 새로운 형태로 인식되어야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속에서 죽었을까 신화와 현실의 어중간에서 우리는 실신한다. 빛이 외면한 땅속 깊이 욕먕의 불을 넣어 그 무던한 밤과 어둠을 지킨 우리가 미련한 짐승의 자식인 탓일까 마늘과 쑥 대신 풀뿌리 나무껍질을 씹으며 너무도 오랫동안 강인(강인)한 여력으로 우리는 우리속에서 우리들과 싸워왔다. 우리? 눈물이 나도록 슬픈 상징이여 한 번 싱싱하게 핀적이 없는 잎들의 내부엔 여름같은 이 겨울은 깨칠 수액이 진한채 온갖 시새움에 서슬이 시퍼런 신경의 가지끝 무고했던 내 백성의 머리, 피로에 겨운 스스로의 무게를 가누지 못해 저렇게 숱한 나뭇잎으로 잊고 싶은, 잊고싶은 기억드러이 나부낀다. 흡사 성 밑의 가등, 미열이 이는 기류속으로 몇마리의 나방이가 어듬을 털며 날아들 듯 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무기력하게 먼들었는가 죄많은 왕의 거대한 무덤처럼 하늘 가상이로 들어난 능선 그 밑에 살아남은 주검들의 형상을 바라보며 어머니는 또 향나무 제기를 닦고 있다. 망우리 주목나무 숲에서 슬픔이 살아 오른다. 시름 시름 시름이 살아 오른다. 그리고 사월이여, 내 자식은 거리에서 죽었다. 죽은 이방시인의 싯귀가 한국에서 더 절실해지는 사월에, 라일락나무숲 독한 향기속에. 뒤척이는 물결속에선 총탄이 박힌 머리가 조국이 무섭다고 중얼거리며 떠오르고 목선의 짐대가 바람결에 부딪치며 그 옛날 의로운 죽음을 말하고 있을 뿐 아무도 그것이 조국의 참된 얼글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거리에서 죽은 혼령들이 속돌에 스민 듯 시가에는 해마다 투석전이 벌어지고 최루타이 없더라도 사월이여, 스스로 우리가 울어야 할 것을 아는데도 혁명, 오 너의 엇갈린 문맥. 금 빛 게으른 소가 알 수 없는 음절을 반추하고 사미 짐대예 올아서 해금(해금)을 혀거를 드로라 데모가 나면 어머니 학교에 안 가도 된대요 눈이 아픈 걸요 다시 곰이나 될까봐 눈을 뺀다, 빌어라, 빌어라, 눈을 뺀다 어쩌면 종말같ㄷ고 어쩌면 시작같은 아침 오늘도 혁명, 얄리얄리 출근을 안해도 되는 날 오늘의 매뉴는 마늘과 쑥 또 한번 당신은 변신할 필요가 있읍니다 시창 창사 위 비둘기 집은 위태로운 아이러니,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 안에서 목잘린 사슴의 이야기를 전설이라고 생각할 것인지 밤새 우리는 숨을 족이고 기다렸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는지 다만 그것을 모르는 채 일상의 구획된 거리를 빠져나가며 나날이 개편되는 우리들, 석간의, 늘 위태한 입구에서 집적의 우울한 낱말을 손에 쥔다. 신라의 한 조각 불투명한 기왓장으로 사가는 매양 역사를 들여다 보지만 곱게 미칠 수 없던 시대의 그 갈증나는 아이들은 지금 소리없는 전쟁의 기류를 타고 하연 껍데기처럼 흐느끼고 있는 것을 그대는 아는가 밤이 기슭에 닿도록 석굴 술집에서 마신 술을 퇴게로에서 토하고 나서 십자가에 허수아비 얼굴을 걸어놓은 사람들. 탄흔이 가신 피부 속으로 황달이 스민듯 잎진 나무들 새로 먼 해원을 바라보며 영혼의 죽은 나무 이파리를 들춘다. 이것이 주구의 얼굴인가. 누구의 얼굴이어야 하는가. 글쎄, 이것이 정말 거짓말인가 몰라 어항 속에서는 물고기가 익사했다는데 어느 날 우리가 우리속에서 돌연히 죽을지 우리들의 시대에 아이들이 그런다지 니힐 니힐리아 부르며 그런다지 가르쳐 준것도 귀담아 들은 것도 아닌데 노래는 즐겁다, 노래는 끝났다 그런다지 그대 오른 손이 다시금 수금을 쥐더라도 여인이여,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마디를 풀고 흐를 수 없는 우리, 웃기는 웃어도 웃으라면 내가 그렇게 웃기는 하여도 시시로 파고드는 시름의 주둥이를 종이 접듯 안으로 사릴 줄 아는 슬기로 슬픔을 접어 하늘에다 날릴 날이 다시 노래한 날이 있을까 몰라. 詩/정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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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일 어느 땐들 살라고 했지 죽으라고 했겠는가만 죽자 죽자 해도 버젓이 살아 있고 살자 살자 해도 홀연 죽는 일이 있었다 내 누이 한 분 여고를 졸업하던 해 대학 시험에 붙고도 갈 형편이 못 되어 종일 방구석에서 천정을 바라보다 초등학교 다니는 날 앉혀놓고 죽는 방법을 읊어대곤 했는데 수면제를 먹되 한 군데선 죽을 만큼 살 수 없으니 읍내 약국을 차례차례 죄다 돌아 모아오면 그날 밤으로 한입에 털어 넣으란다고 그런데 실은 그 말이 내 귀에 전혀 와 닿 지 않았던 것은 수면제 값이 얼마나 하는지 몰라도 읍내 약국 죄다는커녕 한 군데 가서 살 돈도 그의 호주머니에 는 없었으므로 그보다도 대학 문 한번 밟아보지 않고서는 절대 죽을 것 같지 않던 가슴이 불덩이가 얼굴에 활활 타오르고 있 어서 죽기는 뭘 죽어 갓 스물 발갠 낯빛만 더 이쁘게 하는 것이었다 내 누이 끝내 대학에도 갔고 졸업하던 해 시집갔고 그런데 웬걸 다섯 해 만에 남편 앞세우더니 어린 자식이나 잘 키우겠다고 살아보겠다고 살아보겠다고 이 악물더니만 갓 마흔에 덜컥 병 걸려 애들 아빠 뒤를 따랐다 부질없기로는 사람의 일이라 죽겠네 죽겠네 그 한마디마저 입에서 나오면 선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나 나나 몰랐었다. 詩/고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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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진 항아리의 가치

               

              깨진 항아리의 가치

               

               

              깨진 항아리의 가치


               

              조금 깨어져 금이 가고 오래된
              못생긴 물 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다른 온전한 것들과 함께
              그 깨어진 항아리를 물을 길어 오는데 사용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주인은 깨어진 물 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온전한 물 항아리와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더랍니다

              깨어진 물 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
              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다니...

              어느 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 항아리가 주인께 물었습니다

              주인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

              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물 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

              그제야 물 항아리는 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보았습니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있을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세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노자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는 일화입니다

              무엇이든 다 자기 자리가 있고
              자기가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이지요
              언뜻 보기에는 무용지물로 보이더라도 말입니다

              그 어떤 것도 경우에 따라
              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나름대로 쓰임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잊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는 어느 곳이든지 꼭 필요한 존재란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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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그 이름 친구에게......♡

               



              아름다운 그 이름, 친구에게

              나 힘들어 할 때 친구의 목소리 들으며 친구의 마음에 들어가 투정부려도 힘이 되어 마음 가볍게 만들어 주는 지그시 마음 보듬어 주는 친구야! 햇살이 조용히 숲 속에 내려 초록향기 주는 마음처럼 어둡던 마음 환한 빛으로 감싸주는 가슴 따뜻함이 있는 좋은 친구야!

              나도 그런 참된 친구가 되길 노력하겠습니다. 힘없이 길을 거닐면 말없이 다가와 손잡아 주는 그런 친구이고 싶고, 간혹 허물이 보여도 탓하기 전에 가슴으로 이해와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친구로 영원하기를 소망합니다.

              서로 멀리 있어 만나진 못해도 진실이 외면하지 않아 믿음이 있는 친구로 함께하길 바라는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네가 만일 내가 만일 만일에 힘든 일은 절대 없지만 아주 조금 마음 버거운 일 있으면 조용한 아침이 오면 무릎 끊고 마음의 기도하는 그런 친구가 되겠습니다.

              아주 먼 훗날 추억을 가장 먼저 떠오를 수는 없겠지만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서로 가슴에 남았으면 합니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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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n 고운산악회
              글쓴이 : 하이마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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