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여행·사랑·자유/책 BookS' 카테고리의 글 목록 (32 Page)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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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망울에서는

신석정


네 눈망울에서는
초록빛 오월(五月)
하이얀 찔레꽃 내음새가 난다.

네 눈망울에는
초롱 초롱한
별들의 이야기를 머금었다.

네 눈망울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아득한 종(鐘)소리가 들린다.

네 눈망울에서는
머언 먼 뒷날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

네 눈망울에는
손잡고 이야기할
즐거운 나날이 오고 있다.

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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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海邊)가의 무덤

김광균



꽃 하나 풀 하나 없는 황량(荒凉)한 모래밭에
묘목(墓木)도 없는 무덤 하나
바람에 불리우고 있다.

가난한 어부(漁夫)의 무덤 너머
파도는 아득한 곳에서 몰려와
허무한 자태로 바위에 부서진다.

언젠가는 초라한 목선(木船)을 타고
바다 멀리 저어가던 어부의 모습을
바다는 때때로 생각나기에
저렇게 서러운 소리를 내고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일까.

오랜 세월에 절반은 무너진 채
어부의 무덤은 잡초(雜草)가 우거지고
솔밭에서 떠오르는 갈매기 두어 마리
그 위를 날고 있다.

갈매기는 생전에 바다를 달리던
어부의 소망(所望)을 대신하여
무덤가를 맴돌며 우짖고 있나 보다.

누구의 무덤인지 아무도 모르나
오랜 조상때부터 이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태어나
끝내는 한줌 흙이 되어 여기 누워 있다.

내 어느 날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이 황토(黃土) 무덤 위에 한잔 술을 뿌리니
해가 저물고 바다가 어두워 오면

밀려오고 또 떠나가는 파도를 따라
어부의 소망일랑
먼― 바다 깊이 잠들게 하라.

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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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커피는 담배나 알코올을 능가하는 중독성 물질이면서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사거나 먹는 데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문명사회는 거의 커피를 마시는데요, 왜일까요.


  

"1723년 바흐의 '커피 칸타타', 이런 대목이 있소.
'오 커피여, 1000번의 키스보다 사랑스럽고, 머스캣 와인보다 달콤한 그것.'
프랑스 작가 볼테르는 하루에 커피 80잔을 마셨지.
1657년의 영국의 한 커피 광고는 심장병·감기·폐결핵·두통을 치료하는 만병 통치약으로 묘사했지.

인류가 커피의 부작용에 눈뜬 건 20세기에 들어서야.
월경전증후군 악화, 단기 기억 손상, 진통제 효과 경감, 불면증 등 말이야.
하지만 어쩌겠나. 인류의 혀는 이미 그 검은 유혹에 깊이 빠졌는데.


1674년 영국 여자들은 커피하우스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하고, 정력이 약해진다며 남자들의 커피문화를

금지해 달라는 '커피 반대 청원'을 냈었지.
2년 후에는 정부가 커피하우스를 금지하려 했었어.
당시 커피집은 '1전 대학(penny university)'으로 불리며 대중에게 정부 씹는 법을 가르쳤으니까.
마누라들과 권력의 압력에도 살아남은 게 커피네.

 

중독되지 않는 것이 더 어렵지 않겠나. 하지만 조심하게.
칼 융이 말하지 않았나.
모든 중독은 위험하다고 말이야.
그게 술이건 모르핀이건 이상(理想)이건 말이네."  (100127)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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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그 소리를 내지 않는다...(멋지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바람은 그 소리를 내지 않는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사람들은 무엇을 소유 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눈을 즐겁게 해 주는것,
그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는것,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남의 것이기 보다는 우리 것으로,
그리고 또 우리 것이기 보다는 내것이기를 바란다
나아가서는 내가 가진 것이 유일한 것이기를 원한다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기
위하여 소유하고 싶다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얼마나 맹목적인 욕구이며 맹목적인 소유인가?






보라
모든 강물이 흘러 마침내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듯이 사람들은 세월의 강물에 떠밀려
죽음이라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된다






소유 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음을 의미 한다






모든 사물이 어느 한 사람만의
소유가 아니었을 때 그것은 살아 숨쉬며
이 사람 혹은 저 사람과도 대화한다






모든 자연을 보라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가고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모든 자연은 그렇게 떠나며 보내며 산다






하찮은 일에 집착하지 말라
지나간 일들에 가혹한 미련을 두지 말라






그대를 스치고 떠나는 것들을 반기고
그대를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라
그리고 비워 두라






언제 다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 채근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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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입견은 지혜로 나가는 문을 잠가 버리는 자물쇠다.

 

 

 

 

 

 

 

                                                                                                            -메리 브라운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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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팔!

배한봉


수업 시간 담임선생님의 숙제 질문에 병채는
<씨팔!>이라고 대답했다 하네
아이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웃었으나
<씨팔! 확실한 기라예!>
병채는 다시 한 번 씩씩하게 답했다 하네
처녀인 담임선생님은 순간 몹시 당황했겠지
어제 초등학교 1학년 병채의 숙제는
봉숭아 씨앗을 살펴보고 씨앗수를 알아 가는 것
착실하게 자연공부를 하고
공책에 <씨8>이라 적어간 답을 녀석은
자랑스럽게 큰 소리로 말한 것뿐이라 하네
세상의 질문에 나는 언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을 외쳐본 적 있나
울퉁불퉁 비포장도로 같은
삶이 나를 보고 씨팔! 씨팔! 지나가네




경남 함안 출생
1998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흑조(黑鳥)》(1998), 《우포늪 왁새》(2002) 출간
계간 <시와 생명> 편집위원
웹진 <詩鄕> 편집주간

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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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는

자기 스스로가 만든다.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좋은 행동을 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스스로가 행복하고

누구에게나 환영받는다.



그러므로 행복해지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면

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

 

자신이 괴로움을 겪고 있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자신의 행위에 대한 결과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남을 원망할 것이 없다.


[한국 위빠사나 선원]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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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점자도서관인 한국점자도서관이 오는 10일 개관 40주년을 맞는다

4일 오후, 서울 암사동 한국점자도서관에서 만난 육근해(48) 관장은 직원 6명과 함께 손수 점자인쇄기를

돌리고 있었다.
오돌토돌한 동판과 흰 종이를 압축기에 밀어 넣어 수작업으로 책과 잡지를 찍어내는 기계다.
지하 1층 관장실(33㎡?10평)은 전체의 3분의 2를 점자 동판이 차지하고 있었다. 육 관장은 "40년 동안 만든

책이 늘면서 앉을 자리가 계속 줄고 있다"고 했다.

 

이 도서관을 세운 사람은 육 관장의 부친 고(故) 육병일(陸炳一?1929~97)씨다.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3살 때 홍역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40세 되던 해 사재를 털어 종로5가에 12㎡(4평)짜리 도서관을 열었다.
직원 둘 여력이 없어 부인 장순이(74)씨와 5남매가 도서관 일을 거들었다.


육 관장은 10대 때부터 도서관 일을 거들다가, 92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도서관 일을 맡게 됐다.
97년 부친이 별세한 뒤 어머니가 관장을 맡고, 육 관장이 거들었다.
육 관장은 2001년 정부 지원금이 줄어 자택을 담보로 도서관 운영자금을 대출받았다가 제때 못 갚아

신용불량자가 됐다.
육 관장은 어머니를 붙잡고 울었다.
"엄마, 이제 우리 문 닫자. 개인이 왜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해?"


점자책 70여권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726㎡(220평)에 6만6000여권을 보유한 공간이 됐다.
올해 이용자만 13만명이 넘는다.
1년 예산 5억원 중 1억5000만원은 정부 지원금으로, 나머지는 개인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육 관장은 "아직 우리나라엔 국립점자도서관이 없다"며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점자도서관을

운영했지만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국립도서관이 생기면 대를 이어 지켜 온 도서관을 기부하겠다는 게 육 관장의 생각이다.
10일 열릴 기념식에서 육 관장은 39주년 때와 똑같은 기념사를 하려 한다.

"올해도 무사히 넘겼습니다."  (091207)

출처 : ironcow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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