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스크랩' 태그의 글 목록 (5 Page) :: 록키의 나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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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항아리의 가치

 

깨진 항아리의 가치

 

 

깨진 항아리의 가치


 

조금 깨어져 금이 가고 오래된
못생긴 물 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다른 온전한 것들과 함께
그 깨어진 항아리를 물을 길어 오는데 사용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주인은 깨어진 물 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온전한 물 항아리와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더랍니다

깨어진 물 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
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다니...

어느 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 항아리가 주인께 물었습니다

주인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

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물 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

그제야 물 항아리는 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보았습니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있을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세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노자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는 일화입니다

무엇이든 다 자기 자리가 있고
자기가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이지요
언뜻 보기에는 무용지물로 보이더라도 말입니다

그 어떤 것도 경우에 따라
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나름대로 쓰임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잊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는 어느 곳이든지 꼭 필요한 존재란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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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란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 주면서 얼마간 동행해 주는 사람이다.

                                                                  

                                                                                                                                                                             -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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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함께하는 시인들 The Poet`s Garden
글쓴이 : 유현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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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애인과 라면 끓이기/김륭

 

 

 

 


퍼지면 맛이 없다

날계란 같은 설움도 쫄깃쫄깃해야 제 맛이 난다

당신은 아니라고 우기지만

그거야 질質보다 양量을 따지고 살아온 한평생을 부글부글

끓어 넘친 눈물 탓, 나는 잽싸게

밑이 새까맣게 탄 양은냄비 뚜껑을 열고

그녀를 집어넣는다

 

 

펄펄 끓는 물에 4-5분 더

라면공장 조리법은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목구멍을 조여 놓기 위한

고도의 상술 꼴까닥, 바닥난 성욕까지 우려낼 가능성이 높고

불과 물이 함께 허리 비틀며 뒤엉키는 시간은

십중팔구 불륜이다

면발보다 굵은 그녀의 주름살이 거품을 무는 순간

고물냉장고 문을 연다


훅- 너무 뜨거우면 숨통을 놓치는 법!

찬밥 한 덩이 먼저 마는

칠순 애인의 쭈그렁 이마 위로 식은땀을 내딛는

바로 그때다

강원도 어느 산간지방을 달음박질해온

초록빛 발소리 용두질로 묵힌 홀아비 총각김치 한 조각

덥석, 베어 물고 휘휘 젖는다

 


울컥

목덜미 근처로 팔다리 감아오는 그녀

식으면 맛이 없다

맛이 없는 건 라면이 아니라 고래심줄보다 질긴 세월이라고

라면 봉지 속에서 혓바닥이 뛴다

펄쩍펄쩍, 칠순 홀어머니

덩달아 뛴다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카두세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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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내가.... 

  - 앤  랜더즈의 마음을 열어주는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 

  네 살 때    - 아빠는 뭐든지 할 수 있었다.
  다섯 살 때 - 아빠는 많은 걸 알고 계셨다.
  여섯 살 때 - 아빠는 다른 아이들의 아빠보다 똑똑 하셨다.
  여덟 살 때 - 아빠가 모든걸 정확히 아는 건 아니었다.
  열 살 때    - 아빠가 어렸을 때는 지금과 확실히 많은 것이 달랐다.
  열두 살 때 - 아빠가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빤 어린 시절을 기억 하기엔 너무 늙으셨다.
  열네 살 때 - 아빠에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아빤 너무 구식이거든
  스물한 살 때 - 우리 아빠말야? 구제불능일 정도로 시대에 뒤졌어.
  스물 다섯 살 때 - 아빠는 그것에 대해 약간 알기는 하신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오랫동안 그 일에 경험을 쌓아 오셨으니까.
  서른 살 때 - 아마도 아빠의 의견을 물어보는 게 좋을 듯 하다. 아빤 경험이 많으시니까.
  서른 다섯 살 때 - 아빠에게 여쭙기 전에 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었다.
  마흔 살 때 -  아빠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빤 그만큼 현명하고 세상 경험이 많으시다.
  쉰 살 때 -  아빠가 지금 내 곁에 계셔서 이 모든걸 말씀드릴 수 있다면 난 무슨 일 이든 할 것이다.
                  아빠가 얼마가 훌륭한 분이셨는가를 미처 알지 못했던 게 후회스럽다.
                  아빠로부터 더 많은걸 배울 수 있었는데 난 그걸 그렇게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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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는 누구인가 ? : http://cafe.naver.com/funngood/724  (동아일보 작자미상 글)

    

   아버지의 마음 / 박찬석(경북대 총장)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 되는데도 아들인 나를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대구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그 결과는 1학년 여름방학 때 성적표로 나타났다. 1학년 8반, 석차 68/68,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갖고 고향으로 가는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석차 1/68로 고쳐 아버지에게 보여드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는 공부를 잘했더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1등을 했는가 배’ 했다. ‘명순(아버지)이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 했다.

당시 아버지는 처가살이를 했고, 우리 집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부지…’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달려나갔다. 그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 후 나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내 나이 45살이 되던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뒤늦게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 하고 시작하려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그만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고 하셨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물을 수가 없다. (박찬석 경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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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를 먹으며

김광규

 

 

일찍부터 우리는 믿어 왔다

우리가 하느님과 비슷하거나

하느님이 우리를 닮았으리라고

 

말하고 싶은 입과 가리고 싶은 성기의

왼쪽과 오른쪽 또는 오른쪽과 왼쪽에

눈과 귀와 팔과 다리를 하나씩 나누어 가진

우리는 언제나 왼쪽과 오른쪽을 견주어

저울과 바퀴를 만들고 벽을 쌓았다

 

나누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자유롭게 널려진 산과 들과 바다를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누고

 

우리의 몸과 똑같은 모양으로

인형과 훈장과 무기를 만들고

우리의 머리를 흉내내어

교회와 관청과 학교를 세웠다.

마침내는 소리와 빛과 별까지도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누고

 

이제는 우리의 머리와 몸을 나누는 수밖에 없어

생선회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신다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어

온몸을 푸들푸들 떨고 있는

도다리의 몸뚱이를 산 채로 뜯어먹으며

묘하게도 두 눈이 오른쪽에 몰려 붙었다고 웃지만

 

아직도 우리는 모르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 또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결코 나눌 수 없는

도다리가 도대체 무엇을 닮았는지를

 

 

출처 : 삶을 시처럼 시를 삶처럼
글쓴이 : 유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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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기다리며

         by 천양희

 

 

//다시 읽어보는 오늘의 좋은시//

 


 

 



 
 
    기차를 기다리며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긴 길인지 얼마나 서러운 평생의 평행선인지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역은 또 얼마나 긴 기차를 밀었는지 철길은 저렇게 기차를 견디느라 말이 없고 기차는 또 누구의 생에 시동을 걸었는지 덜컹거린다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를 기다리는 일이 기차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며 쏘아버린 화살이며 내뱉은 말이 지나간 기차처럼 지나가 버린다 기차는 영원한 디아스포라, 정처가 없다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기차역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기차역을 지나간 기차인지 얼마나 많은 기차를 지나친 나였는지 한번도 내 것인 적 없는 것들이여 내가 다 지나갈 때까지 지나간 기차가 나를 깨운다 기차를 기다리는 건 수없이 기차역을 뒤에 둔다는 것 한 순간에 기적처럼 백년을 살아버리는 것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도 기차역을 지나치기 쉽다는 걸 기차역에 머물기도 쉽지 않다는 걸 詩/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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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지지 않고 살려는 이에게

         

         권정우

         

        다람쥐는 참나무에게

        빚진 것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빚지지 않으려 도토리를

        식단에서 빼지도 않는다

        빚을 도토리로 갚지도 않는다

        참나무에게 갚는 것도 아니다

         

        적당한 빚은 사는 이유가 된다

        갚을수록 느는 빚

        자식이란 이름의 사랑스런 빚처럼

         

        다람쥐는

        이 나무 저 나무에 빚지고도 잘 산다

         

        빚지지 않고 살려는 것만큼

        큰 빚을 지는 일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권정우<허공에지은집>애지

        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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